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성도, 크리스마스 트리 앞 사진 보내와
北 성도, 크리스마스 트리 앞 사진 보내와
  • 배하진
  • 승인 2023.12.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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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돌선교회, 선교잡지 '카타콤' 통해 사연 공개/
쪽복음 읽으며 믿음 이어가고 있는 北 성도들/

【뉴스제이】 배하진 기자 = 모퉁이돌선교회가 선교잡지 '카타콤' 12월호 특집에서 20여 년 전 만난 북한 성도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그 사진은 보안을 위해 탈북민 성도가 그린 그림으로 대체돼 공개됐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최근 북한에서 사진 한 장이 전달됐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 사진이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책을 꺼내서 보고 있어요. 읽으면서 힘을 얻어요’라는 메모도 함께 왔다”고 했다.

북한 성도가 보낸 사진을 보안을 위해 탈북민 성도가 그린 그림으로 대체했다. ⓒ모퉁이돌선교회
북한 성도가 보낸 사진을 보안을 위해 탈북민 성도가 그린 그림으로 대체했다. ⓒ모퉁이돌선교회

이어 “주인공은 본회 일꾼이 20여 년 전 만나, 중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복음을 전했던 사람이였다”며 “그가 중국에서 머물 수 있는 기한이 끝나 북한으로 돌아갈 무렵, 뜻밖의 제안을 일꾼에게 했다. 성경책을 가져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결국 요한복음을 떼어서 북한에 들어갔는데, 그 후론 소식이 끊겼다가 얼마 전 사진과 메모가 온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모퉁이돌선교회는 강훈과 영일이라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20년 넘게 북한 내부에서 '쪽복음'을 읽으며 믿음을 지켜 온 북한 성도의 이야기를 전했다. 강훈은 20여 년 전 중국에서 목사에게서 성경책을 건네받은 인물이다. 당시 강훈은 ‘당국이 금지한 불온 서적’이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결국 성경책을 받았고, 중국에서 이를 주경야독하는 삶을 보냈다. 그리고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짜가 되자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성경을 몇 장 가지고 돌아가도 되는지 물었고, 신약성경 중 요한복음을 뜯어내 가지고 갔다.

영일은 강훈과 친하게 지내는 동생으로, 북한에서 몰래 성경책을 읽는 강훈에게 주의를 주면서 이를 어떻게 얻었는지 묻고, 강훈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인물이다.

강훈은 “용케 안 걸렸다”고 말하는 영일에게 “하나님이 도우셨다. 만약 그때 걸릴 게 두려워서 이 귀한 걸 안 가져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읽고 나면 얼마나 마음이 좋은지, 힘들 때 보면 힘이 생긴다”고 영일에게 요한복음을 건넨다.

강훈은 “12월 25일은 예수님이 태어나신 크리스마스다.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지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아들 예수님을 보내 주신 날이다. 하나님은 죄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 죽게 해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걸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자는 천국에 갈 수 있다. 이 책에 그 모든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하고, 영일은 20년 전 강훈처럼 잠자코 들었다.

한편, 모퉁이돌선교회는 지난 19일 충현교회에서 ‘하늘이여 노래하라 땅이여 기뻐하라’(사49:13)는 주제로 북녘성도와 함께 드리는 성탄예배를 드리고, 탈북민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북한으로 배달되고 있는 『남북한 병행성경』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25일에는 19일 녹음한 예배를 북한에 송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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