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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34] 시편을 묵상하며 말씀 속 다윗 입장 되어 보다/ 박상은 원장의 맏형이 시인 박재천 목사를 생각/
[십자가칼럼] 성경으로 들어가 다윗 입장에서 시편 읽다
2023. 11. 09 by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아침 일찍 출근한 아내가 지하철 안에서 말씀을 보내왔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매일 전달되어 오는 ‘오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기도를 마쳤는지 카톡으로 말씀이 왔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그리고 밑글에는 “하나님이 앞서서 싸우고 계시니깐 믿고 구한 것을 받은 줄로 믿으면 되는 거예요!!~”라며 위로와 격려를 전해왔습니다. 목사와 사모 자리가 바뀐 것 같습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 119:105)

사실 집사람에게 미안한 것은 우리집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난 급여가 나오는 곳이 없습니다. 거의 봉사고 제자들 가르쳐도 다 주고 옵니다. 그래서 아내가 고생 중입니다. 그러기에 아내를 극진히 모시는데도 사실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말씀으로 힘 얻으라고  영적 양식까지 주고 있으니, 나비 넥타이 김동길 교수님이 유행시킨 “이게 뭡니까”가 생각났습니다. 옛날 코미디어 이주일 선생님도 “이게 뭽니까”, 인간복사기 최병서 씨도 김동길 교수님의 흉내를 내면서 온 나라가 “이게 뭡니까” 열풍이었지요. 

아내의 충격요법에 의해 반사적으로 시편을 열어, 다윗의 여러 시편을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입니다”라고 외치며 다윗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주신 생각은 먼저 많은 시편을 썼던 다윗을 생각하며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며 죽음의 위협에 있을 때의 심정을 가지고 읽어보라’는 사인이었습니다. 

그런 순간 베트남 다낭 의료선교 중 별세한 박상은 원장님이 생각났습니다. 그 순간 이어서 떠오르는 한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그분은 바로 박상은 원장님의 맏형인 시인 박재천 목사님이었습니다. 큰형으로 동생들을 어떻게 돌봤는데, 지금 이순간 동생을 먼저 보내고, 가장 마음이 아파할 분이 박재천 목사님 같았습니다. 

맏현 박재천 목사(왼쪽), 박재천 목사의 추모시(가운데), 박상은 원장(오른쪽)

그래서 지체 없이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연결이 안됐습니다. 상항이 분주하실테니 이해가 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부재중 안내를 보고, 곧바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나 목사님이 전화를 주셨네, 고마워요.”
“목사님! 힘내십시오. 드릴 말씀이.....”
“이렇게 전화까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목사님! 뉴스제이에 기사 올렸습니다.”
“고맙네요. 막내가 장기려 박사님처럼 산다고 했는데.”
“목사님! 동생 위한 추모시 좀 써 주세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놀라운 것은 3분도 채 안되어 카톡으로 ‘순글씨로 쓰신 추도시’를 사진 찍어 보내주셨습니다. 이미 박재천 목사님은 동생을 위해 추도시, 조시를 써 놓으셨던 것입니다.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도 지체없이 손글씨를 읽어가며 타이핑을 쳐서 ‘뉴스제이’에 올렸습니다.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오고, 기사를 많은 분들이 읽기 시작했고, 나도 카톡으로 단체방에 올렸더니 기사 읽는 속도가 빠랄지고 수천명으로 읽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늘에서 해같이 빛나리라” 제목만으로도 은혜를 받았다고 전해옵니다. [참고기사[사랑하는 동생 추도시] 하늘에서 해같이 빛나리라 ]

시편을 묵상하는데 다윗의 입장에서 바꿔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은혜요 능력이었습니다.     ⓒ청현재이(淸炫才怡) 임동규

난 다시 시편 묵상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내가 동생을 잃었다면?’ 이라고 마음에 넣어보니 박재천 목사님의 마음이 조금씩 읽어졌습니다. 그리고 사울 왕이 쫓기며 죽음 앞에 섰던 다윗을 이어서 생각했습니다. 다윗의 어려운 상항을 그림 그려가며 ‘군대로 함정을 파고 죽이러 달려든다면?’생각하다보니 조금씩 다윗의 마음이 이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은 주의 영광이 온 세계에 높아지기를 원한다고 찬양하고, 비파와 수금을 깨우며 새벽 시간을 드렸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서 재앙이 지나가기를 구했고, 감사는 기본이지만 때론 원수들이 파놓은 함정에 그들이 빠지길 구하기도 했습니다. 

시편을 묵상하는데 다윗의 입장에서 바꿔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은혜요 능력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시처럼 은혜스럽다는 마음으로 시편을 읽었는데, 성경 속 다윗으로 들어가 다윗처럼 시편을 읽으니 큰 은혜가 임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시편 57:7)

다윗은 암흑 같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노래하고 찬송하기로 결정하고 고백 하나하나, 토시하나 빼뜨리지 않고 고백대로 이루어지기를 구했던, 그대로 되었던 것입니다. 

 성경 속 다윗으로 들어가 다윗처럼 시편을 읽으니 큰 은혜가 임했습니다.   ⓒ청현재이(淸炫才怡) 임동규     

다음날 새벽 더 이상 기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늦은 퇴근으로 곤히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워야만 했습니다, 마음에 마태복음 18장 19절이 떠올랐습니다. 성경을 말씀 그대로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태복음 18:19)

기도문을 적어, 둘이서 합심해 그대로 믿고 이루심을 바라보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약속을 이루시고, 말씀이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 인자와 진리를 보내시는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박상은 원장님을 생각나게 하시고, 박재천 목사님을 생각나게 하시고, 아내를 통해 말씀을 주시고, 특히 다윗을 생각나게 하셔서 말씀 속으로, 기도 속으로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 앞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아멘!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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