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영웅’ 속에서 찾은 ‘사명감’ 
[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영웅’ 속에서 찾은 ‘사명감’ 
  • 나관호 목사
  • 승인 2023.03.0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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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207]

"모든 것, 당신의 뜻 믿고 따라갑니다.”/
"나라 위해 딴맘 먹지 말고 그냥 죽어라."/

【뉴스제이】 뮤지컬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안중근 의사의 삶과 인생 그리고 목숨 바친 나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웅》을 다시 한번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사명의식을 다시 찾았습니다. 

영화 속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 여사의 결단 그리고 안중근 의사 역을 맡은 정성화 배우를 보면서 찾은 길입니다. 

안중근 의사 실제 사진(왼쪽)과 포스터 속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오른쪽) 배우가 닮았다.
안중근 의사 실제 사진(왼쪽)과 포스터 속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오른쪽) 배우가 닮았다.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이듬해인 1910년 3월 26일 순국합니다. 튜지컬 영화 《영웅》은 안중근(정성화)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의 세례명은 도마입니다. 일반적으로 도마는 의심 많은 제자로 인식됩니다, 예수님의 옆구리 창자국에 손가락을 넣어 확인한 제자 도마는 그만큼 철저한 성격을 나타냅니다. 안중근 또한 치밀하고 신중하고 세심한 성격이었을 것입니다. 

“나 십자가 여기 세기며 기도합니다. 마지막 순간 거두어 주소서.” ⓒ영화캡처

거사를 앞둔 당일 새벽, 안중근 의사가 영화 속에서 기도하고 다짐합니다.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모든 것, 당신의 뜻 믿고 따라갑니다.”

“다가올 시련, 당신 믿고 두려움도 다 떨쳐내니 떨리는 내 두 손을 꼭 잡아주소서”

“나 만약 성공한다면, 주여! 허락하소서. 평화 위해 기도하는 짧은 순간을 허락하소서.”

“남겨진 불쌍한 나의 가족, 가슴에 나를 묻을 어머니의 기억 속에서 나를 잊혀지게 하소서.”

“나 십자가 여기 세기며 기도합니다. 마지막 순간 거두어 주소서.”

“제게 용기를 주소서. 용기도 용서도 다 주님 뜻에 따릅니다.”

조마리아역을 맡은 나문희 배우

안중근 의사는 오로지 조선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향한 사명감으로 달려갔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죽음을 기꺼이 감당하고,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에 다시 묻어 달라는 당부를 하고 죽어 갔습니다.  

또한,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 여사 또한 신앙과 바름 그리고 나라사랑에 대한 사명감으로 아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재판에서 사형 판결에 대해 ‘항소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당부는 사명감 없이 나올 수 없는 말입니다. 

“니가 만약 늙은 애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의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니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니가 나라를 위해 딴맘 먹지 말고 그냥 죽어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제회하기를 원히 않으니....” 

분장을 했지만 정성화 배우는 영화 <영웅>에서 진짜 안중근 의사 같습니다. 그만큼 역할에 몰입 했다는 증거입니다. 그에게 뮤지컬에서의 안중근 역할은 사명입니다. 마치 인생을 건 사람처럼 안중근 의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에게서 발견한 ‘사명감’이 큰 도전이 됩니다. 앞으로 다른 누구도 안중근 역할을 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정성화 배우만의 케릭터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사명감’ 그것은 목숨을 건 싸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사명감으로 이 세상을 살았습니다.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불태워지고,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까지 사명을 이룬 제자들이었습니다. 

“제게 용기를 주소서. 용기도 용서도 다 주님 뜻에 따릅니다.”  ⓒ영화캡처

‘지금 나에게 맡겨진 사명이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시고 명하신 그것을 위해 달려갑니다. 세상의 명예가 아니라, 높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질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날 위해 행하라”하신 그분의 마음을 따라갑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사람에게 속아서 재산을 잃었고, 하나님 일이라 생각한 곳에 드린 것이 사람의 배만 불렸지만, 하나님은 다 아시니 맡기고 나아갑니다. 그들과 나의 결론은 하나님이 아실 것이고, 결과도 하나님이 만드실 것입니다.

또한 사명감으로 달려가는 <뉴스제이>를 발간하면서 받는 방해와 술수의 핍박이 있지만, 안중근 의사가 고백한 “제게 용기를 주소서. 용기도 용서도 다 주님 뜻에 따릅니다.”라고 고백하며 나아갑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사명'만을 바라보며 달려갑니다.

모든 사람들이 맡겨진 사명에 충실하며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간다면, 모두가 기억하는 안중근 같은 ‘영웅’이 아니더라고, '이름 없는 영웅'이지만 하나님이 기억해 주시는 ‘영웅’이 될 것입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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