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이유로 해고됐던 美 축구 코치, 학교로 복직
기도 이유로 해고됐던 美 축구 코치, 학교로 복직
  • 케이티 나
  • 승인 2023.03.18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레머튼고교 조 케네디, 8년 만에 감독직 회복/
수정헌법 제1조 자유 행사 및 표현의 자유 인정/

【미국=뉴스제이】 케이티 나 통신원 = 지난 2015년 경기장에서 기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던, 전 브레머튼고등학교(Bremerton High School / BHS) 미식축구 감독 조 케네디(Joe Kennedy)가 복직됐다.

대법원 승소에 이어 2023년 3월, 해임 8년 만에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왔다.

경기 후 경기장에서 공개적으로 기도했다가 기소된 미국 브레머튼고등학교 미식축구 감독 조 케네디가 8년 만에 해임된 학교에 복직됐다.       ©조 케네디

조 케네디 감독의 법무대리를 맡은 비영리 기독교 보수 법률 단체인 ‘제일자유연구소’(First Liberty Institute)는 최근 성명을 통해 “브레머튼과 케네디 코치가 다시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들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지난해 10월, 양측 변호인단이 법원에 제출한 공동 합의서에 따르면 2023년 3월 15일까지 케네디 감독의 직위가 복권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참고기사기도 이유로 해고됐던 축구 코치 ‘복직’ 결정 ]

조 케네디 감독은 2008년부터 7년간 매 게임 후 50야드 선에서 기도해 왔다. <br>
조 케네디 감독은 2008년부터 7년간 매 게임 후 50야드 선에서 기도해 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 케네디는 미식축구 감독으로 재직 당시, 2008년부터 7년간 매 게임 후 50야드 선에서 기도해 왔으며, 일부 학생들과 팬들도 기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브레머튼 교육구는 케네디 감독이 “수정헌법 제1조의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며, “공공 운동장에서 기도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자 교육구는 조 케네디 감독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후 해고했고, 2016년 그는 개인의 종교자유가 침해당했다며 오히려 교육구를 고소했다.

2017년 미국 제9순회항소법원의 3인 재판부는 교육구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고, 2019년 연방대법원 역시 이 사건의 심리를 거부했다. 2021년 3월에도 항소법원은 다시 조 케네디 감독에게 불리한 판결을 선고했다.

미연방대법원 앞에서 기도하는 조 케네디 감독.    ⓒ조 케네디

2022년 1월, 미국 연방대법원(Supreme Court of the United States)은 케네디의 사건을 심리하기로 합의했고, 6월 대법원은 6대 3으로 그의 손을 들어 줬다.  [참고기사 : 美 공립학교 스포츠 행사에서 '기도'를 지지]

닐 고서치(Neil Gorsuch) 연방대법관은 다수 의견에서 “케네디는 학교 직원들이 친구와 자유롭게 대화하거나, 식당 예약 요청, 이메일 확인, 기타 개인적인 용무에 신경 쓸 수 있는 시간 동안 기도했다. 그는 학생들이 다른 일로 바쁜 동안 조용히 기도를 드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머튼 교육구는 그를 징계했다”고 했다.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고, 이 기나긴 전투 동안 가족을 지탱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수정헌법 제1조의 자유 행사 및 표현의 자유 조항은 이중으로 보호되는 짧고 조용하며 개인적인 종교 의식(기도)에 참여한 케네디의 표현을 보장한다”며 “미국의 헌법과 전통은 종교 및 비종교적 관점 모두에 대해 검열과 억압이 아닌 상호존중과 관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판결에 승소한 조 케네디 감독은 성명에서 “대법원과 훌륭한 나의 법무팀, 우리를 지지해준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며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고, 이 기나긴 전투 동안 가족을 지탱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우리 기도에 응답하시고, 이 기나긴 전투 동안 가족을 지탱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한편, 당시 ‘AP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실시한 새로운 설문 조사에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공립학교 스포츠 행사에서 ‘기도를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공립학교 스포츠에서 ‘기도로 팀을 이끄는 코치’(60%)와 ‘기도로 팀을 이끄는 선수’(64%)와 팀에 들어오라고 요청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기도하는 코치(71%)가 모두 기도가 허용돼야 한다는 게 확고한 다수 의견"이라고 분석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