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학 존립을 위한, 미래를 바라보다
기독교 사학 존립을 위한, 미래를 바라보다
  • 박유인
  • 승인 2022.11.23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 사학미션 컨퍼런스’... 공동 대처방안 모색/
교육대전환의 시기, 기독교학교의 길을 내다/
구글코리아 김경훈 대표와 이재훈 목사 대담/
대안학교 설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

【뉴스제이】  박유인 기자 = 기독사학들이 연합한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는 21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교육대전환의 시기, 기독교학교의 길을 내다’라는 주제로 ‘2022 사학미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 사립학교의 자율성, 특히 종립사학의 건학이념 구현을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독사학 관계자들이 기독교학교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2022 사학미션 컨퍼너스에서 사학미션 이사장인 이재훈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2022 사학미션 컨퍼런스'에서 이사장 이재훈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컨퍼런스 취지에 대해 사학미션과 한동대학교의 이사장이자 온누리교회 담임인 이재훈 목사는 “유치원 공영화 정책, 고교학점제, 고교무상제, 교육청의 교사임용 주도 정책, 사학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사학혁신 방안, 사립대 공영화 정책, 2022 개정 교육과정(안) 등으로 인해 사학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사학의 위기 상황을 공동체적으로 분석·진단하고 한국에서 기독교 사학이 존립할 수 있고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준비됐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2부 순서로 진행된 강연회에선 먼저 사학미션 함승수 사무총장의 진행 아래 구글코리아 김경훈 대표와 이재훈 목사가 ‘기독교학교, 시대의 도전에 응전하라’라는 제목으로 대담한 영상이 상영됐다. 김 대표의 해외 일정으로 인해 영상으로 대체됐다고 한다.

사학미션 함승수 사무총장의 진행 아래 구글코리아 김경훈 대표와 이재훈 목사의 대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학미션네트워크
사학미션 함승수 사무총장의 진행 아래 구글코리아 김경훈 대표와 이재훈 목사의 대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학미션네트워크
 대담하고 있는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왼쪽)과 이사장 이재훈 목사(오른쪽)     ©미션네트워크 포럼 영상 캡처

김경훈 대표는 “사고력이 훌륭한 시민들이 많을 때 사회가 성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성숙하게 만드는 사고력은 논리학이나 사회학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라 제대로된 기독교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말씀에 기초한 변하지 않는 진리에 기초한 분별력 있어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선교사님들이 이 땅에 와서 학교를 세워 인재를 길러내셨다. 이에 힙입어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이를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원이라 할 수 있는 차세대를 키워낼 때 하나님께서 기독교학교에 복을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재훈 목사는 “기독교학교라면 학교 구성원, 특히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이 있어야 하고 학생들을 제자로 양육하려는 마인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기독교학교들이 선제적으로 좋은 교육의 모델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기독교학교가 소명과 올바른 비전을 따라 가고, 각자의 이익을 넘어선 공통의 비전인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갖는다면 하나님께서 기독교학교를 세워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춘 교수가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사학미션네트워크
김재춘 교수가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사학미션네트워크

이어 김재춘 교수(전 교육부 차관, 영남대 교학부총장, 한국교육개발원장)가 ‘교육대전환의 시기, 기독교학교가 가야 할 길’이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런 위기를 거치면서 기독교학교도 지금까지의 종교교육 방식을 되돌아보면서 변화된 환경에 맞는 기독교 종교교육을 실행하려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 정책에 기독사학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 구체적인 전략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종립학교가 종교계 사립학교으로 특수 미션을 지닌 학교이기 때문에 평준화 예외학교로 인정해 달라고 싸우거나 또는 자립형 사립고의 지위를 유지시켜 달라는 싸움을 벌이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사회에서 존재가능한 기독교학교의 유형으로 ①평준화된 기독교학교 ②자립형 사립학교 ③비인가 기독교대안학교를 제시했다.

그는 “그러나 현존하는 종립학교를 대안학교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먼저 학교 구성원들의 극렬한 반대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전통적인 종교교육 즉 신앙교육을 하기 원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장동민 교수(백석대학교 부총장)도 ‘포스트 크리스텐덤 시대의 기독교학교’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했으며, 이후 김은호 목사(오륜교회 담임), 이영선 이사장(전 한림대 총장, 연세대 명예교수, 기독교학교연합회 이사장),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참여한 특별대담이 마련됐다. 이지선 교수(한동대, 「지선아 사랑해」 저자)의 간증, ‘기독교학교 비전선포’도 있었다.

한편, 사학미션은 “기독교사학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사학법 개정, 사학 공영화 등의 교육정책과 제도 법들이 입안되거나 시행되고 있다. 기독교사학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기독교사학들이 연대하여 공동체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더 요청되고 있다”며 지난해 5월 20일 창립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