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크리스마스 용어 사용금지 ...대신 홀리데이 ... ” 유럽연합 지침 논란 끝 철회돼"
EU, 크리스마스 용어 사용금지 ...대신 홀리데이 ... ” 유럽연합 지침 논란 끝 철회돼"
  • 에쉴리 나
  • 승인 2021.12.04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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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식 이름 사용 변경하라 지침/
성정체성, 개인의 취향이라 가정/  

【미국=뉴스제이】 에쉴리 나 통신원 =  유럽연합(EU)이 직원들에게 포괄성이라는 명분하에 ‘크리스마스’(Christmas) 용어 사용을 금지하고 ‘휴가’(holiday) 시즌으로 언급하도록 제안한 가이드라인 지침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포용적 의사소통’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평등 증진’을 위해 마련됐으나 현재는 바티칸과 이탈리아 정치인들의 항의로 철회됐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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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EU 직원이 기독교 휴일을 기념하는 것은 아니며 아울러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모두 같은 날 이를 기념하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직원마다 서로 다른 종교적 전통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가이드라인은 크리스마스를 '홀리데이'(holiday)라는 용어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고, 또 특정 종교를 드러내는 이름을 쓰지 말아야 한다면서 세례명 대신 성(姓)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모든 사람이 기독교 축일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기독교인이 같은 날짜에 축일을 지키는 것도 아니다. 세심하게 주의하라”는 내용이 32페이지 분량의 문서에 명시됐다.

가이드라인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용어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용어 등이 구체적으로 나열됐다. '체어맨'(Chairman) 대신 '체어'(Chair), '레이디스 앤 젠틀맨'(ladies and gentlemen) 대신 '컬리그'(colleagues) 사용을 권고하는 식이다. 종교 부문에서는 '크리스마스'(Christmas)라는 용어가 사용 금지 목록에 포함돼 큰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안토니오 타야니 유럽의회 의장은 이 문서에 대해 불만을 품은 사람 중 한 명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포용(Inclusion)은 유럽연합(EU)의 기독교적 뿌리를 부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지난 10월 말, 헬레나 달리 유럽연합 평등위원회장이 시작했다. 문서에 언급된 다른 용어에는 ‘Mr, Mrs and Ms’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같은 용어들은 특별히 요청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더 타임즈’(The Times)는 전했다.

“이러한 정보가 없는 경우 ‘Mx’를 기본으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이 문서는 덧붙였다.

©헬레나 달리 EU 평등 담당 집행위원
©헬레나 달리 EU 평등 담당 집행위원

이 가이드라인은 또 “선호하는 대명사를 묻지 말라. (이러한 질문은) 성정체성은 개인의 취향이라고 가정한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물어보라”라고 제안했다.

한편, 달리 위원장은 이 지침의 철회를 발표하면서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철회 소식을 환영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그것은 터무니없고 잘못된 문서였다. 공동체는 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문화적 정체성은 위협이 아니라 가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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