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A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편 22:1)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외치신 말씀으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라는 뜻으로 이 말씀은 고통을 통한 승리를 노래하는 시편 22편의 첫 구절로 예수님께서 가장 고통스러우신 순간에 이 시편의 말씀을 사용 하셨다.
시편 22편은 예수님을 예언하는 예언서와도 같이 사용되는데 영감 있는 다윗의 시로 지휘자의 지휘를 따라 아앨렛샤할, 사슴이란 곡조 즉 ‘새벽 암사슴의 가락에 맞추어 노래하라’고 쓰여 있다. 옛날 유대인들은 신앙고백을 자신들의 가락에 담아 불렀고 민요곡을 성별하여 시편의 시와 결합해 찬송가를 불렀는데 지금으로선 풀기 어려운 노래방식을 제시하였다.
지금은 음악을 연주할 때 작곡자가 제시한 음악 용어들과 '악상기호'(樂想記號)를 보고 연주를 하는데, '악상기호'란 악보에서 5선을 제외한 모든 기호를 포함하는 것으로, 음악의 내용을 전달해주는 절대적 역할을 하는데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의 약속이라고도 볼 수 있다.
꾸밈음, 셈여림표, 빠르기말, 나타냄말을 제시한 음악은 비교적 단순하고 명쾌한 해석을 할 수 있어 고대의 연주가들에 비하면 지금의 연주가들은 훨씬 용이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합창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성가대원들에게 새벽 암사슴의 가락으로 노래하라고 요구할 때 성가대원들은 자신들의 감수성과 민감성을 최대한 발휘하여야만 작시자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었을 테니 찬양대의 연습과 훈련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암사슴은 여리고 겁이 많은 동물로 맑은 눈망울을 가진 동물인데 암사슴을 은유로 하여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어두움이 물러가고 희망이 올 것을 암시하며 노래를 통해 절망의 무게감을 이겨내라고 부르는 찬송일 것이다. 절망 속에서 잠 못 이루고 어두운 밤을 보냈을지도 모르지만 다시금 희망의 새벽빛을 따라 걷는 암사슴의 걸음은 더 이상 나약함이 아닌 힘찬 발걸음이었으리라.
그렇다면 제시할 수 있는 음악용어 moderato con mosso (보통빠르게 움직임을 가지고), espressivo (표정을 넣어서), con affetto (느낌을 가지고), spiritoso (활기있게) 등으로 해석하여 찬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작곡자와 작시자의 의도에 깊이 공감하며 나의 삶의 체험에서 나온 영감 있는 찬송을 부를 때 나에게 닥친 문제보다 더 큰 것을 주장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내 약함도 들어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또한 절망을 딛고 승리의 찬양이 되게 하는 힘은 아름다운 찬양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자가 누리는 희열이고 기적이다.
[찬송가337] 내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찬송가, 1935년 362장에 처음으로 채택된 이 찬송은, 엘리사 호프만(Elisha Albright Hoffman, 1839-1929) 목사가 1893년, 어느 불행한 여인을 심방하고 돌아와 작사․작곡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회고하였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근심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어느 여인을 심방하라, 나를 보내셨다. 그 여인은 자기의 어려운 형편을 다 말한 다음 물었다.
“목사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께 아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예수님께 아뢰십시오.”(You must tell Jes
한동안 말없이 깊은 생각에 짐겨 있던 그 여인은, 눈을 뜨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예, 예수님께 아뢰어야지요!”(Yes, I Must tell Jesus.)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 장면이 눈에 선하였다.(Yes, I Must tell Jesus. I Must tell Jesus.)
나는 즉석에서 작사 · 작곡을 하였다.
1.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싸인 날 돌아보사 /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지고 /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2. 내 모든 괴롬 닥치는 환난 /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주께서 친히 날 구해주사 / 넓으신 사랑 베푸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3. 내 짐이 점점 무거워질 때 /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주께서 친히 날 구해주사 / 내 대신 짐을 져주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4. 마음의 시험 무서운 죄를 /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예수는 나의 능력이 되사 / 세상을 이길 힘 주시네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묵상고백]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해 주시는 예수님
때때로 어떤 대체물로도 메꿔지지 않는 슬픔과 외로움, 또 죄의 본성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헤어 나오기 힘들 때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는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은 더없는 위로이고 은혜이다.
가장 가까운 이에게도 말 할 수 없는 나의 가장 초라한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주님 앞에 앉을 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해 주시고 나의 침묵까지도 읽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 하게 된다. 나를 돌보시는 주님께서 대신 져 주시는 짐 덕분에 , 또 나의 능력이 되시는 주님께서 이제 세상을 이길 힘까지 주심을 찬양하는 것이 나에게 기쁨이며 자랑이 되게 하셨다.
그래서 이제 무거운 마음의 짐으로 아파하는 나와 같은 이들에게 새벽 암사슴의 가락으로 이 찬양을 흘려보낸다.
박비송 교수 ( 소프라노 / 서울신학대학교 / 뉴스제이 편집위원 )
▣이력첨가 : 이탈리아에서 수학한 박비송 교수
1995. 10 이태리 깜뽀바쏘 베토벤 9번 교향곡 독창자 공연을 시작으로 이태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태리 나폴리 시립극장에서 모차르트 레퀴엠과 롯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독창자로 나섰으며 이태리 살레르노 산 로렌조 페스티발 초청 연주를 했다. 또한, 이태리 순회 연주 몰다바 오케스트라와 협연, 벨리니 200주년 탄생기념 2인 콘서트, 이태리 로마 롯시니 Petite Messe Solemmelle 독창자, 이태리 오페라 피가로의결혼 출연, 이태리 카세르타 <벨칸토 창법의 아름다움> 초청 연주 등 이태리 다수의 신년, 송년음악회 출연했다. (사사 오은숙 교수, Silvano Pagliuca, Domenico Tol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