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목수, 바울은 텐트 만드는 업자였다
예수님은 목수, 바울은 텐트 만드는 업자였다
  • 배성하
  • 승인 2023.05.1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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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 ‘목회자의 직업’/
“자비량(이중직) 목회에 대한 열린 마음 필요”/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제6차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가 12일 서울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목회사회학연구소(대표 조성돈 소장), 크로스로드(대표 정성진 목사), 일터개발원(대표 방선기 원장), 굿미션네트워크(대표 한기양 회장)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성돈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br>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성돈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목회자의 직업’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정성진 목사의 설교와 조성돈 교수, 방선기 목사의 강의를 통해 ‘사회적 목회’의 신학적·목회적 배경을 다뤘다.

이어지는 시간에는 김재완 작가, 이박행 목사 등이 자비량(이중직)으로 일과 목회 현장 사이에서 생활하는 실제 사례를 나눴다. 또한, ‘자비량(이중직) 목회 사역에 대한’ 토크콘서트도 참여 강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 ‘일하시는 예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정성진 목사는 “예수님도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말씀하셨다. 공생에 전까지 집안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위해 성실하게 일하셨을 것”이라며 “목사의 노동은 신학적이며 성경적이다. 예수님은 목수로서 가정을 먹여 살렸고, 1호 선교사이며 목사인 바울은 천막을 만드는 ‘텐트메이커’(Tentmaker)였다”라고 강조했다.

정성진 목사는 “목회자의 이중직(자비량)은 ‘시대적 요구’다. 1000~2000명을 거느리는 목회만이 위대하고 대단한 목회라는 허황된 꿈을 꾸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목회자의 이중직(자비량)은 ‘시대적 요구’이다. 이중직으로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예수님과 바울과 같은 사역이라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목사는 자신의 구원에 감사하고 1명의 영혼을 위해 살면 된다. 이것이 성경적이다. 1000~2000명을 거느리는 목회만이 위대하고 대단한 목회라는 허황된 꿈을 꾸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 조성돈 교수는 “코로나 2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교회 미자립 교회의 30%가 무너졌다”며 “교회의 합병과 흡수통합도 많이 일어났다. 작은 교회는 재정적 위기에 몰리고, 이중직으로 가거나 목회를 내려놨다”며, “이렇게 내몰리는 목회자들의 상황을 외면하는 교단에 분노를 느꼈다. 그들의 교회와 교단에 대한 많은 헌신과 노동은 요구했으면서 이제는 모른척을 한다. 교단들의 행태가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해마다 주요 교단에서 교인수가 약 4% 정도가 줄어든다. 이제 이런 추세라면 10년 정도 지나면 현재 교인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중·소형교회는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생계는 스스로 해결하고 오히려 교회에 투입되는 자본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사 동안, 동안, 자비량 목회 관련 종사자들이 직업별 부스를 운영했다<br>
행사 동안, 동안, 자비량 목회 관련 종사자들이 직업별 부스를 운영했다

방선기 목사는 “신학 훈련 속에 노동, 타인을 향한 봉사, 공동체 생활이 같이 포함된다. 전인격적 신학교육이 필요한 시대”라며 “프랑스 교회는 교회 세력이 작기 때문에 이중직이 보편적이다. 오히려 전임 목회가 일반적이지 않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자신의 직업을 각자 가지며 다른 목회자들과 협력으로 목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멀티 리더쉽(Multi-Leadership)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이중직(자비량)에 적합한 업종의 개발이 필요하고, 더불어 이중직(자비량) 목회자들의 연합과 교류, 그리고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비량(이중직) 목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면서, 자비량(이중직) 목회자들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전문 직업인이자 지비량 목회자라는 자기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내 다른 장소에서는 자비량(이중직) 목회를 하는 30개 팀이 부스를 차리고 자신들의 목회 직업을 알렸다. 각 부스에서는 ‘사회적 경제’, ‘마을목회’, ‘기술/전문직’, ‘운송/판매’, ‘농업/축산업’, ‘사회복지/상담/노무’, ‘출판/서점’, ‘카페/요식업’, ‘연구소/기관’ 등 다채로운 직업군들이 소개됐다.

붕어빵 장사를 하는 김치학 목사

붕어빵 장사를 하는 김치학 목사는 “5년 전만 해도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이 부담됐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목회자들에게 붕어빵 기술을 가르치며 되려 주변의 응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 붕어빵을 구워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가지 중에 하나로 자활을 하거나 목회를 하거나 선교를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아파트 관리일을 하는 부산 좋은나무교회 신재철 목사는 “소득이 생기면서 가정은 안정됐고 무엇보다 목회를 재미있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목회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덤벼보고 대시해보고 그러면서 목회에 재미를 좀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는 윤광원 목사<br>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는 윤광원 목사

9년차 냉난방기 설치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인천 본향교회 김웅기 목사는 “일보다는 교회예배가 우선이고두 번째는 이렇게 나가서 일해서 들어오는 수입은 전부다 교회로 다 환원을 시킨다.”며 “이것이 내 일이 아니라 교회 사역으로서 목사가 감당하는 사역으로서 지켜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는 윤광원 목사는 “목회자로 사역하다 폐 종양으로 인해 폐가 터진 사고로 쓰러진 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을 통해 영만 건강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육 전인격적으로 성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몸을 건강하게 돌보고 회복하는 사역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주님이 주셔서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시대적으로 하나님이 준비시킨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트레이너를 하면서 대회를 나가 입상도 해 봤고, 선교적으로 적용을 시도했다”고 했다.

‘돌봄 사역 부스’를 운영한 라종준 교수<br>
‘돌봄 사역 부스’를 운영한 라종준 교수

복지 사역의 일종인 ‘돌봄 사역 부스’를 운영한 라종준 교수(성산효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는 “목회자들의 이중직의 직업들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다른 직업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됐다. 이제는 목회자들의 이중직(자비량)에 대해 교계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바라봐 줬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마을 목회 부스’를 운영했던 김주선 목사는 “여러 목사님들이 마을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마을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공유시스템에 대해 “물건을 공유하는 것에 대한 낯선 것이 아직 있으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초대교회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난하고 부유하고의 문제가 아닌, 필요한 물건을 나눠 쓰는 인식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마을 목회 부스’를 운영한 김주선 목사<br>
‘마을 목회 부스’를 운영한 김주선 목사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에서 만난 자비량(이중직) 사역 목회자들은 목회의 범위를 교회 안에 가두지 않는 생각의 유연함을 강조했다. 특히 목회자들이 지역사회의 일상으로 들어가면서 친근한 이웃으로서의 목회자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한편, 컨퍼런스 주최 측은 이들을 중심으로 한 ‘이중직(자비량) 목회 연대’(가칭)의 발족을 준비하며 성명서를 냈고, 아래와 같이 3가지를 주장했다.

이중직(자비량) 목회 연대’(가칭)의 발족하며

첫째, 교단과 한국교회는 이중직(자비량) 목회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제도적으로 목회의 영역으로 인정하라.

둘째, 국가는 목회자들이 건강한 국민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고, 공적인 지원제도를 보장하라.

셋째, 국가는 다양한 취업지원 정책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지원체계가 미비한 상황임을 인정하고, ‘목회자 취업 지원 센터’ 설립을 허가하라.

"후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발행인 나관호 배상
"후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발행인 나관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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