[영성칼럼] 한국 교회와 ‘성경(성서) 주일’
[영성칼럼] 한국 교회와 ‘성경(성서) 주일’
  • 윤사무엘 박사
  • 승인 2022.12.09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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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귀츨라프, 충남 보령시 고대도 정박/
60명의 노인 감기환자 위한 약 처방/
감자 심어주고, 포도주 재배법 가르쳐/
한문으로 된 성경, 한문 전도 서적 나눠/

【뉴스제이】 해마다 12월 둘째 주일은 ‘인권주일’로 지키며, 노벨상을 축하하는 계절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교회에서 오랫동안 ‘성경(성서) 주일’(The Bible Lord’s Day)로 지킵니다. 성경책을 보급하며 알리는 주일로 기드온 협회, 대한성서공회, 성경번역위원회를 위해 기도하며 선교 헌금을 하는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 최초로 선교 오신 독일 루터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Karl Friedrich August Gutzlaff 1803~1851, 폴란드계 유대인) 일행은 1832년 7월 17일 충청남도 장산(장산곶)에 도착한 후 22일 녹도(록도) 근처 불모도(불모도)를 거쳐 25일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소재한 고대도에 정박했습니다. 

그들은 홍주 목사 이민회 등의 관리들을 만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조선 국왕에게 정식으로 통상을 청원하는 서한과 로버트 모리슨과 밀른 선교사가 번역한 한문성경인 신천성서(神天聖書)를 비롯한 26종의 책자와 망원경을 비롯한 많은 선물을 순조 임금에게 진상하도록 전달했습니다. 

고대도에 거주하는 60명의 노인 감기환자를 위한 충분한 약도 처방(1832년 8월 2일)했고 감자를 심어주고, 포도주 재배법을 가르쳐 주었으며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가르쳐 주고, 한글 자모를 받아 적은 다음 후에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최초 선교사 귀츨라프는 가는 곳마다 조선인들이 읽을 수 있는 한문으로 된 성경이나 한문 전도 서적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1866년에 대동강 상선을 타고 입국하여 성경을 나누어 주다가 순교하신 스코틀랜드의 토마스(Robert J. Thomas, 1839~66, 27세 순교) 선교사, 1882년부터 만주 심양에서 조선 청년들과 함께 성경을 번역하여 스코틀랜드 성경공회의 도움을 받아 존 로스(John Ross, 1842-1915, 73세)와 존 맥킨타이어(John Macintyre, 1837-1905, 68세)가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를 번역 발행했고, 1885년 입국한 미국 선교사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1859~ 1916, 57세)와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1858~1902, 44세)는 레이놀즈(William Davis Reynolds, 이눌서李訥瑞, 1851~1951, 100세)와 게일 선교사(James Scarth Gale, 1863-1937, 74세, 캐나다)와 함께 1911년 <성경전서>(구역)을 출판하였습니다. (아펜젤러는 성경위원회 회의 참석하러 1902년 인천 제물포에서 출발하여 전라남도 목포로 가던 일본 배인 구마가와마루와 같은 회사소속인 기소가와마루가 어청도 서북방 2-3해리 지역에서 충돌해 구마가와마루가 침몰하면서 조선인 여학생을 구하려다 순교하심) 

성경주일을 한국에서 처음 주창한 영국성경공회 조선지부 책임자 캔뮤어씨는 모금을 통해서 조선인 스스로 성경을 보급하길 바란 것보다는 서구 기독교의 아름다운 전통, 즉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와 감격으로 이웃에게 성경을 보급하고자 하는 정신을 한국성도들에게 심어주려 했습니다. 서울에 대한성경공회 사무실이 개설된 만큼 1899년 5월 성령강림주일부터 성경주일을 지켰습니다.

처음에는 <성경공회주일>로 지켰으나 1900년부터는 <성서주일>로 호칭되며 점차 전국 교회의 광범위한 관심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윤사무엘 박사

대강절은 하나님의 말씀이신 주님의 성탄을 대망하는 절기입니다. 이 은혜로운 절기 중에 성경주일이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대한성서공회가 1973년에 해외 성경 제작과 보급을 시작한 이래, 세계성서공회연합회와 협력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해외 성경 보급을 확대하여 최근에는 해마다 120여 개 언어로 240여 개 나라에 약 600여만 부의 성경을 제작하여 보급해 왔습니다. 

문자 없는 나라에 누리글로 번역한 성경책도 보급 중입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성경을 인쇄하고 보급하고 판매하는 최대의 수출국이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대한성서공회가 바른 성경을 널리 공급하도록 기도하며 후원해야 합니다. 

 

윤사무엘 박사(겟세마네신학교 총장 / 로이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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