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클럽? 오해받은 건물, 다시 매물로 나와
교회가 클럽? 오해받은 건물, 다시 매물로 나와
  • 배성하
  • 승인 2022.09.1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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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파티장 될 줄 알았으면 계약 안해”/
미술 전시공간으로 활용된 적 없어/
교회, ‘교회가 클럽?’ 소문에 대한 입장문/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매매한 교회 건물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 '교회가 클럽?'이라는 오해를 받은 서울 성수동 예 교회 건물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교회 건물이 클럽(무도회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서울 성수동의 한 교회 건물이 클럽으로 바뀌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관련 사진과 글이 온라인 상에 퍼져나가면서 “안타깝다”거나 “너무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오르내렸다. [참고기사교회가 클럽? 오해다, 매입자 ‘용도 변경’ 교회 피해 봐 ]

SNS로 알려진 바와 달리 현재 옛 교회 건물(왼쪽)은 상설 클럽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건물 매수인이 파티기획자들과 계약을 통해 공간을 대여해주고, 매주 새로운 콘셉트로 파티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할렐루야선교교회 & 국민일보  

교회 측은 SNS로 퍼지고 있는 오해된 내용과 왜곡된 소문에 대해 펄쩍 뛰고 있다. 관련 글을 찾아 삭제를 요청하거나 댓글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있다. 확인 결과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이단에 연루됐다’거나 ‘클럽에 매각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오해에서 비롯됐다.

논란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자, 옛 교회 건물을 파티장으로 임대한 매수인 측은 현재 해당 건물을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SNS로 알려진 바와 달리 현재 옛 교회 건물은 상설 클럽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건물 매수인이 파티기획자들과 계약을 통해 공간을 대여해주고, 매주 새로운 콘셉트로 파티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었다. 교회 담임목사는 “옛 교회 건물에서 첫 파티가 시작된 건 지난 7월이지만 현재까지 옛 교회 건물이 매매 계약 당시 매수인이 제시했던 미술 전시공간으로 활용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할렐루야선교교회는 지난 1984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40여년 동안 서울 성수동에서 성도들과 지역을 섬겼었다. 교회는 올해 4월 서울 광진구로 임시 예배당으로 이사했고 최종적으로 서울 강동구로 교회 이사를 계획 중이다. 할렐루야선교교회 제공.

이 건물은 할렐루야선교교회(예장합동 소속)가 1984년부터 햇수로 39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복음을 전했던 곳이다. 교회는 건물이 오래돼 지난해 8월 정식 매매계약을 통해 건물을 팔았다. 교회 측은 현재 서울 강동구에 새 성전을 건축 계획 중이며, 성도들은 지난 4월 서울 광진구 광나루 근처 임시 예배당으로 이사와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해당 교회는 ‘교회가 클럽?’ 소문에 대한 입장문을 한 일간지에 발표했다.   

교회 측은 입장문에서 “지난 40년간 (서울) 성수동에서 지역사회를 섬겨왔던 작은 교회”라고 소개한 뒤 “교회 건물이 1984년에 건축되어 매년 노후로 많은 보수 비용이 들었다. 이에 건물을 매각하고 다른 곳에 교회당을 신축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로 교회는 결의하고 건물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았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업자를 통해 교회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다는 매입자를 소개받았다. 이에 교회는 매각의 신중을 기하기 위해 매입자에게 이단 여부를 알기 위한 서류와 교회 건물에 대한 사용 용도를 요청했다”고 했다.

교회 측은 “매입자는 법인증서를 보내왔고, 조사결과 이단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한, 보내온 건물 사용 계획서에는 교회 건물을 가난한 젊은 예술 청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사용하되, 미술품 전시와 공연을 제공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 했다”며 “이에 교회 측은 매입자가 좋은 취지로 건물을 사용할 것이라 믿어 매입자인 현 소유주 측에 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런데 매입자는 부동산 소유를 이전받고서는 교회와 한 약속을 변경해 교회 건물을 ‘공간대여장’으로 용도를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는 이들은 “공간을 대여받은 단체는 건물 안에서 음주 파티를 한다. 그후 교회 건물이 클럽으로 바뀌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신자들의 호기심의 사진과 글들이 온라인상에 계속 회자 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이로 인해 본 교회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며 “40년간 지역사회를 섬겨왔던 모든 수고가 한순간 땅에 떨어지고 조롱거리가 되었다. 더욱이 온라인상에서는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자의적으로 글을 만들어 기재하여 계속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에 교회 측은 매입자에게 건물의 용도를 약속대로 사용할 것을 요청했지만 대답은 없고, 변호사에게 문의해 보았지만 소유권이 이전된 후라 법적 대응도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교회 측은 “담임목사와 당회원은 구 교회당을 매각, 이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한 현 상황으로 인해 구 교회 건물에 많은 추억과 애착심을 지녔던 성도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한국교회와 하나님 앞에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이에 담임목사와 당회원은 하나님 앞에 더욱 겸손함으로 자숙하며 엎드려 기도한다”고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노회 된 교회당을 매각하고 새로운 곳에서 교회 건물을 건축하려는 교회가 있다면 본 교회의 사례를 참고하시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반면교사를 삼도록 말했다.

한편, 옛 교회 건물을 파티장으로 임대한 매수인 측은 현재 해당 건물을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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