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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납북 이산가족 정윤모의 사는이야기 2] 10월 9일 광화문의 열기...현실을 알게 되다 탈북인들과 통일 생각하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 이애란 박사와 박상혁 대표를 만나 마음나눠 애타는 마음가진 납북자 가족 한사람으로 참석
[사는 이야기] 대한민국은 살아 있었다 ... "통일 그리워하며, 탈북민들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2019. 10. 16 by 정윤모

【뉴스제이】 북한에 관한 뉴스만 나와도 관심을 갖는 나에게 지난번 영화 『사랑의 선물』 개봉 소식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 영화는 북한에서 이루어진 현실, 가난하고 배고프고 어려운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 영화였다. 나에게는 형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벤트다.

이번에 또다른 이벤트(?)에 참가했다. 10월 9일 광화문 광장에서의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것이다. 나라사랑의 마음뿐 아니라, 통일을 그리워하며 탈북민들이 참가한다는 소식 듣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10월 9일 세종문화회관 앞
10월 9일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에 도착해 보니, 아사한 탈북인 한성옥씨 모자 2명에 대한 분향소가 아직까지도 광화문 4거리에 조그맣게 차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정부측에서 통일부장관 까지 조문을 안 오고 있다. 이런 모습에 대해 탈북인들은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어마어마하게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모였다. 그 모습에서 "대한민국은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그들 속에 같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내 마음과 영혼 속에 각인된 '그 소원'인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한발짝 더 옮기고 싶었다.  

탈북자 1호 박사인 탈북인권운동가 이애란 박사와 함께
탈북자 1호 박사인 탈북인권운동가 이애란 박사와 함께
탈북인권운동가 박상학 대표와 함께
탈북인권운동가 박상학 대표와 함께

그곳에서 탈북자 1호 박사인 이애란 박사와 탈북자로서 북한 인권운동을 하는 박상혁 대표를 만났다. 탈북인들이 교대로 광화문 분향소에서 밤세우고 있고 10월 9일 그날은 탈북인 30여명이 청와대까지 만장기 들고 시위를 했다. 이애란 박상학 대표는 지금도 밤새 청와대 앞에서 모포를 덮고 자고 있으며, 사죄를 요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는 세월호 기념소(?)와 매우 대조적이었다. 더군다나 일전에 탈북한 유경식당 12명의 탈북자를 ‘기획탈북’이라고 규장하고, 북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정부여당측 목소리에 대해 탈북인들은 매우 분개하고 있다.

내가 항상 북한문제, 탈북자 소식을 들으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해군 병장으로 제대 앞두고 납북된 형 때문이다. 형 정광모 병장은 1970년 연평도 근해에서 해군방송선에 승선하고 있다가 배가 납치되어, 전체 승조원 20명 함께 납북됐다. 나는 아직 형이 북한에 살아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내가 통일에 대한 꿈을 꾸는 것은 오로지 형에 대한 그리움과 만남을 기대하는 희망 때문이다.

 

정윤모 (국제 옵서버 / 담안선교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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