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나타난 팬은 ‘비번 경찰관’/
"강도가 총 쐈는데, 내가 밀쳐 빗나가"/
목숨 앗아갈 순간, ‘조심하라’ 마음 생겨/
【미국=뉴스제이】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 동료인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선수 에메르송 로얄(23, 토트넘)이 브라질에서 총을 든 강도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토트넘 DF 에메르송은 지난주 고국 브라질에서 팬 서비스 도중 날벼락을 맞았다. 그는 상파울루 나이트클럽에 방문했다가 무장 강도에게 습격을 당했다.
당시 총기를 든 강도가 에메르송을 위협하며 고급시계, 팔찌 등을 강탈했고 상황을 파악한 경찰관이 자신의 총을 빼 들어 즉시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29발의 총성이 오간 것으로 보도됐다. 강도는 경찰관이 쏜 총에 등을 맞고 병원에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리베랄' 등 브라질 현지 매체는 "에메르송은 무사히 현장을 빠져나왔으나 사건 당시 충격으로 온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고 밝혔다.
에메르송의 부친은 '브라질 레코드'와 인터뷰에서 "집으로 가려는데 한 팬이 에메르송을 알아봤고, 사진을 찍자고 해 사진을 찍었다. 이후 에메르송이 차로 이동하려는데 어딘가에서 나타난 총을 든 강도에게 갑자기 공격을 받았다. 강도는 시계를 비롯한 금품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위기를 넘긴 에메르송은 이후 개인 SNS에 팬과 찍은 사진 1장을 게시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사진 속 팬은 에메르송을 구해준 비번 경찰관이었다.
에메르송은 "한 팬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찍어줬다. 그는 하나님이 내게 보낸 천사였다.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당신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다.
마음을 가라앉힌 에메르송은 브라질 '스포르트 TV'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위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MARCA)에 따르면 에메르송은 "그 순간 하나님이 어떻게든 나를 통제했다.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나는 강도에게 다가가 ‘진정해, 모두 진정해라. 원하는 것 모두 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에메르송은 "그가 원하는 것을 주었을 때, 나는 이미 그의 사악한 표정을 보고 그에게 다가갔다. 단지 시계만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강도에게 시계를 건넸을 때 그는 나를 쏘기 위해 총을 꺼냈다. 나는 그를 밀치며 총을 건드렸고 강도는 허공에 쐈다"고 밝혔다.
이어 에메르송은 "그 순간 내가 밀자 그는 균형을 잃었고 경찰이 그를 쐈다. 그리고 그는 뛰기 시작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되돌아봤다.
에메르송은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나를 도왔다. 우리는 광장에 있었기 때문에 15명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사방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는데 아무도 맞지 않았다. 강도는 9mm 반자동 권총으로 17발에서 19발이나 쐈다. 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조심하라’는 마음의 교훈이 있었다. 나는 이제 침착하다"며 하나님께 감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