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AI 아바타가 설교하는 ‘예배 행사’ 열렸다
독일에서 AI 아바타가 설교하는 ‘예배 행사’ 열렸다
  • 에쉴리 나
  • 승인 2023.06.16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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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복음주의대회에서 GPT 챗봇이 설교/ 
반응, “흥미로웠지만 운 좋게도(?) 지루했다”/

【미국=뉴스제이】 에쉴리 나 통신원 = 독일의 한 루터교회에서 인공지능(AI) GPT 챗봇(ChatGPT)이 찬양과 설교 등 40분간 예배를 이끌었다. 

챗봇 흑인 남성 아바타는 무표정한 얼굴과 단조로운 목소리로  빌립보서 3장 13-14절을 본문 삼아 설교를 했다.      ©Chrismon

GPT 챗봇(ChatGPT)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독일 최초의 예배가 최근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바울교회(St. Paul)에서 열렸다. 하지만 성도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흥미로웠지만 운 좋게도(?) 지루했다는 평이다.  

CBN뉴스에 따르면, 300여 성도가 모인 가운데 GPT 챗봇(ChatGPT))이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AI가 주도한 이 예배는 독일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개신교 대회인 독일복음주의대회(Deutscher Evangelischer Kirchentag)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파란 눈을 가진 금발의 젊은 여성이 진주 귀걸이를 하고 등장했다. 아바타다.     ©Chrismon

파란 눈을 가진 금발의 젊은 여성이 진주 귀걸이를 하고 등장했다. 아바타가 등장했지만, 사람은 즉시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라는 모토가 이 지구상에서 우리의 제한된 인간 시간을 가리킨다”고 말하면서 친절한 말로 사람들을 맞이했다. 

다음으로, 또 다른 검은 머리와 수염을 기른 흑인 남성 아바타가 대형 화면에 등장해 교인들에게 "일어나 주님을 찬양하자"고 했다. 이어 전도서 3장의 구절을 읽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말한 뒤 기도했고, 피부색이 어두운 젊은 여성이 베드로전서를 읽었다.

예배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준비한 채 기다리고 있는 성도들. ©Chrismon

챗봇 흑인 남성 아바타는 무표정한 얼굴과 단조로운 목소리로 "사랑하는 여러분, 올해 독일에서 열린 개신교 대회에서 인공지능으로는 최초로 설교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빌립보서 3장 13-14절을 본문 삼아 설교를 시작했다.

“우리는 과거의 문제들을 우리 뒤에 놓아야 합니다. 과거에서 벗어나는 사람만이 좋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오래된 프로그램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AI에도 적용됩니다. 목표는 영생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장애물을 극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발자취를 따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예배는 화면에 있는 4명의 다른 아바타, 두 명의 젊은 여성 및 두 명의 젊은 남성이 ‘주도했다.

때때로 AI로 생성된 아바타는 진부한 말을 사용하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교회 참석자들에게 "신앙을 지키려면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교회에 가야 한다"고 말해 무심코 웃음을 자아냈다.

40분짜리 ‘AI 예배’는  챗봇(ChatGPT)과 비엔나대학의 신학자이자 철학자 요한스 심멜린(Jonas Simmerlein)이 구상했다. 그는 98%가 기계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예배가 끝난 후 성도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신기해하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AI 아바타들이 빠르고 단조롭게 말하자 일부 성도은 설교에서 "마음도 없고 영혼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AI 아바타의 빠르면서 단조로운 설교 전달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챗봇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아무런 몸짓도 없어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학자이자 AI 예술가인 조나스 심멜린(Jonas Simmerlein)이 AI 예배를 만들었다.
©Chrismon 

또한 현지 매체 ‘크리스몬’(Chrismon)은 “그러나 교인들이 자신이 AI를 상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어땠을까요? 여러분은 아마 알아차렸을 것이다. AI가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은 감정이 없고 아바타는 아직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 이어지는 대화에서 대부분의 성도들은 예배에 감동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AI는 진화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서부 쾰른 근처 트로이스도르프 출신 마르크 잔센(Marc Jansen) 루터교 목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실제로는 더 나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너무 잘 작동해서 놀랐다. 또 AI의 언어가 고르지 않은 면도 있었지만, 대체로 잘 작동했다"면서도 "하지만 챗봇은 설교에서 가장 필수적인 어떤 감정이나 영성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예배에 감동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Chrismon

AI 예배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일리노이주 풀턴(Fulton)에 위치한 제일개혁교회(First Reformed Church)의 척 허커비(Chuck Huckaby) 목사는 트위터를 통해 "AI 설교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신앙을 지키려면 기도하고 정기적으로 교회에 가야 한다'는 권고다. 그것은 율법을 전할 수는 있지만 복음을 전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의 여러 사람들은 AI가 제공하는 설교와 교회 예배에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어떤 네티즌은 "AI 챗봇은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받을 수 없다. 그것이 '설교'가 되어야한다. 따라서 AI가 '설교'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우스꽝스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설교란 말 그래도 사람의 영혼에 전하는 메시지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전달할 수 없다. AI가 만든 설교는 정의상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후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발행인 나관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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