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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38]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10)/ 하나님은 살아계셔서 판단, 보호, 지켜주십니다/
[십자가칼럼] 휴대폰이 준 깨달음 ... 인생은 입장 바뀔 때가 온다
2023. 12. 29 by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나는 휴대폰을 두 개 사용합니다. 개인폰과 뉴스제이 신문용입니다. 두 개의 번호를 가지게 된 것은 천국가신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번호를 내 앞으로 이전했습니다. 기도의 어머니를 잊지 않고 살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집안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내 성격상 스마트폰을 꼼꼼히 챙기지 못합니다. 휴대폰에 집착하지 않고 사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몸이 가는 곳마다 스마트폰을 챙겨갑니다. 심지어 목욕하고 대중 사우나하는데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나는 그런편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살도록 뇌두는 편입니다. 그러나 나도, 집착하는 목욕탕 스마트폰맨도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나는 카톡도 수시로 자주 보는 편이 아니고, 상황이 될 때 봅니다. 벨소리도 작게 되어 있고, 어떤 때는 집에서도 진동으로 놓고 삽니다. 스마트폰에 끌려다니고 싶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 스마트폰 하나가 실종(?)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기기찾기 앱’으로 연결해 소리를 내도록 설정해 찾곤 합니다. 대궐 같은 집이 아닌 아파트인데도 말입니다.

나는 휴대폰을 두 개 사용합니다. 개인폰과 뉴스제이 신문용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시간에 벨소리를 꺼놓은 개인용 폰이 안보였습니다. 당장 뉴스제이용 폰으로 ‘기기찾기’를 했습니다. 소리 나는 곳을 보고 웃었습니다. 우리집 강아지 덩치 큰 조이가 소파에 있던 스마트폰을 몸으로 깔고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폰을 내 곁으로 놓았습니다. 

얼마 지나, 미국에 있는 딸에게 카톡전화가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잠시 뒤에는 제자에게서, 그리고 어느 동료 교수가 전화를 해왔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방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노트북 앞에서 통화도 하고, 책상에서 커피를 마시며 통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새벽에 묵상했던 성경구절 켈리그라피를 썼습니다. 

잠시 피곤한듯해 잠을 청했습니다. 손에 있던 개인용 폰은 침대 옆에 놓고 꿀잠을 잤습니다. 얼마지나 뉴스제이용 폰으로 기사 자료를 보냈는데, 안보신 것 같아 전화 드린다며 어느 지인의 전화가 왔습니다. 박 기자에게 보내라고 하고 나는 또 낮잠을 청하려는데, 집사람이 식혜를 가지고 왔기에 잠보다 칼럼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 어머니 번호 폰, 그러니까 뉴스제이용폰 카톡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상 위에 있을 폰이 안보였습니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당황하지 않고 아까 찾은 개인폰으로 신문사용 폰을 기기찾기 했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배터리가 다 된 것 같았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찾아야 했습니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것이 분명했는데 안보이는 것이 이상(?) 했습니다. 집사람과 웃으며 폰을 찾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어디서 나올까?’

드디어 집사람이 웃으며 폰을 찾았습니다. 책상 옆에 놓았던 종이 쇼핑백에 스마트폰이 떨어져 들어갔던 것입니다. 통화 마치고 화장실을 갈 때 책을 들고 갔는데, 책을 읽던 페이지를 폰으로 표시하고 들고 들어 갔다가 책을 읽고 나와 분명 책상에 놓았는데..... 마침 집사람이 식혜를 가져다 놓으면서 책상을 정리할 때, 책 속에 있는 스마트폰을 알지 못하는 집사람의 책 정리 과정에서 쇼핑백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집사람과 배꼽 잡고 또 웃었습니다. 

“이게 뭐예요? 우리집이 너무 커요. 호호호.”
“그러게. 목걸이를 만들어 폰을 걸고 살아야 겠네.”
"십자가와 스마트폰 목걸이 같이 하세요. 호호호"
"그렇까. 좋은 생각이네. 십자가라......."

집사람과 한바탕 웃다가 스쳐 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입장이 바뀌는 거야’. 서너시간 전에는 개인용 폰이 뉴스제이용 폰을 찾았고, 이번에는 뉴스제이용 폰이 개인용 폰를 찾았으니 입장이 바뀐 것입니다. 작은 경험 속에서 나온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나도, 모든 사람들이 깨달아야 할 교훈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말도 안되는 일로, 거짓으로 나를 속이고 그렇게 괴롭히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미웠고, 징글징글하게 그 사람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을 용서하고 축복하며, 내 마음의 ‘징글징글’을 ‘빛’으로 바꾸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맡기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그때 붙잡은 말씀이 시편 46편 10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10)

그렇습니다. 인생은 입장이 바뀔 때가 옵니다. 사람과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그 사람이 내 입장이 되어 봤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거짓 프레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입장 바뀐 경험을 통해 알아가야 깨달을 것 같았습니다. 상대방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이 처음이 아닌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나로 인해 그만 멈춰져야, 또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마음을 가지고 말씀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고, 더구나 목사입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판단하시고, 보호하시고, 지켜주십니다.  

인생은 밭과 같습니다. 뿌린 씨앗이 거두게 됩니다.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는 것이 인생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회개신앙’을 강조합니다. 돌이켜야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및 대표 / 치매가족 멘토 /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독교윤리실천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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