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침팬지 ‘드와이트’가 다가와 꼭 안아주었다/
【미국=뉴스제이】 에쉴리 나 통신원 = 평생 실험실에 갇혀 살던 암컷 침팬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늘'을 보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우와"(?)

지난 26일 미국 ‘뉴욕포스트’(NewYork Post)는 뉴욕의 영장류 실험 연구소에서 갇혀 자란 29살 암컷 침팬지 ‘바닐라’(Vanilla)가 자유의 몸이 된 후 하늘을 바라보며 신기해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미국 침팬지 구조단체 ‘세이브더침스’(Save the Chimps)가 뉴욕의 악명높은 '영장류 실험 의학 및 수술 연구소'(LEMSIP)에서 살아남은 ‘바닐라’(Vanilla)가 보호소에 도착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낳았다.

낯선 환경이 무서운 듯 잠시 망설이던 침팬지 ‘바닐라’(Vanilla).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문밖으로 힘차게 발을 내디뎠는데, 수컷 침팬지 ‘드와이트’(Dwight)'가 다가와 ‘바닐라’(Vanilla)를 꼭 안아주었다.
'바닐라'는 고개를 들어 태어나 처음으로 하늘을 쳐다봤다. 신기하다는 듯 입까지 벌리고 놀란 표정을 짓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보도에 따르면, ‘바닐라’(Vanilla)는 1995년 태어난 직후부터 평생을 약 1.5m 크기의 우리에 갇혀 생활했다. 1997년 연구소가 문을 닫으며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그곳에서도 역시 우리 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바닐라’(Vanilla)는 침팬지 보호소로 옮겨졌고, 마침내 태어나 처음으로 하늘을 쳐다볼 수 있게 됐다.
‘바닐라’(Vanilla)가 지내게 된 보호소는 크기가 150에이커(약 18만 평)에 달하며 다른 침팬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이다.
침팬지 보호소의 관계자 할로란(Halloran)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닐라가 아주 잘 정착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탐험하고, 3층짜리 등반대 꼭대기에 앉아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18마리의 침팬지와도 잘 어울리고 있다"며 "수컷 친구인 드와이트와 특히 장난을 치며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