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환 목사, “교회를 가장 사랑하셨던 분”/
김혜원 선교사, “예배는 아버지의 가장 소중한 것”/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별세하신 김명혁 원로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22일 아침 고인이 개척했던 사랑하는 서울 강변교회에서 드려졌다.
참석자들이 함께 찬송기 493장 ‘하늘 가는 밝은 길이’를 천국가신 김명혁 목사를 생각하며 찬송했다. 이어 강변교회 황규민 장로가 기도했다. 황 장로는 “김명혁 목사님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홀로 부모님을 떠나 주님만 의지하고 믿으면서 80여 년의 순례의 길을 걸어오셨다”며 “강변교회를 개척해 섬기시고 신학생들을 가르치셨으며, 북한 동포와 연변의 조선족들을 특별히 사랑으로 품고 돌보셨고 말년에는 전국 방방곡곡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힘써 복음을 증거하신 진정한 주님의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강변교회 이상명 집사의 ‘하나님의 은혜’ 찬양이 은혜 안에서 드려진 후, 강변교회 담임 이수환 목사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엡 2:20~22)라는 제목으로 천국환송예배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김명혁 목사님은 한국교회만 아니라 세계교회를 섬기셨다. 신학자로서도 귀한 가르침을 주셨다”며 “하나님께서 그분을 이 땅 가운데 보내셔서 한국과 세계교회, 그리고 신학계를 위해 귀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명혁 목사님은 복음주의자로서 교회들을 섬기셨지만, 그 누구보다 강변교회의 목회자로서 교회와 함께 하셨다”며 “김 목사님께서 평생 헌신해 이끄셨던 강변교회보다 그분이 더 사랑하신 것이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한평생 이 교회를 사랑하셨고 이 교회 안에서 생명의 복음을 전하셨다”고 선언했다.
또한 故 김명혁 목사가 생전 교회 담임직에서 물러난 후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다니며 설교하고 그들을 격려했던 것에 대해 “그렇게 세워진 교회들이 말씀 위에 든든히 서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려고 그렇게 주일마다 차에 한 짐 가득 싣고 다니셨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찬송가 222장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를 찬송한 후 고인의 장녀인 김혜원 선교사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했다. 김 선교사는 “오늘 아침에 드리는 이 예배는 잊지 못할 감사와 위로의 예배로 기억될 것”이라며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혔다. 아버지도 하얀 옷을 입고 계시면서 저희를 바라보시며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아버지께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셨던 예배를 가장 사랑했던 강변교회에서 드리고 떠나실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드린다”며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 너희들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씀해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힘든 시간, 모든 분들이 함께 슬퍼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더 많은 사랑을 나누면서 많은 이들을 위로하며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사는 선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 큰 천국의 소망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천국환송예배는 예장 합신 동서울노회 증경노회장인 임연우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후 강변교회 교인들을 비롯한 예배 참석자들은 김명혁 목사를 끝까지 환송하기 위해 함께 경기도 용인시 나래원으로 떠났다.
한편, 故 김명혁 목사는 생전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복음주의 목회자로서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