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교수,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서 크리스천 의사 양성
박재형 교수,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서 크리스천 의사 양성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4.05.16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영상의학과 최고의 권위자/
2019년 대길교회서 시니어 선교사로 파송돼/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교 9월 개강/
시인 박재천 목사 동생, 장신대 박상진 교수 쌍둥이 형/

【뉴스제이】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서 의료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박재형 교수(대길교회 원로장로·서울의대 명예교수)는 GMN(GMS Medical Network) 코디네이터를 역임한 것을 비롯해 여러 의료선교 사역에 힘써왔다.

박재형 장로와 김성숙 사모는 선교사 부부로 에스와티니에서 크리스천 의사들을 길러내며 의료선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참고기사[선교편지]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서 박재형·김성숙 선교사... "주님께서 주실 큰 기쁨을 바라봅니다" ] 

사는 곳만 달라졌을 뿐 하나님 앞에서 삶의 자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그러나 삶의 환경은 정반대다. 에스와티니는 국민 4명중 1명이 에이즈 환자가 있는 에이즈 취약국이다. 그런 곳으로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 것이다. 

박재형 장로는 정년보다 1년 앞서 서울의대 교수를 마치고 아프리카 에스와티니로 파송됐다

감동시인 산샘 박재천 목사의 동생이기도 한 박재형 교수는 정년보다 1년 앞서 서울의대 교수를 마치고 아프리카 에스와티니로 파송됐다.

박재천 목사는 동생 박재형 장로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박재천 목사가 동생의 기독신문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행복 마음을 전해주었다. 

“박재형 장로는 동생이지만, 마음으로 존경과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부부가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에서 사역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대신 선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동생들이 너무나 잘 성장하고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맏형으로서 너무나 행복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박재형 장로 부부가 사역하고 있는 에스와티니는 아프리카 남단 남아공과 모잠비크에 의해 둘러싸인, 작은 내륙국가다. 박 장로는 2019년부터 그곳에서 의료선교와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교(이하 EMCU)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정년보다 1년 앞서 서울의대 교수를 마치고, 6년쯤 후에 교회에서 70세로 정년은퇴하고 원로장로로 추대를 받았어요. 이제는 좀 쉬겠다 싶었는데, 당시 EMCU 총장으로 있던 김인환 교수가 의대 설립을 해야 한다며 도와달라고 해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겠다고 했고, 감사하게 대길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 해주셨습니다..”

Mbabane 병원 CT 판독을 하며 재택근무 중 (2021년 1월 14일)    Ⓒ박재형
Mbabane 병원 CT 판독을 하며 재택근무 중 (2021년 1월 14일) Ⓒ박재형

EMCU는 2030년 4월에 첫 의사를 배출하고, 2035년에 첫 전문의를 배출할 예정으로, 박 교수는 “에스와티니 중증환자들이 많은 돈을 들여 남아공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대륙미션(대표 김종양 선교사)에 의해 2013년 세워진 EMCU는 당시 의학과 설립으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었다. 간호학과, 임상병리학과, 약학과, 방사선학과 등 관련 학과는 있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의학과 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영상의학과 최고의 권위자이자, 오랫동안 의료선교에 힘써온 박 교수야말로 의학과 설립 준비에 꼭 필요한 적임자였고, 그 부르심에 박 교수가 응답한 것이다.

“제일 관건이 해부학이었어요. 정부 담당자는 물론이고, 정부에서 불러온 인근 국가 심사원들이 ‘교육을 할 역량이 안 된다’며 늘 문제를 제기했죠. 에스와티니에는 처음 생기는 의학과였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심사할 교수가 없었거든요.”

EMCU는 오는 9월 첫 의학부 입학생을 받을 예정으로, 박재형 장로를 비롯해 많은 한국인 의대교수들이 온·오프라인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자문교수로 합류한 박재형 교수는 기도와 고민 끝에 마침내 두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남아공에 있는 유수한 의과대학 해부실습과와 협약을 맺어 거기서 해부 교육을 하겠다는 것과 가상현실 기술로 해부 실습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두 가지 방법은 주효했고, 마침내 지난 1월말 정부로부터 의학부 인가를 받았다. '아프리카대륙미션'이 에스와티니에 필요한 의사를 자체적으로 양성하자는 기도를 시작한 지 17년만에 거둔 성과다.

EMCU는 오는 9월 첫 의학부 입학생을 받을 예정으로, 박재형 교수를 비롯해 많은 한국인 의대교수들이 온·오프라인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한 과목당 70∼100시간 강의가 필요한데, 교수 한 명이 감당할 수 없다. 한 과목당 12∼15명의 교수들이 필요하다. 기독의사회와 의료선교회를 중심으로 강의해 줄 교수들을 네트워크하고 있다”며 크리스천 의대교수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박재형 교수는 더불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훌륭한 의사를 배출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크리스천을 만들기를 소망한다며, 이 일에도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형 박재천 목사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눈물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한편, 박재천 목사의 동생인 박재형 교수는 지난해 베트남 의료선교 현장에서 과로로 소천한 박상은 원장의 형이며, 박상진 교수(전 장신대 기독교교육과)의 쌍둥이 형이다. 부친은 60-80년대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주역이었던 '영파' 박용묵 목사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