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교계와 정치계 영향력 ,,, 93세로 별세/
【미국=뉴스제이】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통신원 = 미국의 보수 기독교 방송인이자 침례교 목사이며, 1988년 공화당 미국 대통령 예비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기독교방송네트워크’(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 / CBN) 설립자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그의 풀네임은 마리온 고든 "팻" 로버트슨(Marion Gordon "Pat" Robertson)이다.
‘CBN 뉴스’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대학, 로스쿨, 케이블 채널 등을 망라하는 기업 제국을 건설한 팻 로버트슨이 8일(목요일) 아침, 버지니아 비치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슬하에 4명의 자녀, 14명의 손주와 24명의 증손주를 두었다.
CBN은 그가 “복음을 전파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며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며 “주님을 아는 지식을 갈망했고, 예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세상과 나누기를 원하셨다. 그분이 가진 마음의 소원은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아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마리온 고든 "팻" 로버트슨(Marion Gordon "Pat" Robertson)은 1930년 3월 22일 버지니아 주 렉싱턴에서 아버지 압살롬 윌리스 로버트슨(Absalom Willis Robertson)과 어머니 글래디스 처칠 로버트슨(Gladys Churchill Robertson)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버지니아에서 미국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으로 36년 동안 재직했다. 그의 삶은 노동을 통해 일의 가치와 책임을 배우려는 아버지의 주장에 의해 형성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로버트슨에게 종교적 믿음과 두 명의 대통령인 윌리엄 헨리 해리슨(William Henry Harrison)과 벤자민 해리슨(Benjamin Harrison)이 포함된 족보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었고, 로버트슨에게 ‘하나님이 너를 위한 계획이 있다’고 말하곤 했다.
로버트슨이 아기였을 때 그의 형인 윌리스 로버트슨 주니어(A. Willis Robertson Jr.)가 그의 뺨을 쓰다듬으며 "팻, 팻, 팻"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팻’이라고 불렸다.
팻 로버트슨은 당시 군사 준비 학교였던 맥칼리학교(McCallie School)에 다녔고, 버지니아에 있는 ‘워싱턴앤리대학교'(Washington and Lee University)를 졸업했고,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에서 1년을 보낸 후 해병대에 입대했고, 그후 주한미군 1사단 부관으로 복무했다. 이어 1955년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 1959년 뉴욕신학교(NYTS)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 로버트슨은 버지니아주 노퍽시 소재 프리메이슨 스트리트 침례교회에서 남침례회 목사로 안수를 받았다. 1988년에는 미국 대통령 공화당 예비선거에 출마하면서 침례교 목사직을 잠시 내려놓기도 했다.
그는 1960년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에 비영리 기독교 방송국인 CBN(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을 설립했으며, 간판 프로그램인 《700클럽》(The 700 Club) TV 쇼를 55년간 진행했다. CBN은 오늘날 ‘24시간 기도 서비스’와 함께, 200개 국가에 122개 언어로 번역된 케이블, 방송 및 위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로버트슨은 1977년 CBN의 버지니아 비치 캠퍼스에 기독교 사립 대학교인 ‘CBN 대학교’를 설립했고, 1990년에 리젠트대학교(Regent University)로 이름이 바뀌었다. 리전트대학교 총장 겸 최고 경영자로서 수년간 대학을 이끌었다. 또한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오퍼레이션 블레싱’(Operation Blessing)를 창립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료팀을 개발 도상국에 보냈다.
그는 198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여 아이오와와 미네소타주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1988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공화당 최종 후보에 선출됐다. 이후 로버트슨은 1989년 보수 개신교 정치 옹호 단체인 ‘기독교 연합’(Christian Coalition)을 출범시켰다.
이어 그는 1990년 가족 엔터테인먼트 및 정보 프로그램을 전 세계에 제작 및 배포하는 회사인 ‘인터내셔널 패밀리 엔터테인먼트사’(International Family Entertainment, Inc./IFE)를 설립해 공동 의장을 지냈다.
IFE의 주요 사업은 6,300만 명의 미국 가입자를 보유한 위성 케이블 TV 네트워크인 ‘가족채널’이었다. IFE는 몇 번의 매각 과정을 거쳐 2016년 1월 12일에 ‘Freeform’으로 이름이 변경되었지만 로버트슨의 채널 판매로 인해 ‘Freeform’이 4시간 동안 ‘CBN/ 700 Club’을 계속 전송하게 되었다.
또한 기독교 로펌인 ‘미국 법과 정의 센터’(American Center for Law & Justice)를 설립하는 데 공헌했다. 무엇보다도 팻 로버트슨의 TV 쇼 《700클럽》(The 700 Club)를 55년간 진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복음주의 방송 사역을 한 것이 그의 인생이라 할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