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등법원, 36개 연합감리교회 소송 기각
美 고등법원, 36개 연합감리교회 소송 기각
  • 에쉴리 나
  • 승인 2023.03.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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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Q 안수와 동성결혼에 관한 신학적 분열/
약 3만 개 교회 중 1,994개 교회가 교단 탈퇴/

【미국=뉴스제이】 에쉴리 나 통신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고등법원 판사는 지난해 36개 연합감리교회(UMC)가 교단과의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상급법원 판사인 리처드 도튼(Richard L. Doughton)은 지난 20일 연합감리교회의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와 이사회, 케네스 카터(Kenneth H. Carter Jr) 감독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을 기각하는 구두 판결을 내렸다.

연합감리교회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의 지방회.    ⓒUMC 이미지

연회가 제기한 소각하 신청에는 미국 수정 헌법 제1조가 종교적 교리와 관습을 검토해야 하는 교회 토론에 민사 법원이 개입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단 내 지역 연합인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Western North Carolina Conference)에 소속된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교회의 소송 제기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RNS(Religion News Service) 종교 전문 신문사는 도튼 판사가 구두로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어떤 근거로 소송을 rl각하기로 동의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판결을 발표했다.

교단 연회는 판사의 결정 후 서면 성명서를 통해 “이 모든 과정에서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서로를 지지하고, 축복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각 단계를 통과하는 것이다. 우리 신앙의 교리는 생각과 행동의 획일성보다는 사랑의 관계를 통해 세워진 교회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LGBTQ 기독교인의 목사안수와 동성결혼에 관한 신학적 분열에 휩싸인 연합감리교회를 떠나고자 하는 대부분의 교회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교단과의 관계를 끊는 교단의 공식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 소송은 교단을 떠나고 싶어 하는 교회를 위해 승인되었던 탈퇴 계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내 연합감리교회 약 3만 개 교회 중 1,994개 교회가 교단을 떠났다. [참고기사美 연합감리교회 교단 탈퇴, 작년 1800개 교회 넘어 ]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에서는 41개의 연합감리교회가 이미 교단으로부터 탈퇴 허가를 받았다. 연회 대변인은 오는 5월 6일에 추가로 190개 교회가 탈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9년 2월 23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 총회 특별총회를 앞두고 총회원들이 기도의 날에 참석하고 있다.     © RNS photo by Kit Doyle
연합감리교회 총회 모습    ©UMC

탈퇴를 신청한 36개 교회를 대표해서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법무부 ‘생명과 자유를 위한 국립센터’(National Center for Life and Liberty)가 담당했다. 선임 고문 데이비드 깁스(David Gibbs III)는 이미 플로리다 연회 소속 100개 교회를 대신하여 소송을 제기했으며, 다른 주 연회와 논의 중이다.

RNS는 이번 판결에 대해 깁스의 응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법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교회들은 교단이 승인한 공식 탈퇴 계획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주장했다. 교단이 제안한 계획은 교회가 연회에 일종의 십일조로 2년간의 분담금(연회에 대한 일종의 십일조)과 미지급 연금 의무액(pension liabilities)을 지불한 후에만 재산을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일부 교회, 특히 소규모 교회는 해당 계획이 일종의 몸값이나 강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연합감리교회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교단으로 미국 교인 수는 640만 명, 전 세계 교인 수는 1,30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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