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실물 비율 3D로 재현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실물 비율 3D로 재현
  • 에쉴리 나
  • 승인 2023.05.18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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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0m 바닷속에서 70만개 이미지 촬영 스캔/
지난해 여름 200시간에 걸쳐 타이타닉 스캔/

【미국=뉴스제이】 에쉴리 나 통신원 = 100년 넘게 해저 약 4천m에 가라앉아 있는 난파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디지털 스캔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실물 크기 기반의 3D 모습으로 재현됐다.

1912년 난파된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디지털 스캔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실물 크기 기반의 3D로 재현된 모습.      ⓒ 마젤란&애틀랜틱 프로덕션

최근 실물 크기의 3D 이미지로 처음 공개되면서, 사고의 진실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심해지도 제작회사인 ‘마젤란’(Magellan)과 이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애틀랜틱 프로덕션’(Atlantic Productions)은 바닷물 속에 들어가 심해 지도 제작 기술을 이용, 지난해 여름 200시간에 걸쳐 타이타닉을 스캔했다. 모든 각도에서 70만개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해 최초로 타이타닉호를 실물 크기의 3D 이미지로 담아냈다.

타이타닉호는 지난 1912년 대서양에서 침몰한 뒤 70여년이 지난 1985년 난파선이 대서양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 이후 타이타닉호에 대한 광범위한 탐사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팀은 선박에 탑승한 채 원격 잠수정을 통해 대서양 바닥 3800m (1만 2500피트) 아래에 있는 타이타닉호의 길이와 폭을 조사했다.

1912년 난파된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디지털 스캔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실물 크기 기반의 3D로 재현된 모습.      ⓒ 마젤란&애틀랜틱 프로덕션

디지털 스캔과 심해 지도를 사용해 만들어진 이 영상은 타이타닉호 전체의 독특한 3D 뷰를 제공해 마치 물속에서 난파선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스캔된 난파선은 그날의 충격을 온전히 보여줬다. 선체는 두 동강 나 800m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선수(船首)는 녹 덩어리로 덮여있었고, 선미(船尾)는 엿가락처럼 휘어있었다. 갑판 오른쪽에는 큰 구멍이 발견되기도 했다.

탐사 계획을 이끈 ‘마젤란’의 게르하르트 시퍼트(Gerhard Seyfert)는 이번 탐사가 지금까지 수행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수중 스캐닝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는 “거의 4000m에 달하는 깊이는 말 그대로 ‘도전’을 의미했다”며 “탐사 도중 난파선을 손상하지 않기 위해 그 어떤 것도 건드려선 안됐다”고 설명했다.

1912년 난파된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디지털 스캔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실물 크기 기반의 3D로 재현된 모습.      ⓒ 마젤란&애틀랜틱 프로덕션

영상은 선박의 규모뿐 아니라 프로펠러의 일련번호와 같은 세부적인 사항도 보여준다. 녹슨 선체는 종유석으로 뒤덮여 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어느 부위인지 한눈에 확인 이 가능하다. 맨 위에 있는 건 보트 갑판인데, 구멍이 뚫린 곳에서 화려하고 큰 계단이 한때 있던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스캔 영상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주변 더미 등에는 선박에서 나온 화려한 금속 세공품, 조각상, 개봉되지 않은 샴페인 병이 흩어져 있다. 또 신발 수십 켤레가 퇴적물 위에 놓인 모습도 보인다. 

이번 연구로 110년전 침몰 당시 타이타닉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거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타이타닉호는 염분이 가득한 바다 속에서 부식되고 미생물이 갉아먹는 등 서서히 분해되고 있다. 이에 역사학자들은 당시 해양 재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1912년 난파된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디지털 스캔을 통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실물 크기 기반의 3D로 재현된 모습.      ⓒ 마젤란&애틀랜틱 프로덕션

연구원 관계자는 “당시 빙산과의 충돌이 실제 있었는지 설명되지 못한 점들이 있다. 영화에서처럼 우현을 따라 충돌했는지조차 모른다”면서 “선미를 연구하면 배가 바닥에 충돌하게 된 메커니즘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타닉호는 북대서양 횡단 여객선이다. 지난 1912년 4월 10일 당시 승선 인원인 2,223명을 태우고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는 첫 항해에 나섰다. 승객 대다수는 영국과 스칸디나비아반도 등에서 새로운 삶과 꿈을 그리며 미국으로 가는 이민자들이었다.

그러나 타이타닉호는 출항 5일 뒤 빙산으로 추정되는 큰 충돌로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침몰 당시 영화처럼 구명정이 턱없이 부족해 모두 1,514명에 달하는 승객들이 타이타닉호와 함께 가라앉았다.

"후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발행인 나관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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