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 별세 ... '가난하게 살다 천국가길 소망'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 별세 ... '가난하게 살다 천국가길 소망'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4.02.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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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순교, 신앙의 자유 위해 11살에 혼자 월남/
서울대 시절, 김상복과 손봉호 함께 ‘새생활운동’/
'가난하게 살다가 주 앞에 가게 해달라'고 간구/

【뉴스제이】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가 지난 18일 오전 춘천 산천무지개교회(담임목사 윤재선) 주일예배 설교를 위해 직접 승용차로 운전하고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향년 87세의 일기로 주님 품에 안겼다. '가난하게 살다가 주 앞에 가게 해달라'고 소원했던 김명혁 목사님의 신앙고백 소리가 쟁쟁하다.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가 지난 18일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19호실이며, 20일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천국환송예배는 22일이며 장지는 용인 나래원이다.

20일에는 강변교회·한국복음주의협의회·동서울노회 주관 위로예배가 각각 진행된다. 21일 입관예배와 합동신학대학원대 주관 위로예배에 이어 22일에는 강변교회에서 천국환송발인예배가 이어질 예정이다.

별세한 김명혁 목사는 1937년 일본 도쿄에서 출생했으며, 목회자인 부친 김관주 목사를 따라 북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친은 순교를 당했다.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은 1950년 6월 23일 경 순교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은 1950년 6월 23일 순교

김명혁 목사는 신앙의 자유를 위해 11살의 나이에 혼자 월남했다. 서울고등학교 3학년 때는 매주 토요일마다 왕십리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도하면서 부모들도 예수님을 믿으면서 성도가 늘어나면서 100여 명이 모이는 천막교회가 됐다.

김명혁 목사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1960년 4.19혁명 직후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손봉호 장로(서울대 명예교수), 이형기 교수(장신대 명예교수) 등과 ‘새생활운동’을 주도했다.

‘새생활운동’은 다른 대학과 중고등학교로까지 확산되었다. 그리고 서울대생들이 방학 때 고향에 내려가 알리면서 광주, 대구, 마산 등으로까지 확산되었으며, ‘새생활운동’이 경향신문과 한국일보 등에 사설과 기사로 실릴 정도로 사회적 반향이 컸다.

‘새생활운동’으로 당시 국방부에서는 군용 자동차를 민간인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장면 총리는 새생활운동을 3대 정책 가운데 하나로 도입하려고 했다. 곽상훈 국회의장은 이제형 부의장을 보내서 새생활운동을 입법화를 제안해 토론까지 했을 정도였다.

김명혁 목사는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1961)하고 총신대 신대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도미하여 미국 훼이스신학교(B.D.), 웨스트민스터신학교(Th.M.)와 예일대학교신학원(1967, S.T.M), 아퀴나스신학원(1973, Ph.D.)에서 역사신학을 전공했다. 이후 풀러신학교 선교신학원과 튀빙겐대학교, 빌리그레함센터에서도 공부했다.

그리고 후암교회 교육목사(1974~78), 총신대 강사·조교수·부교수(1975~80), 영안교회 담임목사(1978~79), 강변교회 담임목사(1980~2008.1)를 역임했고 이 교회 원로목사 및 선교목사로 사역했다.

1979년 예장합동 총회가 분열하면서 박윤선 박사와 함께 합동신학교를 설립해 합동신학교 부교수·교수·교장(1980~1993)을 지냈으며,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와 겸임교수 및 명예교수로 지내며 역사신학과 선교신학을 강의했다. 또 소련선교회 부이사장(1992~2014),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부회장(2002~2003)과 공동회장(2004~2005)을 등을 역임했다.

주일예배 설교를 전한 후 노숙인과 쪽방 주민 300여명에게 복돈 1만원씩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교계 활동으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소련선교회 부이사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7년 12월 은퇴 후에는 강변교회 선교목사 및 원로목사로 활동하며 매주 전국의 미자립교회를 순회하며 주일예배 설교사역을 해왔다. 설교하러 갈 때는 성도들과 아이들에게  떡과 초콜렛, 스티커 등을 선물했다.

특히, 매월 한 번씩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판자촌을 찾아 주민들에게 격려금과 빵을 전달해왔다. 영등포광야교회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돕는 사역에도 참여했다. 그밖에도 중국 연변 조선족 학생들 돕기와 아프카니스탄 아이들 돕기 등 사역을 감당했다.

김명혁 목사는 지난해 11월 19일 강변교회 주일예배에서 ‘가난과 고난과 슬픔과 아픔에서 회복되어 드리는 감사의 예배’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아픔, 아버지 김선주 목사님 순교, 뇌수종 앓던 아들을 먼저 하나님 앞으로 보낸 아픔 등을 통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바라보는 믿음을 얻어 ‘가난과 고난과 슬픔과 아픔의 축복'에 대해 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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