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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말쟁이’, ‘글쟁이’들이 흐려 놓은 이 세상을/  ‘쟁이’ 붙은 우리말 약 80여종/ 교회가 영적으로 깨어있고, 살아야/
[정성구박사 칼럼] 말쟁이 글쟁이 ... “참 말씀운동으로 세상 바꾸기”
2021. 12. 31 by 정성구 박사
정성구 박사
정성구 박사

【뉴스제이】 우리말에 ‘장이’와 ‘쟁이’는 다르다. 또 장이와 쟁이는 어근의 품사를 변경시키지 않는 접미사이다. 장이는 어떤 일에 전문가를 말할 때 쓴다. 하지만 쟁이는 직업적으로, 습관적으로 일하는 자를 말할 때 쓰는데, 약간은 낮추어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대장쟁이’, ‘엿쟁이’, ‘풍각쟁이’, ‘노래쟁이’, ‘환쟁이’, ‘멋쟁이’, ‘변덕쟁이’, ‘심술쟁이’ 등등... 이렇게 우리말에 ‘쟁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약 80종이나 된다고 한다. 또 외모와 관련된 말에는 ‘갓쟁이’, ‘ 경쟁이’, ‘욕쟁이’, ‘요술쟁이’등이 있다.

그 중에도 ‘말쟁이’가 있다.

말쟁이는 말을 잘할 뿐 아니라, 말을 만드는데 선수이다. 있는 말도 꺾어서 말하고 없는 말도 만들어 낸다. 이런 말쟁이는 상대방의 말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의 할 말만 다하고, 상대방의 말은 철저히 무시하고, 마음대로 해석하고 자기 유익 한데로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특별한 기술을 가졌다. 그는 괴상한 논리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하고,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어가는 독특한 기술을 가졌다. 말하자면 오늘의 정치한다는 사람들,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다.

정치꾼들은 말 그대로 '말쟁이'들이다. '말쟁이'는 말 선수들이다. 진심으로 정직하게 말하는 후보들은 초장에 후보에서 떨어졌고, 말 많은 사람들만 남아서 말로서 말 대결을 하고 있다.

말에는 힘이 있다. 말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사상이 있고, 뜻이 있고,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말을 둘러대고 상대를 무너뜨리고, 말을 뒤집고,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참으로 대단한 ‘말쟁이’들의 경연대회를 보는 듯하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란 말이 있는데, 남자의 말은 천금같이 무겁고, 힘이 있어야 하는데 가볍기가 냄비뚜껑 같은 사람들이 어찌 나랏일을 할 것인가? 

후보자들에게서 나라의 미래를 꿈꾸는 비전을 들을 수 없고, 우선 먹기에 곶감이 달다는 식으로 시청자들을 속이고, 걸핏하면 국고를 털어서 소상공인들, 서민들, 청년들을 지원하겠단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포퓰리즘(Populism)의 전문가들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전략을 그만했으면 한다.

또 ‘말쟁이’만 문제가 아니라, ‘글쟁이’도 큰일이다.

“펜은 칼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듯이, 글만큼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없다. 왜냐하면 글은 그 사람의 사상과 이념, 철학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서구 나라들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 식민지를 만들고, 절대로 ‘철학’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생각하는 민족이 되면 반발할 터이니...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 했을 때, 일본은 친일언론을 통해서 친일 작가들이 내선일체를 주장하도록 만들었고,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고, 그냥 국가의식이라고 국민들을 세뇌 시켰다. 결국 그 때나 지금이나 ‘말쟁이’ 못지않게 ‘글쟁이’ 문제였다.

지난 5년 동안 글쟁이들의 눈과 귀가 가리워졌는지 정론을 펴는 언론은 별로 없었다. 그 숱한 글쟁이들은 “좋아졌네 좋아졌네 몰라보게 좋아졌네”하면서 용비어천가를 불러댔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퇴보를 걷고 있는 이유였다. 하기는 소설가, 영화시나리오 쓰는 분들도 훌륭한 작가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중에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론을 예찬하면서 만든 소설이나 영화가, 대 히트를 치고 때 돈을 버는 자들이 참으로 많았다.

하기야 나 같은 사람도 “말쟁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목사로서 53년을 설교했다. 설교자는 말을 하는 자가 아니고, 성경대로 생명의 복음을 그대로 선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펜데믹기간 중에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은 정부로부터 강단을 제한당하고, 예배를 제한받고 있음에도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생각해보면 가슴 아픈 일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크게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것은, 한국교회 강단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기보다 강단 꾼(Pulpiteer) 곧 ‘말쟁이’가 되어 청중들에게 아부하면서 웃기고, 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했었다. 이러한 죄들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

물론 민심이 천심이라고 말하지만, 민심도 조작이 가능 하고, 민심도 전자기술로 바꾸는 세상이다. 부정선거의 증거가 차고 넘쳐도 검사도, 판사도, 아무 말을 안하고 넘어갔다. 말해야 할 때는 침묵으로 슬쩍 넘어가고, 자기변명을 할 때나, 상대를 쓰러뜨리려고 할 때는 염치없는 말, 독한 말을 쏟아 내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 중에 대통령을 뽑고, 국회의원을 뽑으라니 기가 막힐 일이다.

한국의 정치는 한국교회와 맞물려 있다. 교회가 영적으로 깨어있고, 살아야 대한민국도 살아남을 수 있다. ‘말쟁이’, ‘글쟁이’들이 흐려 놓은 이 세상을, “참 말씀 운동”이야말로 세상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고 역사를 바꿀 것이다.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ㆍ대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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