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 "영화 '초원의 빛' 마지막 장면과 대사만 -the end-로 회상 반복"
[사는이야기]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 "영화 '초원의 빛' 마지막 장면과 대사만 -the end-로 회상 반복"
  • 정윤모
  • 승인 2021.01.16 2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생, 잠시 있다 없어지는 안개/
영화 '초원의 빛'이 연상되다/

【뉴스제이】 몇일 전, 중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던 50년 지기 친구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안 그럴것 같던 마음이 시간이 갈수록 그래집니다. 허전해집니다. ‘아 나도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유감스럽게도 친구는 확실히 주님을 영접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복음을 전하면 오히려 딴청 부리고, 불교철학 쪽에 호감을 갖고 받아치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에게 복음 안에 들어오기를 늘 권면했던 또 다른 목회자 친구와 함께 평소 그를 안타까워했습니다.

치과의사이던 그는 잘 나가던 치과를 폐원하고 가정은 흩어지고, 홀로 되신 구순이 다 되신 치매를 앓고 계신 모친을 봉양하고 지내던 기러기 아빠였습니다. 결국, 사인은 우울증으로 인한 급성심장마비, ‘고독사’였던 것 같습니다.

성경은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시 있다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 4:14)고 말씀합니다. 친구를 생각하나 ‘안개 인생’이 생각납니다. 

친구의 장례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오 하나님!”이 나와야 하는데 “초원의 빛이여!...”가 갑자기 연상되며 튀어 나오는 것은 왜 일까요? 

그의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 갑자기 당한 죽음이라 준비된 사진은 없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영정사진은 친구의 잘 나가던 30대 모습 사진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내 생각도 40년 전으로 뒤돌아가며, 옛날에 보았던 ‘10대 청춘 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영화 《초원의 빛》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부잣집 소년 버드 역을 맡은 ‘워렌 비티’(Warren Beaty)도 생각났습니다. 영화 개봉 당시 팔팔했던 청년 워렌 비티가 1937년생이니 그 청춘이 이제 84세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아 인생이 순간이구나!" 무언가가 다시 한번 “꽝” 하고 내 머리를 스치며, 일생을 낭만적 감정으로 자연과 인간을 봤던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의 시구 하나가 오버랩되었습니다.

"한 때는 그리도 찬란한 빛이었건만..."

코로나로 인해 유족도 없고 문상객도 없는 저녁 대학병원의 장례식장을 쓸쓸히 나오며, 영화 《초원의 빛》의 마지막 장면과 마지막 대사만 -the end-로 회상이 반복됐습니다.

“초원의 빛, 꽃의 영광 그 시간들을, 다시 불러 올 수 없다한들 어떠하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그렇습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 그 찬란한 빛이 바래져도 세월의 선물처럼 슬퍼하지 않고 남은 것에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영화자료 : 유튜브 채널 '무비곤영화'  https://www.youtube.com/channel/UCWjw68d5tDf975za7XWVUaA  

 

[한줄묵상]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시 있다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 4:14)

 

정윤모 국제옵서버 (담안선교회 감사)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