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 목사 칼럼] 말과 노래가 에너지와 운명 만든다
[나관호 목사 칼럼] 말과 노래가 에너지와 운명 만든다
  • 나관호
  • 승인 2018.12.0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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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35]
말은 힘입니다. 에너지를 만들고, 운명도 바꾸는 강력한 능력입니다.
가수들도 가사의 고백대로, 말대로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처녀로 지내다가 《만남》을 부른 노사연은 그 후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었다.

명함을 받았는데 “행복한 남자, 아무개입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명함 이름 앞 수식어도 ‘행복한 남자’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명함 받는 내가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행복에너지’도 풍성히 임했습니다. 말과 생각이 만든 ‘행복에너지’였습니다.

이어령 교수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이유가 코흘리개 아이들 때문이었다고 유머스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코를 흘리니까 어른들이 “얘야! 흥. 흥(興)해라!” 그 말을 많이 해서 우리나라가 흥하게 되었다는 유머였습니다. 그러나 유머 속에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가 있는 말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고 "흥하라!"고 하면 흥하게 되고, "망할 놈!" 하면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말과 생각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말은 힘입니다. 에너지를 만들고, 운명도 바꾸는 강력한 능력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입술의 열매 창조자시며 우리의 말이 하나님께 들린데로 행하신다고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신앙언어는 운명을 만들어 냅니다.

 “입술의 열매를 창조하는 자 여호와가 말하노라 먼 데 있는 자에게든지 가까운 데있는 자에게든지 평강이 있을지어다 평강이 있을지어다 내가 그를 고치리라 하셨느니라 (이사야 57:19)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민수기 14: 28)

내가 말의 힘을 양파로 실험했다
내가 말의 힘을 양파로 실험했다

가수들도 가사의 고백대로, 말대로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한 가사나 부정적인 기사, 즉 우울하고 부정적인 말은 그런 삶을 만들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맑고 밝고 환하고 긍정적인 기사, 다시말해 환하고 긍정적이며 즐거운 말은 그런 삶을 만들어 냅니다. 말과 노래로 기사를 반복해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가수 송대관이 데뷔하던 당시 남진과 나훈아라는 두 스타가 대중들의 주목을 받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호응을 얻지 못하고 무명가수였습니다. 그러다가 1975년에 《해뜰날》이 크게 히트하면서 본격적으로 송대관이라는 이름을 알리며 전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모두 비켜라 / 안되는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 ..... / 힘겨운 나의 인생 구름 걷히고 / 산뜻하게 맑은날 돌아온단다 /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송대관은 이 곡으로 1976년 방송국 가요대상 3개를 수상하고 동시에 가수왕에 등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송대관은 어려웠던 시절을 넘어 ‘쨍하고 해뜰날’을 기대하며 자신이 작사한 그 곡처럼 인생의 전화기를 맞이했습니다.

태진아의 《잘 살거야》도 같은 맥락입니다.

“잘사는 날이 올거야 포기는 하지 말아요 / 저 높은 하늘을 봐요 우리의 꿈이 있잖아 /...../ 잘살거야 잘살거야 우리 모두 잘살거야 / 잘사는 날이 올거야 잘사는 날이 올거야”

태진아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잘사는 날’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이 노래를 부른 다른 가수와 이 노래를 좋아했던 다른 연예인들도 잘 살게 되었다고 방송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수 조미미는 35세까지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바다가 육지라면》이 히트되면서, 그후 재일 교포가 바다를 건너와 결혼이 성사되었고, 오랫동안 노처녀로 지내다가 《만남》을 부른 노사연은 그 후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슬프고 한탄스런 노래를 부른 가수들 중 일부는 일찍 생을 마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수의 수명, 부, 즐거움은 노래 가사와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신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른 가수들과 고통, 이별, 죽음, 슬픔, 한탄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과의 비교입니다.

노래의 힘
노래의 힘

우리나라 최초의 가수 윤심덕은 《사의 찬미》를 불렀는데, 그만 29세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60년대 말, 《산장의 여인》을 부른 가수는 산장에 집을 짓고 혼자 쓸쓸히 살아가다가 암에 걸려 요양하며 재생의 길을 걷던 중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노랫말은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 /.... /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 나 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네”였습니다.

