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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38] 세상의 끝에는 “사랑이 식어 가지만”(마 24:12)/ 믿음 안에서 “서로 돌아보아”는 것, 하나님의 일/
[은혜칼럼] 내 생일 축하, 식사초대 ‘감동’ ... “서로 돌아보아”
2023. 12. 22 by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내 생일을 맞아, 카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집사람 친정식구들은 내가 좋아하는 시루떡을 크게 보내왔습니다. 축하에 감동을 준 여러분들 중 우리 부부를 초청해 생일 식사 대접을 해준 분이 계십니다. 

삼대독자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늘 형제 많은 친구들을 부러워했고, 8남매 봉순이네 쌀집을 새벽마다 찾아가 가족들과 한이불을 같이 덮고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친구 집에 가서는 누님들을 누나라고 부르며, 친밀하게 다가가기도 했습니다. 

내 돌사진
내 돌사진

이런 배경을 가진 나에게 가족처럼 다가온 목사님은 아주 단번에 “내가 식사대접하지요. 부부 초청합니다. 12시에 뵈어요.”라며 품에 안아주셨습니다. 형제가 많고 당연히 가족 축하를 받는 분들에게는 큰 감동이 아닐 수 있지만 나에게는 다릅니다. 

엣날 CF광고 대사 중 유행한 아재 게그 “니들이 O맛을 알아?”가 생각납니다. 형제 없이 어린시절을 안살아 본 사람은 모릅니다. 3대 독자라 사촌, 6촌 형제도 없이 명절이면 조용한 우리집. 동네 사람 누군가가 아버지에게 인사를 오면 그것이 제일 반가운 날입니다. 

이런 배경을 가진 나에게 생일 축하를 넘어 식사 초대는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호텔 식당 테이블에 앉자 마자 목사님이 말씀하십니다. 

“식사 메뉴를 시킬 때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네. 그래야지요.”
“가격표를 보지 말고, 먹고 싶은 메뉴만 봐야합니다.”
“하하하. 호호호. 그러겠습니다.”

그래서 난 진한 국물의 보양식을 먹었습니다. 식사 후 커피타임에는 믿음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집사람의 장점 중 하나인 ‘남의 말에 집중해 경청하는 태도’는 빛이 났습니다. 목사님의 이야기를 마치 머리에 녹음하듯 받아드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집사람이 꼭 들어야 할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목사님의 섬김은 끝까지 놀라웠습니다. 회사로 복귀해야 하는 집사람에게 추우니 택시를 타고 가라며 택시를 불러 주셨고, 대금도 지불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감동이고, 은혜였고, 감사였습니다. 

이렇게 2023년 12월의 내 생일을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섬김, 사랑, 감동, 은혜, 감사, 행복, 웃음, 따뜻함, 격려, 가족 등등 세상의 좋은 단어가 다 모인 날이었습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브리서 10:24-25)

나는 생각했습니다. ‘나도 이런 섬김을 나눠야겠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섬기고, 위로하고, 마음으로 대한다는 것은 받는 자와 주는 자가 모두 행복한 삶입니다. 

주님이 오실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세상의 끝에는 “불법이 성하므로 세상은 사랑이 식어 가지만”(마태복음 24:12) 믿음 안에서는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및 대표 / 치매가족 멘토 /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독교윤리실천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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