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좋은 추억은 미래의 행복
[나관호목사 칼럼] 좋은 추억은 미래의 행복
  • 나관호 목사
  • 승인 2023.02.02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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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202]

딸아이, 자기의 옛 물건 속에서 행복추억/
추억은 내가 만든 ‘내 인생의 열매’가 된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뉴스제이】 소아과 의사가 되어 미국에서 엄마 아빠를 보러온 딸아이를 섬기면서 같이 안중근 의사의 전기를 영화로 만든 영화 《영웅》을 보았습니다. 지난 역사를 말로 가르치기보다, 영화 한편으로 많은 것을 가르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중 나의 옛 시간, 좋은 추억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어린시절 영화를 볼 때, “오징어와 땅콩 있어!”라고 말하는 매점 직원에게서 오징어를 사서 먹으며, 본 영화 상영 전 나온 흑백 필름으로 만들어진 ‘대한늬우스’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뉴스 하이라이트입니다. 좋은 추억의 한부분입니다. 

아버지의 친구였던 작고하신 영화배우 김진규 아저씨의 영화는 꼭 보았습니다. 김진규 아저씨가 선물해 주신 멋진 헌팅캡 모자를 쓰고. 또한 김진규 아저씨가 이순신 장군역으로 나온 영화 《성웅 이순신》을 본 기억도 내 좋은 추억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좋은 추억은 미래의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둘째 딸아이와 딸아이의 추억의 옛물건, 수영복 수영모자 ㄱ리고 썬캡과 구두 등등       뉴스제이
둘째 딸아이와 딸아이의 추억의 옛물건, 수영복 수영모자 그리고 썬캡과 구두 등등.       ⓒ 뉴스제이

그래서 딸아이의 좋은 추억 만들기를 위해 어린시절 사용했던 물품과 옷, 앙증맞은 구두와 털장갑 등도 보관해 두었습니다. 딸아이가 아주 작은 어린이 수영복과 수영 모자와 검은색 작은 구두를 보더니 환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빠! 내꺼네요. 와우! 아직도 가지고 계세요?”
“그럼. 우리 딸에 대한 추억인데 가지고 있어야지.”
“내가 아이를 낳으면 보여주고 싶네요. 호호호”
“그래 맞아. 아빠도 어린시절 옷이나 장난감이 있었으면 했어”
“내 물건을 보니 행복하네요. 고마워요. 아빠”

딸아이는 자기의 옛 물건 속에서 추억을 기억하며 지금의 행복을 누렸습니다. 수영모자를 들어 보이며 자기의 주먹을 넣더니 “내 머리가 이렇게 작았어요?”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그 순간도 또다른 추억이 되어 미래에 행복을 만들 것입니다 

딸아이의 추억이 담긴 어린 시절 사진, 낙서 흔적이 담긴 책, 한글을 배우던 시절 사용한 노트, 수동 연필깍기, 바비인형, 장화도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딸아이의 미래 행복을 만들어 줄 추억의 물건들입니다. 그런 아빠를 보며 행복해 하는 딸을 보는 것은 나에게  또하나의 추억이 생긴 것입니다. 

집사람은 버리기를 좋아하는데 나는 선별하기를 좋아합니다.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집사람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나를 칭찬했습니다. 그것도 또다른 나의 좋은 추억의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추억’(追憶)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래전의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하면 좋은 추억은 살아서 행복을 간직합니다. 그래서 추억은 과거의 기억에서 특별하고 인상 깊었던 좋은 기억을 일컫는 말로 쓰이며 주로 행복한 순간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안좋은 기억은 미래에도 살아 마음에 상처를 줍니다. 그것은 추억이 아니라 ‘상처 이’(痍)를 넣어 말은 만든다면 ‘이억’(痍憶)이 될 것입니다. 

나쁜 기억이 많은 사람은 부정적이기 쉽고,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긍정적이게 됩니다. 추억은 내가 만든 ‘내 인생의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좋은 것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성경은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가르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전도서 12:1)

성 어거스틴은 『고백록』에서 기억에 대한 많은 고백을 했습니다. 『고백록』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억에 대한 고백입니다. 그는 기억이 자기 자신과 동일하게 된다면서 때로는 괴로워하고 무서워하며 놀라워했습니다. 자기의 기억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야 고백할 수 있고, 회개를 할 수 있는데, 자기 기억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해서 고백하지 못한 수많은 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놀라워하고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무의식에 붙잡혀 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 앞에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기억'이라는 무서운 현실을 초월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나의 참 생명이 되신 하나님, 그러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나는 기억이라고 일컫는 이 힘을 초월하고자 합니다. 나는 이 기억을 초월하여 사랑스러운 빛이 되신 당신에게 다다르고자 합니다. 나는 기억이라고 일컫는 이 힘을 초월하여 당신과 접할 수 있는 곳에서 당신을 접하고 당신을 붙들 수 있는 곳에서 당신을 붙들려고 합니다.”

기억의 뿌리는 과거에 있지만 온전한 기억은 미래를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식물의 뿌리는 땅으로 내려지지만 가지는 위로 향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하지 못한 기억은 감옥이 되지만 건전하고 좋은 기억은 미래를 여는 창문이 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어거스틴의 고백처럼 기억을 초월하여 사랑스러운 빛이 되신 하나님 앞에 다다르도록 해야 합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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