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죽음 같은 정적, 노래로 채워 달라”
젤렌스키 “죽음 같은 정적, 노래로 채워 달라”
  • 배성하
  • 승인 2022.04.0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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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영상으로 그래미 ‘깜짝 등장’/… 
“우린 소리 낼 자유 지키고 있어/
침묵 대신 전쟁 진실 말해 달라”/
평화 메시지 전달하고 지원 호소/
객석, 뜨거운 눈물과 박수로 호응/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사전에 녹화된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러시아 침공으로 위기에 처한 자국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 영상으로 등장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영상 캡처)

4일(현지시간) AFP·UPI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상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은 별똥별이 아니라 떨어지는 로켓포탄을 그린다”며 전쟁을 멈추기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연설에서 “전쟁, 이보다 음악과 반대되는 것이 있을까”라며 “전쟁의 적막이 도시를 폐허로 만들고 사람들을 죽였다”고 탄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음악인들은 턱시도 대신 방탄복을 입는다”며 “그들은 상처를 입은 이들을 위해 병원에서 노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음악으로 적막을 채워달라”며 “전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TV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침묵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나는 우리가 그래미 무대에 서 있는 여러분처럼 자유롭기를 꿈꾼다”고도 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최근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집단 매장지나 다수의 성폭력 사건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대형 스크린에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참상이 사진과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반전과 평화 메시지, 호소를 두루 담은 연설과 공연에 그래미의 객석은 뜨거운 눈물과 박수로 호응했다.

그래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리코딩 아카데미는 공식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달라는 의미의 해시태그 ‘#StandUpForUkraine’ 문구와 우크라이나 국기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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