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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크로스로드선교회, ‘다윗의 물맷돌’ 사역/ 통일기도의 집, ‘고요의 영성’ 전해/ 통일기도의 집 사역, 복음통일 소망/ '가난의 영성', 위기를 이겨낼 것/
[파워인터뷰] 크로스로드 정성진 목사 ...“변치않는 '십자가 사랑' 노래 부른다” 
2020. 12. 17 by 발행인 나관호

【뉴스제이】 65세 조기은퇴로 한국교회에 새롭고 신선한 ‘거룩한 영성’을 만들었던 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목사 정성진 목사. 24개 교회를 분립개척 했고 목사 장로 임기제도 도입하는 등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제도를 사역에 도입했던 정 목사는 퇴직금도, 원로목사 대우도 마다했다. 정 목사는  개척할 때부터 ‘65세에 나는 은퇴다’라고 다짐을 하며 목회를 했다. 

조기은퇴 후 ‘크로스로드선교회’를 신설하고 민통선 안에 ‘해마루촌 통일기도의 집’을 개원해 그동안 진행해 오던 ‘다윗의 물맷돌 사역’과 ‘통일기도의 집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담 : 정성진 목사 (크로스로드선교회 대표 / ‘해마루 수도원 통일기도의 집’ 원장)

▲ “통일을 위해서 거기서 평생 기도하다 죽겠다”는 마음으로 ‘통일 기도의 집’을 세웠습니다. 

목사님의 ‘65세 조기은퇴 선언’은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당시 모든 것을 바쳐 개척한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셨나요? 

◉ 정 목사 : 당당하게 말하고 준비해 왔지만, 마음속에 허전한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허전한 마음, 울컥한 마음이 있더라고요. 난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목사님께서 은퇴 당시 울컥한 마음까지 담아 ‘그 마음’을 시(詩)로 표현해 담아보셨다면서요?

◉ 정 목사 : 제목은 '은퇴유감'입니다. “여느 날과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면도를 하다가 갑자기 어디로 가지? 생각을 하는 순간 가슴을 베이고 말았다. 슬픔을 길어 올리지 말자고 수없이 되뇌고 왔는데,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 섭섭해? 시원하지.' 호기 있게 당당하게 말했는데 가슴 깊이 숨어있던 미련이 울컥 솟아 나온다. 아, 이래서 그랬구나. 놓지 못해 욕먹었던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해되었다. 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아직 부르는 곳도 많은데. 오래 있었던 그 자리가 나를 끌어 당긴다. 스스로 앞당겨 내려놓았어도 가슴 한 편에 아쉬움이 쌓여 섭섭함이 되고, 슬픔이 된 것임을 알았다. 어디로 가지?”


목사님께서는 교회 개척 당시부터 ‘나는 65세에 은퇴한다’라고 마음을 다잡고 목회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은퇴할 때, 가슴 한 편에 아쉬움, 섭섭함, 그런 마음이 드신거예요? 

◉ 정 목사 : 만 64살에 내가 자원해서 끝내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허전한 마음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웃음)


목사님의 은퇴 후 사역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 정 목사 : 후배들에게 영성을, 다시 한 번 광야의 영성을 가르쳐서 이들이 어려운 골리앗같은 시대에 다윗의 무기를 가지고 나아가 승리했던 것처럼 '다윗의 물맷돌'을 들게 하자, 그래서 '다윗의 물맷돌'이라는 세미나 사역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은퇴하고 원로 목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광성교회나 운정교회나 개척한 교회들을 제가 나가지 않습니다. 마침 우리가 의료봉사하던 DMZ 안에, 철책선 안에 있는 교회가 있는데, 그곳을 우리에게 사달라고 인수해달라고 제안이 왔어요. 우리 교단 교회였습니다. 


DMZ 안에, 철책선 안에 있는 교회라면 작은 공간을 가진 교회 아닌가요?

◉ 정 목사 : 네, 45평짜리 집입니다. 그래서 “아, 이거 잘 됐다.” 생각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인수해, 거기에다가 지금 기도원을 세웠어요. “통일을 위해서 거기서 평생 기도하다 죽겠다”는 마음으로 ‘통일 기도의 집’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지금 '해마루 수도원'의 원장입니다. 교인은 물론 없습니다. 여기를 방문 하시려면 미리 연락을 주셔야 군당국 허락을 받아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목사님은 은퇴예배와 은퇴식을 좀 특이하고 신선하게 하셨지요?

◉ 정 목사 : 고등학교 때 제가 학예부장을 하면서, 시집(詩集)을 언제나 끼고는 살았어요. 문학소년이었지요. 대략 200권을 지금도 서재에 갖고 있지요. 그런데 가끔 마음 모아 쓴 시(詩)를 설교에서 인용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 ‘은퇴준비위원회’에서 “시(詩)를 한 번 모아보자”그렇게 마음이 모아져 74수를 모아서 시집을 발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작곡팀에서는 저의 시(詩) 중에서 11곡을 선정해 작시로 한 곡을 작곡해 발표했지요. 


그럼 아름다운 노래로 만들어진 거예요?

◉ 정 목사 : 네, 그래서 전부 녹음을 해서 그걸 음악회, 시낭송에 활용했지요. 연주회를 한 시간, 예배 한 시간, 연주회 한 시간 그렇게 하는 은퇴예배와 은퇴식을 한거지요. 저에게는 의미가 있었고 재미(?)도 있었죠. “저를 잘 보내주고 싶다”는 교인들의 마음이 잘 표현되었던 것 같아요. 

