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120년 전 한국에 야구 전한 선교사처럼 
이만수 감독, 120년 전 한국에 야구 전한 선교사처럼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3.10.17 0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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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 통해 한국에 야구 전한 것 모델 삼아/
‘라오스의 황성 YMCA 야구단’ 되고 싶어/

【뉴스제이】 이만수 전 감독(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라오스의 ‘라오 J 브라더스’ 야구팀은 2013년 11월에 창단된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으로. 이만수 감독의 말에 의하면 "라오스의 황성 YMCA 야구단이 되고 싶은 팀"이다. '황성 YMCA 야구단'은 1904년 황성 YMCA지부에서 만든 대한민국 최초의 야구단이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해외원정을 떠난 팀이다.

 

홈런왕 ‘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2~2014)이 야구 볼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는 ‘야구 전도사’가 됐다.     ⓒ이만수 감독 인스타그램

홈런왕 ‘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2~2014)이 야구 볼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는 ‘야구 전도사’가 된 이유를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총감독(2020)을 지내기도 한 이만수 감독은 “53년 동안 야구하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야구인이다. 늘 박수와 갈채를 받았고 사인을 해 달라는 팬들에 둘러싸여 살았다. 그때는 행복하기보다는 1등을 해야 하고 남보다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에 늘 쫓기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2~2014)이 야구 볼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는 ‘야구 전도사’가 됐다.     ⓒ이만수 감독 인스타그램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2~2014)이 야구 볼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는 ‘야구 전도사’가 됐다.     ⓒ이만수 감독 인스타그램

이어 “2014년 현역에서 떠난 후, 그동안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내가 이제는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의 곳곳에 작은 도시에 있는 학교 야구부를 찾아다니며 재능기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00여년 전 미국 선교사가 YMCA를 통해 한국에 야구를 전해 주어서 오늘날 한국야구가 이렇게 발전한 것을 생각하니, 야구가 없는 나라에 야구를 심는 일이 야구인으로서 굉장히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여년 전 미국 선교사가 YMCA를 통해 한국에 야구를 전해 준 것처럼....  ⓒ이만수 감독 인스타그램
100여년 전 미국 선교사가 YMCA를 통해 한국에 야구를 전해 준 것처럼....  ⓒ이만수 감독 인스타그램

이 감독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 어느새 인도차이나반도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한 지가 10년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정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였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홀로 라오스로 내려가 야구를 보급하는 것을 문체부에서 알고 정부 차원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또 한국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함께 손을 잡고 지도자들을 파견하게 되었다”며 “거기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손을 잡고 유능하고 훌륭한 지도자들을 파악해서 라오스와 베트남에 파견하게 되었다”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감사의 인사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8:7이라는 극적인 스코어로 승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큰 국제대회에서 라오스 국가대표팀이 당당하게 첫 승을 올렸다는 것은 솔직히 금메달보다 더 값지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라오스가 구기종목에서 본선에 올라간 스포츠가 역사상 야구가 처음입니다. 그만큼 라오스 국민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만수 감독 인스타그램

그는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장 큰 수확을 얻은 것은 자신감이다. 늘 변방에서 맴돌다가 자신들이 아시아대회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또 첫 승까지 올린 것을 보면서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이번 아시아대회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고 전했다.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때 구기종목에서 본선에 올라간 스포츠가 역사상 야구가 처음입니다. 그만큼 라오스 국민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만수 감독 사인볼

이 감독은 라오스 대표팀 총괄 스태프 자격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으로 대표팀과 함께했다.

한편, 이만수 감독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래서 두 아들 이름도 각각 ‘하나님의 종’, ‘예수님의 종’에서 따서 이하종, 이예종(현재, 이언종)지었을 정도다. 이언종은 ‘말씀의 종’에서 따온 이름으로 생각된다. 

원래는 크리스천이 아니었다. 기독교 신자인 부인의 영향으로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결혼한 지가 40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신앙생활 역시 40년으로 상당히 길다.

삼성 선수 시절에는 일요일날 원정경기라도 있으면, 선수들을 깨워서 목사님을 모시고 호텔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하였다. 현재 자기 사인에 십자가를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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