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김국기 목사 부인, 남편에게 공개편지 보내
北 억류 김국기 목사 부인, 남편에게 공개편지 보내
  • 배성하
  • 승인 2023.03.14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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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에 공개편지 전달/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니 눈물만 납니다”/
“살아 계신 소식만이라도 확인 됐으면...”/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북한에 8년째 억류 중인 김국기 목사의 부인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를 미국의소리(VOA)에 전달했다. VOA는 최근 김국기 목사의 부인이 전달한 공개편지를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김 목사를 체포한 뒤 간첩죄와 국가전복 음모죄 등을 적용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VOA

“보고 싶은 당신에게, 당신에게 편지를 쓰려니 눈물만 납니다.”

김희순 씨가 VOA에 전달한 편지에는 남편을 그리는 애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VOA에 따르면, 김 목사의 아내는 VOA에 전달한 편지에서 “남편의 소식이 끊긴 지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며,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당신이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당신이 무사히 석방되어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당신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희망의 말을 전했다.

김국기 목사의 부인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 VOA<br>
김국기 목사의 부인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 VOA

이어 “외롭더라도 힘을 내세요. 올해 당신 칠순인데 꼭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실 거라 믿는다”며 남편 김 목사의 무사 귀환을 염원했다.

김국기 목사는 2000년대 초반 북한 선교를 위해 중국 단둥으로 파송돼 그곳에서 쉼터 등을 운영하며 탈북민 등 북한 주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등 선교 활동을 하던 중, 북한은 지난 2015년 김 목사를 체포한 뒤 간첩죄와 국가전복 음모죄 등을 적용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현재 북한에는 현재 김국기 목사를 비롯해 김정욱·최춘길 선교사, 그리고 김원호, 고현철, 함진우 씨가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길게 8년이나 감금돼 있고, 한국에서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출신도 억류돼 있다. 

(왼쪽부터) 현재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욱·김국기·최춘길 목사의 모습.       ⓒ뉴스제이 DB
(왼쪽부터) 현재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욱·김국기·최춘길 목사의 모습.       ⓒ뉴스제이 DB

앞서 지난해 10월 미 국무부는 일본인 납북자와 더불어 한국인 6명의 억류 문제를 지적하며 북한 측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참고기사美 국무부, 北에 “한국인 6명 억류, 해결하라” ]

또한, 미국의소리(VOA)는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월 개시한 ‘전 세계 정치범 석방 캠페인’(정당한 이유 없이-Without Just Cause)에 김 목사를 소개하면서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오랜 시간을 바쳤다 설명했다”며, "미 국무부는 '김국기 목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억류자 부분에 대해선 우리 정부와 사회 차원에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권 장관은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미수교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 임원진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참고기사권영세 장관, 기독교계 면담..北 억류 선교사 문제 논의 ]

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종교계와의 협력 등을 통해서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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