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영적전쟁은 날마다 예수님 승리로 끝난다
[선교칼럼] 영적전쟁은 날마다 예수님 승리로 끝난다
  • 최민기 목사
  • 승인 2024.04.1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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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의 영적전쟁(1)]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시편56:4)/
최민기 선교사
최민기 선교사

【뉴스제이】 선교지에 있다보면 별의별 일들을 다 겪게 된다. 최근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님의 강연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같은 선교사로서 깊은 위로를 받은 내용이 있었다. “여러분 선교지에 있다보면 협박을 받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너 이 땅에 못 살게 하겠다.’, ‘선교 못하게 하겠다.’, ‘내가 너를 감옥에 보내겠다.’ 이런 말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아! 선교사들이 다 겪는 일이구나! 나만 겪는 일이 아니구나!’ 

그리고 주변에 선배 선교사님들에게 물어 보니 정말 한번 씩은 다 겪은 흔한 일이었다. 과테말라의 한 선배 선교사님은 한인들로부터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내가 과테말라에 수십년 살았는데 너 하나 내 쫓는 것은 일도 아니다. 사람 시켜서 선교 못하게 하겠다. 없는 죄도 만들어 감옥에 보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었다는 것이다. 너무나 비슷한 패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덧붙여 주셨다. 

“선교사님, 혹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그렇게 하시라고 하십시오. 결국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순간 말씀이 생각났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시편56:4)

나 또한 선교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으로 갈등상황을 경험했다. 둘째 아이가 다니는 현지 학교에서 한 교민아이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 한국에서라면 문제될 일도 아니었지만, 대뜸 찾아와 우리 가족 모두를 협박했다. 당장 학교를 그만 두라는 것이었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혈육을 가진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시편56:4)

학교에 문의를 해 보니 아이들 사이에 늘상 있는 사소한 갈등이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는 답을 들었다. 하지만 상대아이의 부모는 아는 사람들까지 동원해 막무가네로 나왔다. 당장 학교를 그만두지 않으면 경찰, 이민국, 대사관 등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과테말라에 내쫓겠다는 것이었다.

그때 들었던 말이 선배 선교사님들이 경험한 “이 나라에 못 살게 하겠다. 선교를 못하게 하겠다.” 였다. 처음에는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선교지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좀 혼란스러웠고, 은근히 완력으로 선교지에서 추방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었다. 결국 선교사로서 계속 싸울 수는 없는 일이라 아이들의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그 당시 과테말라에는 아는 사람도 거의 없고, 언어도 잘 통하지 않을 때였다. 이 일로 인해 우리가정은 선교지에 완전히 적응도하기도 전에 큰 아픔을 겪었다. 너무도 당황스러운 일이었고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지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교사라면 한번쯤 듣는 말이라고 하니 문제의 본질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었다. 

‘아! 악한 영은 선교사 가정이 선교지에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구나!’

어느 수도자가 광야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 사단이 나타나 광야는 자기들의 땅이라며 당장 떠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무서운 환상을 보여주며 밤낮 수도자를 겁주고 위협했다. 하지만 수도자는 두려운 가운데도 굴하지 않고 기도하였다. 하루 이틀 지날 수록 마귀의 협박과 공격은 심해졌지만 실제로 그 수도자의 털 끝 하나도 해 하지 못했다. 수도자는 깨달았다. 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겁주고 협박하는 것 뿐!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그들은 분명 겁주려고 나타나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못하고 이내 사라집니다. 그들은 약하며 위협하는 것 외에 어떠한 것도 행할 능력이 없습니다”(성 안토니우스)

선교지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종류의 협박과 막말을 듣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모국을 벗어나니 법도 예의도 없는 무법천지 사회에서 사단의 도구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일은 사람을 주눅들고 위축되게 만든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위협이 오히려 능력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선배선교사님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 분노나 흥분이 아니라 오히려 평온함이 느껴졌다. 왜냐하면 이것은 사단을 이긴 에피소드이자 간증거리이기 때문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내 인생에 큰 해라고 끼칠 듯 협박했던 사람들도 지금은 소식도 알 수 없는 지나가는 자들이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사단에게 쓰임 받는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지나가는 자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오늘도 나의 갈 길을 가면 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도 이런 지나가는 자들의 말과 역할이 정확하게 나와 있다.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마27:39)

인생을 살다보면 사단에게 쓰임 받는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지나가는 자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오늘도 나의 갈 길을 가면 된다. 선교지의 영적전쟁은 날마다 예수님의 승리로 끝이난다. 

최민기 목사(과테말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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