아름답고 의미있는 은퇴예배와 은퇴식이었군요. 목사님! 지난 목회사역을 쭉 돌아보실 때‘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어느 순간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으신지요?

◉ 정 목사 : 저는 평신도 중심 사역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고나 할까요? 그게 어떤 얘기냐면, 교회 제직회에 36개의 사역부서가 있었는데, 거기에 부장과 위원장, 한 36개 되는 위원장을  아래로부터 자신들이 선출해 왔어요. 교회에서 간섭하지 않고 100% 자기들이 했지요. 내가 신학교 다닐 때, ‘금서’와 같은 진보적인 책이 핸드릭 크래머의 ‘평신도신학’(Theology of the laity)이었지요. 그 책을 선물 받아 읽고 나서 그렇게 ‘평신도 사역’을 꿈꿨죠. 평신도들의 가지고 있는 달란트들을 전부 끌어내서 그들이 일하게 하는, 주인 되게 하는 은사중심적인 사역을 꿈꿨는데 그것이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완성이 된 상태에서 목회를 마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죠. 


목사님이 조기은퇴를 하시면서 후배 목사들에게 못하신 말씀, 권면의 말씀이 혹시 있으세요?

◉ 정 목사 : 우리는 가장 성장시대의 마지막 열매를 땄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제 다음 시대는 어렵다고 보는데, ‘가난의 영성’을 가진다면, ‘시대를 이기기가 좀 쉽지 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가난한 영성’은 ‘예수님의 영성’이라 생각해요. “그런 것을 사모하고, 그것을 추구한다면 어려운 시대가 있겠는가.” 그런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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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road 크로스로드 선교회 “다시 빈들로”

【겨자씨】 꽃에도 생체 시계가 있다. 나팔꽃은 해 뜰 무렵에, ‘오후 4시 꽃’이라는 별명을 가진 분꽃은 오후에 활짝 피고, 하늘타리꽃은 저녁노을에 꽃잎을 연다. 또 꽃들에겐 꽃말이 있다. 한 꽃에 여러 의미가 붙는 꽃이 있는가 하면 장미처럼 색깔 별로 꽃말이 다른 꽃도 있다. 나팔꽃은 ‘허무한 사랑’, 분꽃은 ‘수줍음’, 하늘타리꽃은 ‘변치 않는 귀여움’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꽃을 좋아해 꽃만 보면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정성진 목사. 자신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한다.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하나님 앞에서 은퇴란 없다. 어느 한 시절 피었다 지는 꽃이 아닌 ‘하나님바라기꽃’으로 한국 교계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고 있는 빈들을 찾아 그곳에서 변치 않는 십자가 사랑의 노래를 이어가고 있다. 은퇴 후 사역지, ‘크로스로드(Crossroad)선교회에서.

​▲꽃을 좋아해 꽃만 보면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정성진 목사. 자신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한다.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하나님 앞에서 은퇴란 없다.  Ⓒ김연철(거룩한빛광성교회)
​▲꽃을 좋아해 꽃만 보면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정성진 목사. 자신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라고 한다.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하나님 앞에서 은퇴란 없다.  Ⓒ김연철(거룩한빛광성교회)

[다윗의 물맷돌 사역]

키가 여섯 규빗 한 뼘(2m 38㎝) 이나 되는 골리앗을 향해 물맷돌을 들고 돌진했던 다윗처럼 젊은 목회자들에게 광야의 영성과 야성의 물맷돌을 들려주는 것이 다윗의 물맷돌 사역이다.

그동안 한국 교회에서 진행한 여러 세미나가 주로 유명 강사를 들이는 대형 세미나였다면, 다윗의 물맷돌 사역은 개척 사역에 은사가 있는 목회자, 서초동 지하 공간에서 청년 목회를 시작해 청년 100여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시킨 목회자, 또 모두들 안 된다고 했던 곳에서 목회 역량을 거침없이 보여 준 영성과 야성과 현실 감각을 균형 있게 겸비한 강사를 초청하여 젊은 목회자들이 신학교에서 받지 못했던 도전과 깨우침을 얻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교육생 수를 20여 명으로 한 소형세미나를 지향하여 교육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집중한다. 크로스로드선교회 사무실 내에 한국교회봉사단, 교육목회실천협의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가 들어와 있다. 4개의 단체는 독립 조직이지만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이루며 젊은 목회자들이 비전을 발견하고 목회의 길을 여는데 커다란 등대가 되어 줄 것이다.


[해마루 수도원, 통일기도의 집 사역]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해마루길 134. 민통선 내 전원마을인 해마루촌에 위치한 ‘해마루 수도원 통일기도의 집’은 여러 통일 단체들과 통일기도운동 네트워크를 결성하여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통일시대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세워졌다. 

새벽기도, 성경 읽기, 독서, 노동, 식사, 운동, 취침 등의 일과표를 따라 하루를 운영하는 수도원의 성격도 갖고 있는 ‘통일기도의 집’은 개인, 단체, 누구든 와서 기도하고, 초록 수풀과 희귀한 자생 야생화를 감상하며 마음의 균형과 평온을 얻을 수 있는 힐링 장소로도 적격이다. 

정성진 목사는 통일기도의 향기가 민통선 들녘으로 시원하게 퍼져나가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는 민족의 아픈 상처 ‘DMZ 철조망’을 녹이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또 세상의 소리가 거의 닿지 않는 완벽한 고요 속에서 마주할 주님 앞에 나아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참고:거룩한빛광성교회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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