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받는 中 교회 지도자, 감시하는 경찰 '환대'
핍박받는 中 교회 지도자, 감시하는 경찰 '환대'
  • 배하진
  • 승인 2023.03.03 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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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에게 따뜻한 물과 옷, 담요 제공/
성도들은 박해자들 위해 간절히 기도/
순교자의소리, 이른비언약교회 다이 지차오 소개/

【뉴스제이】 배하진 기자 = 중국 당국으로부터 감시와 핍박받고 있는 기독교인이 자신을 감시하는 경찰들에게 옷을 담요를 주고, 그들을 보살펴 주며 섬기는 ‘환대’를 하는 삶이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 Korea)는 2월 28일, 지난해 9월부터 ‘가택연금’ 상태에서 감시와 핍박을 받고 있는 청두시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지도자 다이 즈차오(Dai Zhichao)의 사연을 소개했다.

다이 즈차오와 단란했던 시절 가족들 모습 (2021년 촬영).
다이 즈차오와 단란했던 시절 가족들 모습 (2021년 촬영).

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다이 즈차오는 집을 나가거나 쓰레기를 내놓거나 심지어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도 금지된 상태다. 그러나 그는 항의하거나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교회 성도들과 함께 24시간 교대로 자신을 감시하는 경찰들에게 옷을 주고, 그들을 보살펴 주며 복음의 증인이 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른비언약교회가 위치한 쓰촨성의 청두시는 올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경찰들은 혹한 속에서 심지어 철야로 야외 근무를 서야 하는데, 당국으로부터 방한복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다이 즈차오와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경찰들에게 따뜻한 물과 옷과 담요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는 이른비언약교회에서만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핍박을 받고 있는 다른 교회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성도들은 박해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다이 즈차오는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께서 중국 공산당과 함께하는 자들보다 능력과 권세가 더 크시다는 사실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고 있다”며 “우리를 핍박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긍휼하심이 함께하기를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전했다.

“다이 즈차오와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경찰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는 소식을 들은 중국 당국은, 그 경찰들을 다른 근무지로 발령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다이 즈차오가 섬기는 이른비언약교회는 2018년 12월 9일 담임 왕이 목사와 100명 이상의 교인들이 체포된 이후, 핵심적인 교회 지도자들에 대한 일련의 압수수색과 구금을 당해 왔다”며 “왕이 목사는 국가 권력 전복 선동과 불법 영업 혐의로 2019년 12월 30일 청두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다이 즈차오의 가족들은 지난 1년 동안 계속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사복 경찰이 문을 부수며 위협했고, 열쇠 구멍에 여러 차례 이물질을 쑤셔넣어 가족들이 구멍에 열쇠를 넣지 못하게 했습니다. 다른 식구들은 외출을 하고, 학교에 가고, 식료품을 사러 갈 수 있지만, 다이 지차오는 죄수처럼 집에 감금돼 있습니다.”

다이 즈차오는 이러한 경험에 대해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고 한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강하게 하시고, 이 전쟁을 감당하게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주관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훨씬 더 많은 괴롭힘과 방해가 닥쳐오겠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빚을 갚으라'는 낙서와 파괴된 문
'빚을 갚으라'는 낙서와 파괴된 문

한편, ChinaAid에 따르면, 다이 즈차오의 그의 가족은 집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다이 즈차오 집 문을 두드렸고 그들은 "빚을 갚아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문을 그파괴했다. 그리고 집의 열쇠 구멍도 접착제로 완전히 채워졌고 오전 10시에 누군가 그의 집 전원을 차단했다.

괴롭힘 이후, 다이 즈차오 형제는 온종일의 상황을 교회에 보고하면서 신자들에게 가족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는 무서웠습니다. 우리는 겨우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구멍 으로 밖을 내다보니 그 사람들이 옆집에 사는 것 같았습니다. 환난 중에 하나님의 도우심과 평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들이 아침에 우리 문을 부수었을 때 나는 그들이 낙서를 쓰고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문을 열고 보니 사실 그 말이었ᅟᅳᆸ니다. 하나님이시여 감사합니다. 우리는 정말 긴장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괴롭힘을 당했지만 도움을 청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심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맙게도 우리는 하나님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화를 낼 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평화롭게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데려가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평화와 보호. 그들은 우리가 주일 예배 때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들으면 화를 내며 우리를 공격합니다. 사실 그들은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십자가의 달콤함과 가장 강력한 힘이 '복음'이라는 것을 더 잘 이해하게 도와주옵소서. 성령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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