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야구용어로 상담하다
[나관호목사 칼럼] 야구용어로 상담하다
  • 나관호 목사
  • 승인 2019.12.14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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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98]
야구가 ‘팀 경기’지만, ‘1 : 9’의 경기/
홈(본향)에서 시작, 홈(본향)으로 들어와야/
“착하고 충성되게 3할 타자로 경기했구나”/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태복음 25:23)

【뉴스제이】 신학교에서 내 강의를 들었던 제자가 오랜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고향교회에서 부교역자로 목회를 하고 있는데, 부친이 고향교회 장로님이시라며 늦게 연락드려 죄송하다며 안부를 물어왔습니다.

“그래. 그동안 열심히 목회했구먼.”
“네. 교수님! 연락 못 드려 죄송합니다. 고향에서 목회자 생활이 쉽지는 않네요.”
“고향이 쉽지는 않지. 자네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어르신들도 있을 테고.”
“교수님께 마음 터놓고 상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제자의 고민은 고향교회에 새 담임 목사님이 부임했는데, 담임 목사보다 나이가 더 많은 은퇴를 앞둔 행정부목사 한사람이 후배 교역자들 사이를 이간하고, 담임 목사에게 다른 교역자들의 왜곡된 정보를 주면서 신임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가 정치적 설교를 했는데, 성도들 사이에서 좌파니, 우파니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행정부목사가 교역자들에게 유도질문으로 담임목사의 정치성에 대해 의견을 듣는 함정을 파 놓고 녹음까지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특정 교역자의의 의견이라고 보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심각해 보였습니다. 그런 과잉, 과장 충성은 은퇴 후에도 교회에 남고 싶어서 그러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길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인생의 닮은 경기 야구로 '상담'
인생의 닮은 경기 야구로 '상담'

그런데, 순간적으로 야구경기가 생각났습니다. 인생과 가장 닮은 경기가 야구이고, 나와 제자는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구경기를 생각하며 야구용어를 넣어가며 상담을 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야구는 홈(본향)에서 시작해 홈(본향)으로 들어와야 끝나는 경기입니다. 본향에서 시작해 본향을 가는 인생경기와 같습니다. 3루까지 갔지만 홈(천국)에 들어오지 못하면 그만이고, 희생번트(십자가)와 구원투수(예수님)가 있고, 낫아웃 상태나 4볼로 안타없이(은혜) 1루에 나갈 수도 있고, 투수 몰래 도루(천국을 침노)할 수 있는 경기입니다.

한마디를 던지자 제자는 눈치를 차렸습니다.

“그 교회 구단주 하나님이 영적야구감독 담임목사를 잘 뽑았나 보네.”
“교수님! 아, 네. 감독님 좋습니다. 교수님처럼 앞머리가 시원하신데 좋아요. 구단주 하나님이 새벽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셔서 그런다고 하세요.”
 
강의 시간에 내가 가끔 유머로 해주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가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꼭 그런 것 같지는 않구요, 성향이 그러세요. 야구보다 혼자하는 탁구하셨어야...”
“자네는 교회야구단에서 몇번 타자야!”
“4번 타자, 투수입니다. 목사님에게는 커브를 성도들에게 직구 잘 던지거든요”

“반대로 던져야지. 자네가 선임 부목사면, 책임이 크겠구먼. 설교 홈런을 치려고 하지말고, 꾸준한 안타쳐라. 그래야 감독이 좋아해.”
“네. 그렇게 하고 있어요. 아버지 어머니가 새벽예배 나오시면 좋아 하세요”
“부모님이 감동받으시면, 2루타야. 하하하. 그리고 자네가 투수라니 다시 알아야 할 것은 예수님이 포수를 보신다는 것을 알아야해. ‘Jesus is catcher.’야. 기도로 모든 것을 예수님께 던져야 하네. 포수 예수님은 모든 것을 받아주시는 분이니까.”

야구가 ‘팀 경기’지만, ‘1 : 9’의 경기임을 기억하고 꼭 기도먼저 하라고 권면했습니다. 다른 경기는 동수의 대결이지만 야구는 타석에서 나 혼자의 경기입니다. 그런 반면 수비에서 팀플레이가 이루어져야 이기는 경기입니다. 그리고 안타 3개면 점수가 나니, 동료들과 대화를 하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리고 감독을 찾아가 대표로 대화하는 희생플라이도 해보고, 행정부목사를 타석에 세워놓고 투수의 빠른 직구를 쳐보라는 식으로 연습투구도하고, 이간질 빈볼로 피해 받은 교역자 선수들끼리 모여 빈볼로 상처 당한 다리를 보여주며 당당히 말하고, 이간질과 음해성 빈볼로 교역자 선수 생활을 마칠 위험에 빠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법으로 행정부목사가 빈볼 이간질을 계속하면, 마지막 수단으로 똘똘 뭉쳐 ‘벤치클리어링’도 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사항에 상담을 하면서 야구 용어를 넣어 비유로 대화하니 더 즐겁고, 이해도도 빨랐습니다. 둘 다 사는 방법 ‘히트앤드런’, 예상 못하는 공격 ‘기습번트’ 등등.

마지막으로 감독의 사인을 잘 봐야 하고, 무엇보다도 구단주 하나님 앞에서 경기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 주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 하고” (마태복음 25:23)

나는 제자에게 경기가 끝난 후에 구단주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널 모른다. 너, 우리 팀 선수였니?라고 하신다면 모든 것이 끝이 아니냐. ‘착하고 충성되게 3할 타자로 경기했구나.’ 이런 소리를 들어야지”라는 말로 상담을 마무리했습니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 치매가족 멘토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칼럼니스트 / 기윤실 선정 한국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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