그리고 《수덕사의 여승》을 부른 가수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불교 포교사로 일했으며,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는 슬픈 인생을 살다가 가슴앓이 병으로 49세에 생을 마감했고, 《흑점》이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는 35세에 암으로 생을 마감했는데, 가사를 보면 마치 암을 연상시키듯 “태양의 흑점처럼 어두운 내가슴”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곡예사의 첫사랑》 노래를 부른 가수는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는데 가사에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울어봐도 소용없고 / 후회해도 소용없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생을 마감한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를 부른 가수도 29세에 생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난 이제는 너를 떠나려 하네 / 아직 못다한 사랑을 여기에 남긴채 / 나 이제는 나의 길을 가야만 하네 / 아직 모르는 곳이지만 너를 두고 가려하네”라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눈감아 드리리》를 부른 가수는 “눈감아 드리오리 눈감아 드리오리 / 아무도 모르게 눈감아 드리오리”의 반복된 노랫말처럼 41세에 일찍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돌아가는 삼각지》를 부른 가수는 29세 젊은 나이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버렸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인 발매되어 그의 유작이 된 ‘0시의 이별 앨범’은 그 가수의 사진으로 커버가 장식되었는데, 이 앨범 타이틀곡은 앞면 첫 트랙을 장식한 《0시의 이별》이고, 두 번째 트랙인 《마지막 잎새》와 마지막 트랙 《울기는 왜울어》까지 그의 노래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해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가수의 데뷔곡이 《굿바이》란 사실도 그의 사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음악 활동 시작부터 마치 짧은 이별을 예고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너무 짜여진 각본 같습니다.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불렀던 가수도 젊은 나이에 낙엽처럼 떨어져 저 세상에 가버렸습니다. 이 곡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1962년에 발표했던 곡을 그 가수가 번안곡으로 가사를 달아 불러 히트했던 노래입니다. 가사가 원곡과 조금 다르지만 떠난 님을 그리워하는 헤어짐의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2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고, 엘비스 플레스리도 42세의 청춘 시기 사망해 요절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름 모를 소녀》를 열창하며 인기를 누린 가수는 《님》이라는 노래에서 “간다 간다 정든님이 떠나간다 / 간다간다 나를두고 정든님 떠나간다”라는 노랫말로 팬들의 심금을 울렸는데 33세에 폐결핵으로 저 세상으로 떠나갔고, 《이별의 종착역》, 《떠나가 버렸네》, 《내 사랑 내 곁에》를 불렸던 가수도 역시 일찍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4집 앨범에는 어둡고 우울한, 짙은 외로움이 배어 있는 팝발라드 곡들이 실려 있습니다. 최악의 몸 상태에서 녹음하던 6집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33세에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울한 편지》를 부른 가수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서른 즈음에》를 부른 가수는 서른 즈음에 세상을 떠났고, 《이별》을 불렀던 대형 가수는 남편과 이별했으며,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가수는 사기를 당해 모든 것을 잃었는데, 노랫말에는 그의 현실처럼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였습니다.

가수가 노래 한 곡을 취입하기 위해 같은 노래를 보통 2~3,000번이나 부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가사가 감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가수들은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감정을 제대로 넣어 부른 노래가 히트 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그 히트 한 노래를 수백, 수천 번을 부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가사 내용이 잠재의식에 연결될 것입니다. 가수가 한 곡을 히트곡으로 만들려면 그 곡을 대개 오천 번은 불러야 한다는데, 그렇게 부르다보면 그 인생도 그렇게 될 확률이 크다는 말입니다.

노래는 말에다 곡조를 실은 것이어서 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한국노랫말연구회’에서는 “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일찍 죽거나 슬픈 운명의 길을 걷는다”라는 것을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에게는 찬양과 찬송은 그런 면에서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과 아름다움, 믿음과 소망, 희망과 승리, 용기와 힘을 주는 가사들로 만들어진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천국가신 저희 어머니의 18번 찬송가는 “예수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였습니다. 치매로 고생하시면서도 그 찬양을 잊지 않으시고, 나와 박수를 치며 찬송을 했습니다. 가사 하나 잊지 않으시고 또박또박 고백하셨고, 내 눈을 보며 찬양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시곤 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작은 소리로 “예수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찬양을 하며, 어머니 사진도 보고, “어머니! 날 위해 기도해 주셨던 것, 다 응답될 거예요. 천국에서 기도하고 계시죠?”라며 읊조리기도 합니다.

“오늘 좋은 일이 일어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기분 좋고 건강하고 즐거워요.”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대표,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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