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칼럼] 안 열리는 반찬팩이 남긴 생각 ... ‘마음과 뇌’
[생각칼럼] 안 열리는 반찬팩이 남긴 생각 ... ‘마음과 뇌’
  • 나관호 목사
  • 승인 2024.06.13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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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50]

마음이 뇌를 선택하도록 한다/
‘마음과 뇌’ 떨어져 지내면, 머리에 노란꽃을.../

【뉴스제이】 식구가 적은 우리집은 왠만하면 반찬은 '반찬가게'에서 구입해서 먹습니다. 집사람이 가장 노릇하며 직장을 다니며 피곤한 몸으로 퇴근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아내를 위해 반찬 투정을 하지 않습니다. 

집사람이 주말에 운동 삼아 '반찬가게'에 같이 가자며 손을 이끌었습니다. 아내는 이것 저것 말하며 신이 난 듯 '룰루랄라'하며 춤추듯 길었습니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건강해 보여 좋았습니다.    

'반찬가게'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거침없이 장바구니를 채웠습니다. 한팩에 3천원인데, 4팩을 사면 만원이라며 주인장이 소개했습니다. 마른 오징어무침, 콩자반, 마늘, 탕콩무침, 파김치 등등 2만원 어치 그러니까 8개를 샀습니다. 주인장이 신나하며 반찬 담긴 ‘팩’을 자랑했습니다. 

“이 팩은 국물이 흘르지 않도록 철저히 만든 겁니다.”
“아, 그래요.”
“이것 보세요. 흔들어도, 충격이 가해져도 열리지 않죠. 호호호”
“신경 많이 쓰셨네요.”

주인장은 반찬 소개보다 그릇 소개를 더 많이 했습니다. 반찬 가게를 나와 제과점에 들러 디저트용 파운드 빵을 사 산책하며, 대화하며, 집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기로 하고, 사 온 반찬을 펼쳐놓았습니다. 그런데 '반찬팩'을 열던 아내가 힘겨워했습니다. 

“이것 좀 열어 주세요. 안열리네요,”
“뭐야! 하하하. 이리 줘봐요”

그런데 내 힘으로도 열기 어려웠다. 강한 힘으로 모서리를 열려고 했지만 손톱이 빠질 것 같고. 당겨 열도록 만든 모서리 손잡이를 당겨도 잘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주방용 가위로 들어 올려 열었습니다. 아내와 나는 웃으며 거의 동시에 말했습니다. 

“너무 잘 만들었네.”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국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밀봉'이 잘되도록 만든 '반찬팩'. 그러나 오픈해 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생각하지 않은 '반찬팩'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잘된 밀봉과 쉽게 열어 먹게 하는 간편함 중 어떤 것이 먼저일까’  

정답은 둘 다지만, 하나만 선택한다면? 주인장은 ‘밀봉’일 것이고, 소비자는 보관과 먹기 둘 다 필요하지만 굳이 하나만 선택한다면 ‘간편함’일 것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반찬팩' 문제는 환경의 문제를 넘어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이 뇌를 선택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수 년전, 제자가 상담 중 나에게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교수님! 전 너무 예뻐 남학생들이 들이대 고민이예요.”
“응. 너무 이뻐서 ... 그래.... 자네 이뻐???”

그러나 속으로는 ‘이쁜 편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쁘다기 보다는 평범한 제자였습니다. 제자가 말을 이어갔습니다.

“너무 이쁜 것이 고민이라는 것이 이상하지요 교수님!”
“감사해야지. 이쁘면 좋지, 기준은 다르지만, 착각도 자유고.”
“교수님! 저 어떻게 해야 해요?”
“기도해라. 못생겨 보이게 해달라고.”
“에? 하나님이 그런 것도 들어주실까요?”
“음... 자네도 남학생들도 ‘마음’의 문제지.”
“마음요?” 
“그래. 마음이 뇌를 통해 보는 것이니까, 뇌보다 마음이 먼저야”  

난 그 학생에게 많은 감사제목을 나열해 주었습니다. 학생의 마음을 바꾸고 감사로 반응하도록해주었습니다.

나관호 목사

‘뇌’를 앞세워 살기보다 ‘마음’을 앞세워 사는 것이 질 좋은 삶입니다. 물론 조회가 중요하지요. ‘마음’을 앞세우고 ‘뇌’로 분석하면 좋습니다. 

‘마음과 뇌’는 친구입니다. 따로 놀면, 틈이 생겨 선택의 어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크리스천에게는 사단이 노리는 기회가 되기도합니다.

머리에 꽃을 꽂고 사는 사람은 ‘마음과 뇌’ 두 친구가 싸우고 너무 멀리 떨어진 사람입니다. 다른면에서,  ‘마음과 뇌’ 두 친구가 멀리 떨어져 지내면, 알아서 머리에 노란꽃을 꽂아야 합니다.  ‘마음과 뇌’ 두 친구는 화목해야 합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및 대표 / 치매가족 멘토 /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 지구촌기독교부흥선교협의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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