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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역/ "이제는 물 때문에 배가 아프지 않아요“/
[선교칼럼] 죽도록 충성해도 모자란 것
2023. 02. 08 by 나정희 선교사

【뉴스제이】 마사이 마을에 요즘 물이 없어서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별히 산속에 사는 분들은 더 어려움이 심각합니다.

멀고험한 산길을  물을 가득싣고 출동을 하였습니다. 가는 길에는 옆으로 낭떠러지도 있습니다. 큰 물차가 있으면 좋지만 큰 물차는 이런 산골까지는 들어오지 못합니다.

물차를 본 산골의 사람들은 너무나도 기뻐하였습니다. 제가 물차를 출동하다보면 환경이 어려운 곳일수록 더 반가워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더러운 물을 먹고 있었는데 이곳까지 와서 깨끗한 물을 나누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나정희 

먹을 물이 없어서 웅덩이에 고인물을 먹고 있었는데 그물을 동물과 함께 먹었다고 하였습니다. 끓여서 먹었냐고 물으니 마사이는 물을 끓여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깨끗한 물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왜 이리 슬플까요?

"더러운 물을 먹고 있었는데 이곳까지 와서 깨끗한 물을 나누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곳까지 물을 가져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이제는 물 때문에 배가 아프지 않아요“

여러가지 감사의 말을 하면서 나라는 존재를 향하여 찬사의 말들을 하는데 들을수록 가슴이 아픈 것은 왜일까요? 이유는 이들의 말속에서 아픔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고통당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물론 나름대로 열심을 내고 있었는데도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사이 할머니가 손수 만들었다면서 목걸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간단한 메시지를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은 고통당하는 백성들을 위해서 가장 귀한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어 주셨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어주러 왔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그리고 함께 기도를 하였습니다. 물 나눔을 마치고 돌아오는 순간까지도 감사하다는 손짓을 하는 모습에서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태연한척 했지만 돌아올 때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요즘 눈물이 많아진것 같습니다.

죽도록 충성해도 모자란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사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와서 깨끗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남기신것은 화려한 것이 아니라 '십자가'였습니다. 나도 선교지를 떠날 때 이들의 마음에 사랑의 십자가만을 남기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정희 선교사 (아프리카 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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