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가장 치료받고 싶은 의사로 날 뽑았어요”
[행복칼럼] “가장 치료받고 싶은 의사로 날 뽑았어요”
  • 나관호 목사
  • 승인 2023.02.2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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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관호 교수목사의 생활 속 행복이야기 〈20〉]

부모에게 큰 기쁨, 자식이 잘 되는 것/
행복, 큰 덩어리가 아닌 작은 알갱이/

【뉴스제이】 부모에게 큰 기쁨은 자식이 잘 되고, 인정받고, 사랑받고 형통하게 성장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인들이 엄마나 아빠에게 잘하는 것보다 자식들에게 잘해주는 것을 보면 부모들은 더 기뻐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나보다도 우리 딸을 잘 대해주고, 섬겨주고 이뻐해 줄 때 내 안에 더 큰 기쁨이 있습니다.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미국에서 소아과 의사로 새출발하는 둘째 딸에게서 새벽녘 연락이 왔습니다. 한국에 다녀간 지 몇 주 밖에 지나지 않아서 딸아이의 숨결이 가까이 있어, 마치 저녁 같이 하자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딸 아이는 마음에 긍휼이 넘치는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티나 멕시코 같은 어려운 환경 속 선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두번째 줄, 맨 왼쪽이 딸 아이)   ⓒ뉴스제이

“하이! 대드!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사랑스런 딸! 아빠도 너무 보고 싶네. 응”
“아빠! 아빠! 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부모님들이 뽑은 의사됐어요”
“무슨 소리야 그게?”
“환자라면, 가장 치료받고 싶은 의사로 날 뽑았어요?”
“뭐야! 그럼 최고네! 최고 닥터네! 할렐루야!”
“뭐, 상 받는 건 아니예요. 엄마 아빠들이 뽑아줬어요.”
“그럼. 그것은 우리 딸이 인정받은 거지. 너무 감사하네.”
“저도 감사해요. 맘과 대드가 매일 기도해 주셔서 그래요.”
“하나님께 너무 감사해.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딸아이에게서 온 행복 소식에 몸과 마음, 영혼까지 새 힘을 얻었습니다. 아내는 잠결에 “감사 감사, 감사”만 외치고 있었습니다.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예비 의사들과 그 부모들이 딸의 실력과 인성을 인정해 주었다는 소식은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소식이었습니다. 

딸 아이는 마음에 긍휼이 넘치는 성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티나 멕시코 같은 어려운 환경 속 선교 여행을 많이 다녔고, 특히 자전거로 텍사스에서 알래스카까지 가는 ‘70일 자전거 도네이션 여행’에도 참가해 받은 기부금으로 어려운 암 환자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무엇인가 남을 돕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사는 아이입니다. 아빠인 내가 봐도 ‘딱 좋은 의사 성품’입니다.  

그리고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씁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일종의 졸업 앨범인 ‘YEAR BOOK’ 편집장을 지냈고, ‘YEAR BOOK’ 미 전국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한  딸입니다. 그래서 의사들의 잡지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이 나타나면 하나님 은혜이고, 아빠 닮아서 그렇다고 말하는 겸손한 아이이기도 합니다. 딸 아이를 온전히 하나님께만 맡기고 기도하고, 방목하듯이 손을 놓고 바라만 보았는데 참 잘 자라주었습니다. 

행복과 함께 많은 생각들이 마음에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대입되었습니다. 하나님도 자녀인 우리들이 인정받고 잘 되는 것을 보면,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들인 우리 크리스천들이 서로 사랑하고 인정해 주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발자취를 남길 때 하나님 아버지 마음에 참 기쁨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크게 인정받고, 더구나 부모들에게서 신뢰와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학교생활을 잘했고, 친구들과 부모들에게 예의 바르고 겸손하게 살았다는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어른들에게 무조건 인사하라는 교육이 빛을 발한 것입니다. 

딸 아이가 전해준 행복이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계속 살아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넣은 딸 아이의 사진을 보며 축복하고 감사를 했습니다. 소아암 환자를 돕기로 결정한 아이의 결단 앞에 축복과 감사를 했습니다. 

나관호 목사

매일 매일 또다른 행복 소식을 기다리며, 기대하며 사는 것도 아빠인 나에게 행복입니다. 전화를 끊으며 딸 아이가 한 마지막 말이 또 하나의 행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빠 설교 통역할 수 있도록 공부 할 거예요. 아빠! 사랑해!” 

행복은 큰 덩어리가 아닙니다. 작은 알갱이입니다. 알갱이가 모여 크게 보여도 본질은 결국은 작은 알갱이입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눈물이 고였습니다. 하나님의 일까지 생각하고 있는 딸에게서 신앙인생을 배웠습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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