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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36] 교정복지 선교, 지금 현실 속 이야기 나눠/ “어디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
[나관호목사 칼럼] 어디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 중요
2023. 12. 06 by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오랜만에 교정복지 선교에 관련된 귀한 분들과 연락이 다시 시작되면서, 하나님 앞에 헌신 했던 지난 시간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교정복지선교회 회장을 지낸 손복순 목사님 그리고 소망교도소 ‘제소자합창단’ 지휘자이기도 한 송병채 계장님과 다시 연결이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손-송 지인들이시네요. 

내가 교정복지위원으로서 손 목사님의 추천과 요구로 거의 전국 모든 교도소를 방문했습니다.<br>
내가 교정복지위원으로서 손 목사님의 추천과 요구로 거의 전국 모든 교도소를 방문했습니다.

교정복지선교회 회장을 지낸 손 목사님과 소망교도소 제소자합창단 지휘자 송 계장님을 통해 깊은 인생을 배웠습니다. 

내가 교정복지위원으로서 전국 여러 교도소에서 설교를 하던 시절, 손 목사님을 통해 연결된 여러 교도소를 목사님과 함께 방문하곤 했습니다. 손 목사님의 추천과 요구로 거의 전국 모든 교도소를 방문했습니다. 손 목사님은 나의 설교 자리에 사회도 봐주시고, 격려와 위로를 해주시던 귀한 목사님이십니다. 

손복순 목사님의 교정복지선교회 회장 시절이 가장 왕성하게 사역을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제소자들에게 좋은 책을 보내기 위해 발로 뛰어 다니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양평으로 이사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과거 교정복지 선교를 하던 이야기 그리고 지금 현실 속에서 이야기 등등 긴 시간 대화를 했습니다.

청송교도소(경북북부교도소) 앞에서   ⓒ뉴스제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잊지 못할 청송교도소(경북북부교도소)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손목사님과 나는 기억 앞에서, 먼저 웃으며 대화를 했습니다. 지금은 경북북부교도소로 이름이 바뀌어 있습니다. 당시 두달 전에는 천안교도소에서 설교를 했는데, 이번에 먼 길을 떠나 아른 아침 경북 청송으로 가야했습니다, 

청송교도소에 도착해 신분을 확인하고 몇 개의 철문을 지나 교도소 강당으로 들어섰습니다.

제소자 청년의 안내를 받아 앞자리로 갔습니다. 첫인상은 마치 교회 같았습니다. 제소자 청년들이 찬양을 하고 있었고, 제소자 몇몇이 주보를 나눠주며 자리를 정돈하고 있었습니다,  

강당 안의 공기가 좀 추워습니다, 온풍기가 켜져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강당 강대상으로 올라갔는데 거기는 더 추웠습니다. 지붕이 뚫린것 같이 위에서부터 찬바람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사회를 준비하시는 손 목사님과 “아휴! 춥네요 추워요, 히터가 안틀어졌나봐요”라고 대화를 했습니다. 

예배는 곧 시작되었고, 나는 떨리는 몸을 추스르고 굳어진 손으로 성경책을 넘기며 오늘 설교 본문을 읽었습니다,

내가 소개되었고 설교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 추워 발음이 좀 어둔해진 느낌이었지만 또박또박, 강하고 굵게 설교를 했습니다. 교도소라고 생각하지 않고 교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제소자들의 태도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나 몸은 떨리고 머리 관자노리가 아플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설교 중 제소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난 대답하는 등 자연스런 토크쇼도 이루어졌습니다. 일방적으로 설교자가 전달하는 설교보다 대화식 설교가 참 좋았습니다. 

여러 사연, 여러 성격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좀 특별한 장소이기에 자연스러움이 더 빛났습니다. 설교를 마치자 제소자들이 큰 박수로 응원해 주었습니다, 너무 고맙고 하나님 앞에 감사했습니다. 

청송교도소 앞에서 손복순 목사님(가운데)을 비롯한 동역자들과 함께.   뉴스제이
청송교도소 앞에서 손복순 목사님(가운데)을 비롯한 동역자들과 함께.    ⓒ뉴스제이

그러나 강당을 나오면서 내가 제일 먼저 교도소 관계자에게 춥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너무 추웠어요? 히터가 고장 낫나 보네요” 
“사실은 여기는 교도소잖아요, 언제나 긴장해야하거든요?”
“아, 그러니까..... 아닙니다 이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목사님! 많이 추우셨지요?”
“열기 나게 설교 했잖아요. 땀납니다.”

손 목사님과 나는 이렇게 잊을 수 없는 청송교도소 이야기를 삶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손 목사님과의 대화가 무르익을 때, 손 목사님의 한마디가 내 마음을 울렸습니다.  

“교도소 선교 시절이 좋았어요. 저는 전원주택으로 이사왔어요”
“공기도 좋고 더 건강하시겠어요.”
“어디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렇습니다. 역시 목사님의 연륜은 다르시네요.”
“나 목사님! 그때 교정복지 선교할 때가 좋았지요?”
“그럼요. ‘어떻게 인생’으로 사는 것이 좋았어요.”

회장 손복순 목사님(오른쪽 세번째)이 말하는 ‘어떻게’는 선하고, 착하고, 진실 되고, 거짓 없고, 도우며, 사랑하며, 행복 누리며 사는 것을 말합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손 목사님이 말씀하신 “어디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요.”라는 말이 살아서 내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무엇을 먹고 입을까,’, ‘돈을 어떻게 모을까’, ‘어떤 집에서 살면 좋을까’, ‘아이들 좋은 대학 가야하는데,’ 등등 좇아 살지만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어떻게’는 선하고, 착하고, 진실 되고, 거짓 없고, 도우며, 사랑하며, 행복 누리며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사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큰일입니다. 종교적인 눈으로 보면 ‘말세’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둡니다, 인생의 법칙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7)고 선포하십니다. 

‘어떻게 인생’으로 살아갈 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종교가 변하고, 사회가 밝아지고, 나라가 변하게 될 것입니다. 

소망교도소 ‘제소자합창단’ 지휘자 송 계장님은 개청 13주년을 맞은 ‘소망교도소’ 뉴스레터 ‘담소’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소망교도소

소망교도소 ‘제소자합창단’ 지휘자 송 계장님은 개청 13주년을 맞은 ‘소망교도소’ 뉴스레터 ‘담소’를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곳에는 재소자들의 아름다운 봉사 이야기와 리더십 워크숍 그리고 직원들의 헌신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 또한 ‘어떻게 인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담안'에 있지만, 그들도 ‘어떻게 인생’으로 살아간다면 교정이 될 것입니다. 나에게 맡겨진 교정복지 선교사명을 다시한번 불태우며 ‘어떻게 인생’으로 살아가길 소망하며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관호 교수목사(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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