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드컵 출전 기독 선수 짐머만과 풀리식의 신앙
美 월드컵 출전 기독 선수 짐머만과 풀리식의 신앙
  • 케이티 나
  • 승인 2022.11.3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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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언론 ‘WORLD', 짐머만과 풀리식 조명/
워커 짐머만, 목사의 아들로 코치 위해 기도/
크리스천 폴리식, "항상 내 곁에 하나님 함께"

【미국=뉴스제이】 케이티 나 통신원 = '2022 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미국 기독교 매체 ‘월드’(WORLD)가 지난 18일부터 월드컵에서 뛰고 있는 미국팀에서 가장 유명한 기독교 선수인 워커 짐머만(Walker Zimmerman)과 크리스천 풀리식(Christian Pulisic)의 삶을 조명했다.

미국 국가대표 워커 짐머만(왼쪽)과 크리스천 폴리식(오른쪽)        ⓒ위키백과     

워커 짐머만은 목사의 아들로 한때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는 코치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 축구 연습을 중단하기도 했다.

크리스천 풀리식은 해외에 살면서 다양한 유럽 축구 클럽에서 뛰는 도전을 하는 동안 하나님이 함께 한다는 고백과 함께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다.

짐머만과 풀리식은 이번 카타르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미국 남자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독교 선수들이었다. 

sportsnet
미국은 크리스천 풀리식(등번호 10번)이 만들어낸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이란을 1-0으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sportsnet

크리스천 풀리식 결승골, 이란 이기고 16강행
랭킹 16위인 미국은 지난 22일 웨일스(19위)와 카타르에서 첫 경기를 치렀고, 2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이란과 미국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미국이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 건 8년 만이다. 경기 전반 크리스천 풀리식이 만들어낸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센터백인 짐머만과 포워드인 풀리식은 미국팀에서 서로 매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한 명은 수비에, 다른 한 명은 공격에 초점을 맞추지만 두 선수 모두 자신의 플레이에 탁월한 팀의 리더들이다.

짐머만은 조국을 위해 뛰는 자부심을 가지고, 현재 내슈빌SC(Nashville SC)에서 활동하고 있다.     ⓒsportingnews

짐머만, 조국을 위해 뛰고 자부심 가져
짐머만은 전 생애를 미국에서 보낸 보기 드문 엘리트 선수이다. 미국 최고의 선수들은 정상급 클럽 아카데미에서 훈련하기 위해 보통 풀리식처럼 종종 어린 나이에 유럽으로 진출한다. 그러나 짐머만은 3개의 메이저 리그 축구팀인 FC댈러스(Dallas FC), 로스앤젤레스 풋볼 클럽(Los Angeles Football Club) 및 현재 소속팀인 내슈빌SC(Nashville SC)에서 활동했다.

필드 위에서 짐머만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그는 2020년, 2021년 연속 내슈빌에서 메이저리그 사커(MLS) 올해의 수비수로 뽑혔을 뿐만 아니라, 음악의 도시 내슈빌을 연고지로 하는 클럽으로부터 “지정 선수” 계약도 받았다. 다시 말해, 그는 팀의 연봉 상한선을 벗어난 8자리 금액의 연봉을 받는다. 이는 MLS가 미국 최고의 선수들이 유럽에서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내슈빌의 게리 스미스(Gary Smith)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워커는 조국을 위해 뛰고 MLS에서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된 것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짐머만은 “나에게 있어 누군가를 케어한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내슈빌SC

짐머만, 케어는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미국 대표팀 리더인 짐머만은 성경적 원칙에 입각한 리더십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나에게 있어 누군가를 케어한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는 팀에는 팀 케미(team chemistry)가 있다. 그것이 승리를 위한 공식이다.”라고 개인 웹사이트에 썼다.

짐머만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축구 교실 코치에게 그런 배려심을 보였다. 어느 날 짐머만은 코치인 누노 피테이라가 선수들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대한다고 느꼈다. 피테이라 코치를 괴롭히는 무언가가 있음을 느낀 짐머만은 연습 도중 그를 위해 기도해도 될지 물었다. 피테이라 코치가 그렇게 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피테이라는 내슈빌 테네시언(Nashville Tennessean)과의 인터뷰에서 “기도를 마친 후, 짐머만은 ‘코치님, 우리가 개인적으로 겪는 일들이 더 힘들수록 우리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코치님.’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폴리식은 "나는 내게 힘을 주시도록 하나님께로 나아간다. 그분이 내 뒤에 계시면, 그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sportingnews

폴리식, 내게 힘을 주시도록 하나님께로 나아간다. 
풀리식은 바로 그런 간증을 삶으로 증명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출신 24세의 윙어(측면 공격수)는 유럽에서 축구 선수로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10대의 나이로 독일 클럽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팀에 입단했는데, 그 당시에는 독일어를 말하지 못했다. 성인이 된 그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FC에서 뛰고 있는데, 그곳에서 그는 떠오르는 스타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골을 넣거나 출전조차 힘들었다.

풀리식은 2021년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나는 내게 힘을 주시도록 하나님께로 나아간다. 그분이 내 뒤에 계시면, 그 무엇도 나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폴리식은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고, 내가 여기 있는 이유가 되어주지 않으시면 나는 이런 일들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첼시

폴리식, 항상 내 곁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
풀리식은 미국을 월드컵 본선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자신을 입증했다. 올해 초 최종 예선 토너먼트에서 풀리식은 10경기 5골을 기록했다. 이 중 3골은 3월 27일 미국이 5-1로 파나마전에서 승리를 거둘 때 터져 나왔다.

이 3골은 국제무대에서 풀리식의 첫 번째 해트트릭으로 기록되었다. 미국 선수들이 조별리그에서 살아남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 더 많이 나와야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든 그렇지 않든, 풀리식은 어려운 시기가 닥쳤을 때 자신의 믿음에 의지할 수 있었다. 풀리식은 2021년 GQ잡지에 이렇게 말했다. 

“항상 내 곁에 누군가(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고, 내가 여기 있는 이유가 되어주지 않으시면 나는 이런 일들을 할 수 없다.”

미국 대표팀 키트, 무지개색 버전 사용 안해
한편, 미국 축구 대표팀은 최근 성소수자(LGBTQ)들에 대한 응원의 표시로 ‘USA 로고’의 줄무늬를 ‘무지개색 줄무늬’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남자대표팀 유니폼을 지칭하는 “키트”는 여전히 무지개색 버전이 아닌 전통적인 빨간색, 흰색, 파란색 방패를 달게 될 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짐머만과 풀리식은 재일린 대니얼스처럼 동성애에 대한 종교적 신념과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일생의 한 번뿐인 기회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지 않아도 된다.

앞서, 2017년 재일린 대니얼스(Lee Daniels)는 미국 여자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후 당시 ‘게이 프라이드’ 유니폼을 거부하고 국제대표팀에서 빠짐으로써 동성애를 옹호하는 국가대표보다 신앙을 선택한 바 있다.

현재 카타르 법은 결혼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루어지며 동성애는 불법(형사처벌 대상, 최고 사형)이라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반영한다.

그럼에도 미국 대표팀은 미디어 행사와 팀 연습 시 무지개 로고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 주최국인 카타르와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부터 ‘무지개’ 로고를 단 유니폼이 모든 경기장에서 허용된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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