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칼럼] ‘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 하늘나라 기도은행
[은혜칼럼] ‘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 하늘나라 기도은행
  • 신성욱 교수
  • 승인 2024.07.04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욱 박사의 신앙신학연구소 19]

위험한 순간 직감한, "하나님께 기도했다"/
최상훈 선교사의 『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
신성욱 박사
신성욱 박사

【뉴스제이】 ‘기도’는 신앙을 가진 이든 신앙을 갖지 않는 이든 한두 번은 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리 종교가 없다 하더라도 다급한 일을 만나면 신을 찾게 되어 있다. 스님도 얼음이 언 냇가를 걸어가다가 얼음이 쪼개지면 자기도 모르게 “아이코 하나님, 살려주세요!”라고 한다 하지 않던가. 그렇다. 사람은 위험한 일을 만나면 저절로 신을 찾게 되어 있다. ‘살려달라!’는 기도가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그렇게 다급할 때 기도하고 잘나갈 때는 기도를 잘 하지 않는다. 이건 기독교인도 마찬가지다. 만사가 형통하니 기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도를 계속하는 이가 있다. 다니엘처럼 기도의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이가 적지 않다. 기도할 뚜렷한 제목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기도를 한다. 그런데 그 기도가 사라지지 않고 몽땅 하늘에 쌓여 있어 필요할 때마다 응답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실일까?

그것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책을 읽었다. 최상훈 선교사가 쓴 『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규장, 2023)란 책이다. 최상훈 선교사는 1997년 아프리카 케냐 단기선교를 시작으로 케냐와 우간다에서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빈민촌 사역, 피난민학교와 고아원 사역, 교회건축 및 개척 사역으로 헌신하며 부르신 그곳에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구촌 반대편 케냐에서 경험한 일이다.

어느 날, 필요한 생필품이나 건축 자재, 교회 물품구입을 위해 자신이 살고 있던 시골 한적한 길을 벗어나 소란한 도심지로 중고차를 몰고 갔다. 한참을 가는데, 사람 한 명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길로 들어섰다. 그곳을 지나가는데 장총을 든 사내가 차를 세우는 것이었다. 총구를 최 선교사의 얼굴에 갖다 대고는 당장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그 사이에 다른 두 명이 옆 좌석에 앉아있는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조수석 문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위험한 순간임을 직감한 그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기도하면서 백미러를 보니 차 뒤쪽에 있던 사내가 차 문을 열고 있었다. 순간 자기도 모르게 이마 정중앙에 있던 총구를 외손으로 내리친 채 기어를 변속하고선 오른발로 엑셀을 힘껏 밟았다. 눈 깜빡할 새에 차가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총을 들고 있던 사내가 뒤로 나자빠지면서 장총이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식으로 사냥감을 놓치고 만 것이다.

“주님!”을 연신 외치면서 속도 100킬로 이상을 달려 겨우 죽음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한참을 달린 후 대로변에 차를 세우고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쉰 채 아내가 주는 생수를 마실 수 있었다. 그때 아내가 물었다. “아까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차는 급출발이 안 되잖아요?” “그러게요. 하나님이 우리를 살려주셨네요.” 뒤늦게 기적의 순간을 깨닫곤 감사를 드렸다. 이 일뿐이 아니었다.

늦은 오후, 햇빛만 피하면 제법 선선한 어느 날이었다. 최상훈 선교사는 아내와 함께 또 건축 자재를 구하기 위해 나이로비 시내를 지나 대학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이로비 마을로 가려면 한가운데 있는 높은 언덕을 넘어야 했다. 그날도 자동차에 등을 기댄 채 가파른 언덕을 차로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오르막 꼭대기에 다다를 때쯤 밖에서 소란스러운 비명이 들려왔다. 차가 언덕 꼭대기에 올랐을 때 언덕 너머에 펼쳐진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쾅! 쾅!” 대학생들이 단체로 몽둥이와 쇠 파이프를 들고 차들을 부수며 돌진하고 있었다. 도로 위에 줄지어 정차된 차 속에 갇힌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부상자가 속출했다. 마을버스 요금 인상 문제로 대학생들이 시위를 한 것이다. 데모데가 바로 앞차까지 몽둥이를 휘두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사방으로 튀는 유리 파편들, 사람들의 아우성에 도로는 아비규환이었다.

최상훈 목사의 북콘서트 장면.     화양감리교회
최상훈 목사의 북콘서트 장면.   ⓒ화양감리교회

앞차를 부수고 있던 폭도 한 명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주님, 피할 길이 없어요. 살려주세요.” 다급하게 “주여, 주여!”를 외치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작은 틈이 보였다. 차 바로 왼쪽 앞에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만한 작은 골목이 있었다. 최 선교사는 두 손으로 핸들을 꽉 잡고 홱 꺾었다. 차가 가까스로 대열을 이탈해서 그 샛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 샛길을 정신없이 달렸다.

그날도 그렇게 해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얼마나 ‘주님’을 찾으면서 기도했는지 모른다. 기도의 힘을 새삼 절감한 것이다.

그로부터 2주 후,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최 선교사가 중고등부 전도사로 사역했을 당시 가르쳤던 교회 자매였다. 자매는 그의 안부를 묻더니 조심스레 본론을 꺼냈다. 자매가 들려준 말은 믿을 수 없는 말이었다.

“목사님, 사실 며칠 전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천사들이 목사님 차 주변을 빙 둘러 호위하는 듯한 그림이 마음에 감동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얼마 전 나이로비 시위에 휘말린 사건과 권총 강도 사건이 연달아 떠올랐다. 자신이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주님이 자매에게 환상 가운데 보여주신 것이었다. “왠지 기도해야 할 것 같아서 목사님 내외를 위하여 집중해서 중보기도 했습니다.”

역시 기도의 힘이었다. 하나님의 일하심에 다시 한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강도들의 손에서 구출되고 데모대의 폭동 가운데서 건짐을 받게 된 것은 기도의 힘이었다. 머나먼 한국에서부터 아프리카 땅까지 원격으로 발휘된 중보기도의 능력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나타난 것임을 최 선교사는 직감했다. 그 자매의 기도 역시 평소 최 선교사가 기도한 것이 쌓여서 필요한 때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계 8:3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우리가 평소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 나라 기도 은행에 차곡차곡 저축이 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적재적소에 하나님에 의해서 활용된다고 하니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래도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겠는가? 오늘 나부터 당장 이 놀라운 기도를 실천하련다.

 

신성욱 교수(아신대 설교학 / 한국복음주의 실천신학회 회장 / 전 남가주한아름교회 담임 / 저서로는 『다 빈치 코드가 뭐길래?』, 『성경 먹는 기술』, 『이동원 목사의 설교 세계』, 『김창인 목사의 설교 세계』, 『인문학이 묻고 성경이 답하다』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