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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극단 ‘세븐파이프’, 《BACK TO 1931: 시무언 이용도》 발표/ 이용도 목사 삶, 주인공 ‘주아’ 시간여행으로 표현/
한국교회 부흥사 이용도 목사의 삶, 뮤지컬로 그려
2023. 10. 05 by 배성하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뮤지컬 《바보 사랑》, 《라스트 챈스》 등 일반 무대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녹인 작품을 선보여 온 극단 ‘세븐파이프’(Seven Pipe, 대표 배경호)가 첫 기독교 창작 뮤지컬 《BACK TO 1931: 시무언 이용도》(연출 배경호)을 준비하며 이를 위한 쇼케이스를 지난달 26일 윤당아트홀에서 개최했다.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앞쪽 왼쪽 남자가 이용도 목사, 암쪽 오른쪽 여자는 주인공 '주아'. ©이상진 기자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왼쪽이 이용도 목사(이윤성), 오른쪽이 주인공 '주아'(이현희). 

‘시간여행’의 개념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준비한 뮤지컬 《BACK TO 1931: 시무언 이용도》 주인공인 대학생 ‘주아’가 1931년 평양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이용도 목사를 만나며 신앙이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담은 타임슬립 뮤지컬이다.

이번 뮤지컬은 이용도 목사를 소재로 작품을 기획하기는 했지만, 사실 극의 전개는 모태신앙인 주인공 ‘주아’의 ‘신앙 성장기’로 흘러간다. 

배경호 연출은 “이용도 목사의 삶을 깊이 다루기보다는 이용도 목사를 만나며 성장하는 ‘주아’의 모습을 통해 이용도 목사가 한국교회에 던졌던 메시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자는 의도”라며 "이용도 목사를 둘러싼 논쟁은 이미 성결교와 감리교에서는 그의 위치가 복원됐다”며 “중요한 것은 논쟁이 아니라, 이 목사의 메시지이다. 그의 삶을 통한 메시지인데, 이 메시지가 지금의 한국교회에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전했다.

이용도 목사

배경호 연출은 ‘이용도 목사의 메시지’에 대해 “돈과 명예가 아닌 하나님 한분만을 바랄 것”이라며 그는 이용도 목사의 말을 인용하여 “또한, 껍데기같이 허울 좋은 신앙을 버릴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으면 낮은 곳으로 가라”고 밝혔다.

이용도 목사는 33세의 나이로 단명한 감리교 목사로 독립운동가이며, 부흥사요 영성가로 불린다. 이 목사는 3·1운동 때 적극 가담하여 옥고를 치렀고, 세 차례나 독립운동을 하여 수감되었다.

이 목사는 출옥 후인 1924년 협성신학교(協成神學校)에 입학하여 공부하던 중 심한 폐결핵으로 휴학을 거듭하다가 1928년에 졸업하고 곧 목사 안수를 받고 강원도 통천으로 파송되어 목회활동을 하였다.

이때 기도 중에 성령체험을 하여 신앙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으며 부흥사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 목사는 감리교의 경성지방 순회 부흥사로 일하였으며. 예수님에 대한 신비주의적 사랑과 헌신이 주조를 이룬 그의 부흥집회 설교는 대단한 반응을 일으켜 전국 각지에 교회부흥을 이룬 인물이다.

드라마투르기(dramaturgy) 정재현 작가는 “사역의 내용 신비주의적 요소가 논쟁의 여지가 됐다. 나는 논란의 부분을 여러 책을 집필했으며, 이미 학회에서도 이 부분을 다뤘다”며 “논쟁이 됐던 내용을 잘 살펴보면 이용도를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용도 목사가 하지 않은 말을 가지고 이용도 목사를 비판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한국교회사에 이런 인물이 있다는 것이 문화사적으로뿐 아니라 교회사적으로 하나의 큰 유산 같았다. 자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고 : 드라마투르기(dramaturgy)란 극작법(劇作法)으로 번역되며, 희곡이나 연극의 각본을 구성하고 연출하는 방법 및 기술 혹은 이를 담당하는 직책을 말한다.]

배경호 연출은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이용도 목사’에 대해 알게 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껴 이 일을 맡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 일을 진행하면서도 계속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를 주님께 질문하게 되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주님이 이 뮤지컬을 우리에게 하도록 하신다는 것을 준비하며 너무 실감하고 있다. 이용도 목사님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메시지가 이 시기 한국교회에 한 번 더 울리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배우 이윤성(이용도 역), 배우 엄태리(사모역), 정재현 작가, 배경호 연출, 이지현 음악감독, 배우 이다은(주아 역), 배우 이현희(주아 역) 등. ©이상진 기자
뮤지컬 배우들이 관객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배우 이지훈과 원더걸스 출신의 선예의 참여로 화제가 됐던 뮤지컬 《루쓰》에서 선예와 함께 주인공 ‘루쓰’ 역으로 활약했으며, 이번 뮤지컬에서는 극 중 이용도 목사의 아내 송봉애 사모와 박주아의 엄마 역을 맡은 엄태리 배우는 “원래는 내가 출연할 생각은 아니였다”고 한다. 그녀는 지인에게 제자나 다른 배우를 추천해 줄 수 있냐는 연락이 와서 대본을 먼저 검토했다가 출연을 결심했다.

엄태리 배우는 “이용도 목사님이 논란이 된 것 중 한 가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라는 것이다. 나도 이용도 목사님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이전에는 나는 굵직한 역을 많이 했었다. 이번 뮤지컬은 여러 가지로 어렵게 제작되어 왔다. 그런데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며 여러 가지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 뮤지컬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번 뮤지컬에서는 다양한 추천사들이 눈에 띈다. 민경배 교수(연세대 명예), 제 8대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 감리교 총장 이후정 박사, 김수천 협성대 기독교 영성학 교수 백석대 실용음악과 김형미 교수 등이 추천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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