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뉴스제이
뒤로가기
교육
기독교학술원 44회 영성학술포럼 열려/ ‘섭리사관에서 본 한일 근대사’를 주제로/
북한과 일본 선교, “한국교회 섭리적 소명이다”
2023. 12. 11 by 배성하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44회 영성학술포럼 기도회 및 발표회’가 12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섭리사관에서 본 한일 근대사’를 주제로 개최됐다.

1부 경건회에서는 오성종 박사(교무부장, 전 칼빈대신대원장)의 인도로 안명준 목사(평택대 명예교수)가 설교하며 허남석 목사(두향교회), 윤석임 목사(새하늘교회), 최성대 목사(미라클교회)가 각각 국가와 교회, 북한 구원과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기도했다.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2부 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원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호용 교수(전 대전신대 구약학 교수, AJAB학회 대표)가 ‘섭리사관에서 본 한일 근대사’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이은선 교수(안양대 명예교수)가 논평했다.

개회사로 전한 김영한 원장은 “박호용 교수의 견해는 한민족에 대한 소망과 바람, 그리고 기도제목으로 이해하면 좋다”며 “한민족을 ‘새 언약 백성’으로 만들고자 하신 하나님의 전략은 하나의 민족적 소망일 수 있다. 한국이 이스라엘의 선민 직분을 대신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선민 이스라엘의 구원(민족적 회심)을 위해 기도하고, 한국은 제2의 이스라엘로서 세계 선교의 도구가 되는 소망을 갖자”고 당부했다.

발제한 박호용 교수는 “‘섭리사관’이란 주어가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 되어, 역사를 주관하시는 그분이 한국민 또는 한국교회와 관련된 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 어떤 식으로 개입하셔서 그 같은 역사적 결과가 나타났는지 설명하는 역사적 관점”이라며 “일반사 3간(시간·공간·인간)을 초월해 한국민(한국교회)과 관련된 주변 모든 나라(민족)와 사건들의 유기적 관계를 ‘하나님 관점(시각)’에서 조명하는 역사적 관점이다. 가령 1910년 한일 강제병합을 한국인·일본인 관점이 아닌, 하나님 관점으로 보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호용 교수가 ‘섭리사관에서 본 한일 근대사’를 주제로 발표했다.     ⓒ기독교학술원

그는 “‘근대화와 복음화’는 한일 근대사를 이해하는 두 기둥이다. 일본이 추구한 길은 근대화 슬로건 ‘서구를 닮자’에 있었고, 한국이 추구한 길은 복음화 슬로건 ‘예수를 닮자’에 있을 만큼 양국의 길은 달랐다”고 갈파했다.

박호용 교수는 “섭리론적 관점에서는 하나님께서 카이로스적 때가 찰 때까지 조선을 숨겨 두셨다고 할 수 있다. 근대화가 늦어진 조선은 결국 멸망했지만, 일본과 달리 근대화보다 복음화를 통해 한민족을 위대하게 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 경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하나님은 한민족 복음화를 위해 4단계 ‘끊어내기’ 전략을 구사하셨다. 청일전쟁(1894)을 통해 중국(청나라)을, 러일전쟁(1904)을 통해 러시아를 끊어내셨다. 한일 강제합방(1910)으로 미국을 끊어냈고, 태평양 전쟁(1945)으로 일본마저 끊어내셨다”며 “한일 근대사 105년 역사는 한국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고도 절묘한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기독교 국가인 미국을 통해 조선을 일본에 넘겨주도록 강권적으로 역사했고, 미국과 한국은 구한말 때부터 선교사들을 통해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했다. 미국처럼 한국도 기독교 국가가 됐다. 조선이 중국·러시아·미국 대신 일본에 넘어간 것은 절묘한 ‘신의 한 수’”라고 말했다.

개회사로 전하는 김영한 원장.      ⓒ기독교학술원

이어 “여기서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어떻게 쓰고자 복음화 국가로 남게 했는지가 분명해진다. 바벨론 포로 7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고난 속에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분명히 하는 최고의 창조적 민족으로 재탄생됐다”며 “마찬가지로 일제 침략과 강점기 70년(1875-1945) 동안 한국인도 고난 속에 지난날을 반성하고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분명히 하는 최고의 창조적 민족으로 재탄생했다. 그러기에 ‘조선의 최후’는 ‘하나님의 최선’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조선의 최후’ 105년 역사를 ‘일본 근대화’와 ‘한국 복음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일본 근대화라는 알파’로 시작해 ‘한국 복음화라는 오메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장쾌한 대하드라마”라며 “첫 35년 동안 서막 이후 중간 35년 동안은 ‘십자가로 가는 길’이었고, 그 절정은 ‘한일 강제병합’이었다. 마지막 35년은 ‘부활로 가는 길’이었고, 피날레는 ‘일본 패망과 한국 해방’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바벨론 포로 70년처럼, ‘조선의 최후’ 70년 역사는 ‘십자가-부활 구조’”라고 이야기했다.

ⓒ기독교학술원

이어 “‘조선의 최후’는 하나님의 섭리 관점이 아닌, 한일 양국 국민이 빚어낸 인간의 역사로 봄으로써 민족사에서 가장 불행하고 실패한 역사로 규정돼 왔다. 그리고 일본은 아직도 제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불행한 내일을 또다시 준비하는 위험한 길로 가고 있다”며 “‘근대화 과정에서의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 역사를 하나님 시각에서 재해석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민족 디아스포라’라는 ‘흩어짐의 초월적 의미’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사를 이루기 위한 비밀스러운 경륜 때문”이라며 “그러므로 오늘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적 소명은 ‘북한과 일본’을 향한 선교에 있다. 예수께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하셨을 때, 가장 가까운 두 나라가 바로 하나님이 이 시대 한민족에게 원하시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더불어 “한국(교회)의 미래(희망)는 일본이나 중국처럼 경제 대국이나 군사 대국에 있지 않고,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제사장 나라가 되는 데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난날 일본이 행한 잘못을 용서하고 그들을 품으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진정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자 한민족과 한국교회가 살고 번영하는 길”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