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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목회자 신학교육의 기쁨/ "저희들에게는 공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선교칼럼] 마사이족의 배움의 열정과 감사가 있는 현장 
2023. 11. 25 by 나정희 선교사

【뉴스제이】 금번 ‘마사이 목회자 신학교육’이 진행되는 시기가 우기철입니다. 비가 와서 산천이 초록빛이 되었는데 많은 비로 길이 망가져서 몇몇 목회자들이 참석을 못해서 아쉬워 하였습니다.

제가 ‘마사이 목회자 신학교육’을 계획할 때 어떤 분이 저에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마사이들은 들에서 동물들을 키우던 습성 때문에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고 하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았습니다.

"주여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정희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다윗도 목동이었는데) 목회자가 제대로 서야지 교회가 제대로 선다는 마음이 강했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믿음으로 강행을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에 강의가 진행이 되어야 했기에 아침부터 밤까지 쉬는 시간이 없이 강행군을 하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목회자들이 집중도 잘하고 열정도 대단하였습니다.

저는 목회자들에게 처음 시작하기 전에 제가 들었던 말을 해주었습니다. 마사이들은 집중해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하니 목회자들이 한 음성으로 이렇게 답을 하였습니다.

"Hatukupata nafasi kusoma."(저희들에게는 공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데 마음이 짠하였습니다. 기회.........

우리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지만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데 이들은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가슴 아픈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회를 준 저에게 이분들은 더 감사를 많이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를 잘 사용하는 것은 개개인의 책임입니다. 복음을 들을 기회를 제공하고 회개할 기회를 제공하고 예배할 기회를 제공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병을 치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갈증을 채워줄 기회를 제공하고......

"주여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정희

저는 기회를 제공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마사이 목회자들에게 강조를 하였습니다.

"나는 선교지를 떠날 사람이고 여러분들은 남아서 계속 살아갈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보다 여러분들이 중요한 분들입니다. 그러니 서로 협력하여서 계속 배움이 이어 질 수 있도록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저는 이 세상도 떠날 사람이고 선교지도 떠날 사람입니다. 자녀에게 믿음을 이양하고 세상을 은퇴하고 선교지도 현지 지도자에게 이양을 잘하고 은퇴하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은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영원히 은퇴가 없는 주님의 나라를 소망 하며...........

"주여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정희 선교사(아프리카 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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