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별 소장, ‘탈북민 최초’ 비상임 국가인권위원 임명돼
이한별 소장, ‘탈북민 최초’ 비상임 국가인권위원 임명돼
  • 배성하
  • 승인 2023.07.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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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北 억류 선교사 석방 등 위해 기도해야”/
중국 강제북송 위기 탈북민 석방 위해 기도 필요/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이한별 소장(북한인권증진센터)이 지난 6월 29일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 인권위원에 임명됐다.

탈북민이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에 지명된 것은 역대 위원 중 처음이다. 이 소장의 임기는 올해 6월 30일부터 2026년 6월 29일까지 총 3년이다. 

북한인권증진센터 이한별 소장. ©KBS영상 캡처
탈북민이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에 지명된 것은 이 한별 소장이 처음이다. 이 소장의 임기는 올해 6월 30일부터 2026년 6월 29일까지 총 3년이다.       ©KBS 영상 캡처

이 소장은 통일부 북한인권증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북한 인권 및 탈북민 인권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한별 소장은 90년대 경험한 고난의 행군으로 탈북을 결심한 뒤 남한에 정착했다. 이어 신앙의 자유를 누리게 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알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소장이 북한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할머니 때문이다. 친할머니가 그루터기 신자셨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기독교인들을 관리소로 알려진 정치범수용소로 잡아갑니다. 그래서 부모님으로부터 신앙교육을 받지 못하다가 막연하게 혼자서 기도를 했습니다. 다만 아빠가 하나님을 믿고 계시다는 것은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이한별 소장은 탈북해 한국에 들어와서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구속사를 알게 되면서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신앙이 성장했다. 교회에서 중등부 교사로 섬기고, 2020년 3월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GMS(총회세계선교회) 탈북여성 1호 선교사가 됐다.

KBS '남북의 창'에 출연한 이한별 소장.      ⓒKBS 영상 캡처

이 소장이 탈북을 결심한 것은 ‘자유의 문제’와 집안 출신 성분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북한 땅에서는 자유가 없습니다. 늘 사상을 강요당하고 살아왔습니다. 친할아버지도 6.25 전쟁 시기 월남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월남자 집안으로 낙인찍혔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도 중국에서 귀화해 북한 내에서는 출신 성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에서 1995년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는데, 어머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있는 친척집에 찾아가 도움을 받아오곤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함흥에서 군인아니면 안전원이 권총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누명을 어머니에게 뒤집어씌우려 하자 어머니와 목숨을 건 탈북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저는 소독이 안됀 수돗물을 먹게 되어 ‘파라티브스’라는 병에 걸려 고열이 42도까지 나는 상황에서 탈북했습니다. 장마철에 불어난 두만강을 건너면서 물살에 떠내려가 죽을 뻔하기도 했고 중국 공안에 잡힐 뻔한 적도 있었지만, 납북자 가족들의 도움으로 대한민국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인권문제의 개선과 피해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BS 영상 캡처

이 소장은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된 것에 대해 “탈북민을 포함하여 장애인, 아동 그리고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3만 4천 명의 탈북민들도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더 행복하고 잘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인권문제의 개선과 피해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소장은 중국 내 탈북여성에 대해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에서 인권사각 지대에 있는 인신매매 피해 탈북여성과 아동들을 구출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북·중 국경이 열리면 강제북송 위기에 처한 2000여 명의 중국 내 구금시설에 갇혀있는 탈북민들을 석방할 수 있도록 기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통일이 한반도에 오려면 이사야 58장 6절의 말씀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처럼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개선되고, 그들을 자유케 하는 일에 우리가 앞장서야 남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동역자가 되어 주십시오.      -발행인 나관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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