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세상은 특별한 사람을 잃었다”
손흥민, “세상은 특별한 사람을 잃었다”
  • 배성하
  • 승인 2022.10.10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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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피에로 벤트로네 코치 추모하며 눈물/ 
“가장 힘들었던 시간 이겨내게 도와준 분”/
"토트넘 코치 영전에 승리 바쳤다"/
눈물 삼킨 손-케 43호 합작골 승리/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시즌 도중 잔피에로 벤트로네(이탈리아) 피트니스 코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잔피에로 벤트로네(왼쪽) 피트니스 코치가 올해 7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한국 투어 4번째 훈련 도중 손흥민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벤트로네 코치는 현지시간 10월6일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사진=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잔피에로 벤트로네(왼쪽) 피트니스 코치가 올해 7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한국 투어 4번째 훈련 도중 손흥민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벤트로네 코치는 현지시간 10월6일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2022년 10월 5일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갑작스럽게 몸상태가 나빠져 벤트로네의 고향인 나폴리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가 2022년 10월 6일, 향년 6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인은 급성 백혈병, 그리고 직접 사인은 뇌출혈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불과 며칠 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급격히 쇠약해졌다. 고향 나폴리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강도 높은 체력훈련만큼이나 선수들의 사랑을 얻었다. 모두가 그리워할 것”이라며 슬픔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골침묵을 깨고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벤트로네 코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골침묵을 깨고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벤트로네 코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시즌 초반 골 침묵에 시달리던 손흥민은 지난달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벤트로네 코치와 20초간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세상은 특별한 사람을 잃었다.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운 분”이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9일(한국시간) 토트넘-브라이튼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가 열린 영국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 경기 전 손흥민(30)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Always in our hearts. Gian Piero(지안 피에로. 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라고 쓰여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워밍업을 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이탈리아) 토트넘 피지컬 코치를 추모하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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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브라이튼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토트넘 코치를 추모했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9일 토트넘과 브라이튼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세상을 떠난 벤트로네 토트넘 코치를 추모했다. 팔에 검정 완장을 두른 양 팀 선수들은 킥오프 직전 1분간 박수를 보내며 추모했다. 

벤트로네 코치의 생전 모습을 띄운 전광판을 본 손흥민은 슬픔을 간신히 참아냈다. 눈시울이 붉어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고 눈믈을 닦았다.

토트넘-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벤트로네 코치 영전에 승리를 바쳤다. 손흥민의 시즌 2호 도움. ‘영혼의 콤비’ 손흥민과 케인이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을 43골로 늘린 장면이기도 했다. 케인은 득점 후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켜 벤트로네를 추모했다.

경기 후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벤트로네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토트넘 원정 팬들에게 다가갔다. 토트넘은 소셜미디어에 모든 선수들이 사인한 유니폼 사진을 올리며 “감사합니다. 교수님”이라고 썼다.

벤트로네 코치의 생전 모습을 띄운 전광판을 본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눈물을 닦았고(왼쪽) 토트넘은 소셜미디어에 모든 선수들이 사인한 유니폼 사진을 올리며 “감사합니다. 교수님”이라고 썼다.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케인은 방송 인터뷰 도중 벤트로네 얘기에 눈물을 삼키며 “정말 힘든 한 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벤트로네 헌정골인가’란 질문에 케인은 “물론”이라고 답했다. 윙백 세세뇽도 “우리는 벤트로네를 위해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인생은 때때로 좋지 않은 순간도 있다. 우리는 벤트로네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나폴리에서 열릴 장례식에 참석해 벤트로네 가족에게 강해져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는 정말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토트넘에 합류한 벤트로네 코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켜 ‘마린(해병)’, ‘킬러’라 불렸다. 그러나 그라운드 밖에선 선수들을 따뜻하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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