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칸소 주지사, 자녀들의 십자가 그림 “보호하겠다"
美 아칸소 주지사, 자녀들의 십자가 그림 “보호하겠다"
  • 에쉴리 나
  • 승인 2023.07.0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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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 “자유 탄압이다”/
“기독교인이라는 사실, 숨기지 않을 것”

【미국=뉴스제이】 에쉴리 나 통신원 = 美 아칸소주 사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 주지사가 관저 입구에 세명의 자녀들이 분필로 그린 십자가 그림을 '보호할 것'을 선언했다.

美 아칸소주 사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 주지사의 세 자녀가 주지사 관저 입구에 스테인드글라스 모양의 십자가를 그렸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 페이스북
美 아칸소주 사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 주지사의 세 자녀가 주지사 관저 입구에 스테인드글라스 모양의 십자가를 그렸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 페이스북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사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 아칸소 주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들을 환영하기 위한 새로운 예술 작품, 자녀들의 노력 칭찬”하며 스테인드글라스 형태의 십자가 그림 뒤에 서 있는 세 자녀의 사진을 공유했다. 

“주지사의 저택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환영하는 새로운 아트워크! 아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고 그들의 걸작이 얼마나 잘 나왔는지 자랑스럽습니다!”

그러자 해당 게시물은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미국 교회와 국가 분리를 위한 연합’(Americans United for the United States of Church and State)의 반발을 샀다. 이 단체는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어 십자가 그림이 “선호하는 신앙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은 환영받지 못하며, 차별적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용납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지금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 페이스북

AU는 트위터에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항상 기독교 민족주의를 거부해야 한다”며 “이틀 전, 사라 허커비 샌더스는 아칸소 주지사 관저 입구에 십자가 사진을 올렸다. 우리는 왜 이것이 문제인지 설명하는 서한을 그녀에게 보냈다”고 알렸다.

이 단체는 주지사의 거주지 중 사적인 공간에서 십자가를 표시하는 것은 허용되나, 관저 입구에 종교 상징물을 배치하는 것은 “헌법적 한도를 넘어선다”면서, 정부 재산과 종교적 상징물에 대한 미국 대법원의 판례를 인용했다.

AU는 “관저 입구의 전시물은 주지사 사무실과 아칸소주 전체가 한 종교를 다른 종교보다 더 선호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국교금지조항’(Establishment Clause)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러한 편애는 헌법에 위배된다. 따라서 이 전시물을 제거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반면, 기독교 신자인 샌더스 주지사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는 트위터에 “친애하는 미국 연합(@americansunited) 여러분, 귀하의 편지는 잘 받았으며,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라며 자신의 신앙고백을 분명히 했다. 

“나는 내 아이들이 주지사 관저 진입로에 분필로 그린 아름다운 십자가를 지우거나 소셜 미디어에 올린 내 게시물을 지우지 않을 것이며,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지금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아는 최고의 아빠들에게 해피 아버지의 날! 사랑해요!!!” 사라 허커비 샌더스 줒;TSMS ‘아버지의 날’에 가족 사진과 함께 글 남겼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 페이스북
“내가 아는 최고의 아빠들에게 해피 아버지의 날! 사랑해요!!!” 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가 ‘아버지의 날’에 가족 사진과 함께 글 남겼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 페이스북

이어 “우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허물고 전통을 짓밟도록 허용하지 않겠다. 우리는 워싱턴에서 부쳐 온 강한 어조의 서한에 두려워하며 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분필 십자가 그림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는 아칸소주에 위치한 ‘와시타침례교대학교’(Ouachita Baptist University)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아버지의 주지사 재선에서 현장 코디네이터를 담당하며 유세에서 중책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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