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칼럼] 운명을 바꾼 4개의 사과
[생각칼럼] 운명을 바꾼 4개의 사과
  • 나관호
  • 승인 2020.10.0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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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교수목사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우리 앞에도 많은 “기회의 사과”가/
인생은 선택이 만들어가는 길/
“주여 주여 하는 자 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뉴스제이】  인류 역사와 신화, 전설에 나타난 4개의 사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4개의 사과는 모두 운명을 바꾼 결과를 낳게 됩니다.

4개의 사과 첫째는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입니다.(선악과를 사과 형태의 과일로 해석). 두번째 사과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고대 도시국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의 사과”입니다. 세번째는 로시니의 오페라에 나오는 스위스의 “빌헬름 텔의 사과”입니다. 그리고 네번째 사과는 중력을 발견한 과학자 “뉴턴의 사과”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금기를 어기고, 뱀에게 속아 선악과를 따먹으면서 인간은 낙원인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그 결과로 영원한 생명과 많은 특권을 상실했습니다. 불순종으로 인해 인간은 편안한 삶을 잃어버렸고 땀을 흘리며 노동을 해야 했고 뺏고 빼앗기는 굴레에 살게 됐습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금기되었던 ‘선악과’. 그것은 일종의 ‘사랑의 증표’였습니다, 예를 들어 물고기에게 물밖에 나가면 죽는다고 한계를 가르쳐 주는 것은 사랑과 관심입니다. 그렇게 인간에게 ‘선악과’는 그것을 먹으면 영적생명이 죽는다는 것을 가르친 ‘사랑의 증표’였습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 따 먹었고 그 사과는 인류의 조상으로서 가지는 책임과 선택에서 오류를 범한 원인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죽음과 부정적인 열매를 만들어낸 일종의 생명체였습니다.

▲ 선악과 먹은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나관호
▲ 선악과 먹은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파리스의 사과’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사과입니다. 신들의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Eris)는 ‘황금 사과’ 한 알을 세 여신, 헤라, 아테나와 아프로디테 앞에 던지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이 사과를 차지하라’고 했습니다. 다른 신들은 황금의 사과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입니다.

이에 세 여신은 파리스에게 뇌물 공세를 하며 자기가 제일 아름다운 여신이 되고 싶어 합니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내와 짝을 지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제우스로부터 선택권을 얻은 파리스는 권력이나 지혜를 주겠다는 신들 대신 미인계를 쓴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넘겨줍니다.

그 대가로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파리스는 그리스의 젊은 영웅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헬레네를 취함으로써 그리스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트로이 멸망”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한 개의 사과 때문에 한나라의 흥망성쇠가 결정된 것입니다.

몇년 전, 브레드 피트 주연의 <트로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바로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파리스와 헬레네의 사랑으로 인해 발생한 전쟁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영화에는 파리스의 사과 이야기는 없습니다.

▲ 빌헬름 텔과 아이작 뉴턴

세번째 사과는 스위스 사냥꾼 “빌헬름 텔의 사과”입니다. 아들에 머리에 사과를 올려놓고 화살을 쏘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윌리엄 텔로 알려졌습니다. ‘빌헬름 텔’이라는 이름은 독일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실러가 희곡으로 썼고, 이후 각색 번역된 것을 로시니가 오페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들에게는 ‘윌리엄 텔 서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위스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총독은 자신의 모자를 길가에 걸어놓고 스위스인들에게 인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명수였던 텔은 일부러 인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총독에게 잡혀간 텔은 명령에 따라 아들 머리 위에 얻어놓은 사과를 화살로 명중시켰지만 유배형에 처해집니다. 유배지에서 탈출한 텔은 결국 총독을 화살로 쏘아 죽이고 스위스의 독립운동에 불을 지피게 됩니다. “빌헬름 텔의 사과”는 희곡과 오페라 속의 이야기이지만 약소국의 독립운동에 불을 붙인 도화선이 된 것입니다.

마지막 네번째 사과는 “뉴턴의 사과”입니다. 뉴턴(1642~1727)이 케임브리지대학 재학 시절 뉴턴은 당시 창궐했던 페스트를 피해 고향 마을에 있을 때 였습니다. 사과나무 밑에서 우주에 작용하는 근본적인 힘에 대한 명상에 잠겨 있다가 문득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순식간에’ 지구와 사과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물체가 서로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힘으로 끌어당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기까지 주저앉아 한숨만 내쉬던 뉴턴에게 나무에 매달려있던 사과가 떨어지면서 만유인력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이는 근대과학을 발전시키는 획기적인 사건이 되었습니다. 과학발전의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네 사람의 사과이야기를 분석해 보면 아담과 하와 그리고 파로스는 달콤한 유혹에 자기 중심을 잃고 퇴보의 길을 걸었으며, 빌헬름 텔과 뉴턴은 준비된 노력으로 창조의 길을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 똑같은 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도 많은 “기회의 사과”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과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제대로 체화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열매를 안기고, 변화에 발맞춰 자기 스스로를 냉혹하게 구조조정 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의 바다로 인도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 애플사 초기 로고(1976)와 현재 로고

재미있는 것은 스티브 잡스는 애플사의 로고를 한입 먹음 사과 모습으로 선택 결정했습니다. 애플이라는 작명과 관련하여 구체적인 사유를 남기지 않았고 추정만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공동체농장의 사과로부터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한 편입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인류역사 속에 등장하는 하나의 사과를 통해 결정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플사 초기 로고에는 뉴턴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여러분은 “기회의 사과”를 어떻게 이용하시겠습니까? 선택은 우리 개인의 몫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인생은 선택이 만들어가는 길입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거스려 자기 길로 갈 수 있습니다. 마치 ‘금송아지 하나님’ 만들어 섬기며, 하나님이라 부르고 선택해 부르며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해 직진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주여 주여 하는 자 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올바른 선택이 천국을 결정합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치매가족 멘토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긍정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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