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의 100년 넘은 성경 청란교회에 기증
이승만 대통령의 100년 넘은 성경 청란교회에 기증
  • 배성하
  • 승인 2023.02.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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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란교회, ‘성경책 컬렉션’ 영구보존 계획/
노태우 대통령과 이어령 교수 성경책도/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생전 사용하던 성경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종교개혁 500주년기념교회를 표방하는 청란교회(송길원 목사)에 기증된다. 

100년도 넘은 것으로 알려진 이 성경책은 갈색 표지에 이승만 대통령의 영문 이름이 새겨져 있다.    ⓒ송길원 목사 페이스북

100년도 넘은 것으로 알려진 이 성경책은 갈색 표지에 이승만 대통령의 영문 이름이 새겨져 있다. 책 가운데에는 가족 정보를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 

1948년 8월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1960년 4월 하야 할 때까지, 12년간 대한민국과 함께 했다. 경무대에 머물었던 시기에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기도와 성경 읽기를 실천했던 손떼 묻은 바로 그 '성경'이다.

송길원 목사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이승만 대통령)의 생각과 마음을 지켜 주었던 성경”이라며 “해진 가죽, 책갈피에서 길고 긴 시간이 느껴진다. 대통령으로서의 고뇌와 한숨도 묻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송길원 목사는 “본인은 ‘다문화가족’이란 용어를 사회에 제안한 사람으로서, 이승만 대통령이야말로 다문화가족의 삶을 가장 아름답게 살아냈던 첫 번째 인물로 기억한다”면서, “고인의 이 성경책은, 1990번째 맞이하게 될 부활주일 아침 4월 9일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동교회에서 이승만 박사 추모예배를 드리는 프란체스카 여사

이승만 박사의 성경책 기증자는 윤보선 대통령의 첫 번째 공보수석이었던 장성철 수석의 아들 장범 씨다. 장성철 수석은 후일 목사이자 선교사로 헌신했다. 장범 씨는 아버지 장성철 수석이 이승만 대통령의 관저인 '경무대'(청와대)근무 시절 발견하고 보관했다가 그에게 물려준 것을 평소 친분이 있던 청란교회 송길원 목사에게 기증한 것이다.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의 성경책의 경우, ‘어거의 몸 가운데서도 두 번 이상을 읽은 성경책’도 최근 청란교회(W-Story)에 기증됐다. 또 이어령 교수(초대 문교부 장관)의 생전 독본 성경책 또한 현재 청란교회에 기증됐으며, 향후 청란교회는 이 ‘성경책 컬렉션’으로 일반에게 공개되며 영구보존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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