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레이엄, 고르바초프 애도하며 공로 인정
프랭클린 그레이엄, 고르바초프 애도하며 공로 인정
  •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9.03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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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의 일화 언급/
고르바초프, 냉전 종식에 중추적 역할/
냉전 종식 공로, 1990년 노벨평화상 수상/

【미국=뉴스제이】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목사가 지난달 30일 91세를 일기로 눈을 감고 영면에 들어간 미하일 고르바초프(Mikhail Gorbachev)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을 추모했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지난달 30일 저녁 눈을 감있다"고 밝혔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저녁, 향년 91세로 눈을 감았다.     ©Histimes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8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인 고르바초프에게 경의를 표하며, 냉전 종식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고르바초프에 대해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함께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고 냉전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서베를린에 서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이 벽을 허물죠‘라고 말했고, 몇 년 안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회상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세계적인 전도자였던 부친 故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가 1987년 백악관에서 고르바초프를 처음 만난 뒤 1991년 소련을 방문했던 일화도 언급했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1991년, 내 아버지는 도덕적 문제와 사회에서 영적 가치의 필요를 논의하고자 크렘린궁에서 그를 만나다. 당시 아버지는 ’전도학교‘를 이끌며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계셨고, 고르바초프에게 러시아의 종교 자유를 지지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당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분명 과오가 있다고 느끼셨다. 하지만 그가 러시아 지도자로서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많은 선행을 했다고 믿으셨다”고 밝혔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고르바초프가 냉전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했던 모든 일과 러시아 교회들이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감사하다”며 “그 지역에서 복음을 위한 놀라운 기회를 열어 줬다”고 덧붙였다.

1991년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크렘린궁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만나 도덕적 문제와 사회의 영적 가치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전도학교'를 이끌고 다음 해에 열리는 십자군에서 설교할 준비를 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있었다.      ⓒ 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

’레이건 재단 및 연구소‘도 성명을 통해 “한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지도자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레이건 대통령이 마침내 염원하던 관계를 가질 기회를 갖게 된 것이 고르바초프 총서기였다. 이는 결국 워싱턴과 모스크바 사이의 긴장 완화와 의미 있는 군비 감축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고르바초프를 “다른 미래의 가능성을 보는 상상력과 이를 실현코자 자신의 경력 전부를 걸 용기가 있는, 놀라운 비전을 가졌던 인물”이라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그의 신념으로 혜택을 본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1931년 남 러시아 캅카스 인근의 마을에서 태어난 고르바초프는 1952년 공식적으로 공산당에 입당, 1980년에 최연소로 소련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됐다.

1985년 소련의 지도자 자리에 오른 그는 ’개혁‘(페레스트로이카)과 ’개방‘(글라스노스트)을 표방하며 정치 자유화를 도입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동유럽 개혁과 소련 해체 등 냉전 종식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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