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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27] 전신갑주를 입고 기도로 싸워 이기라/  마음과 생각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십자가칼럼] 어머니와 주유소, 말씀과 영적싸움
2023. 10. 01 by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추석. 나에게는 그리 좋은 기다림이 아닙니다. 명절이라고 해서 다른 날처럼 살지 않습니다. 일가친척도 없어 만나거나 찾아갈 대상도 없고, 어머니 박정열 권사님을 천국에 보내드린지 수년이 지나 공경할 대상도 없습니다. 

그래서 추석에도 그냥 평시와 똑같이 보내고, 다른 것은 어머니 묘소를 방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묘소도 1년 중 가끔 어머니 생각이 나면 들르기에 일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국가신 어머니. 제주도 갈대밭에서.     ⓒ뉴스제이
천국가신 어머니. 제주도 갈대밭에서.     ⓒ뉴스제이

어머니 묘소를 가기 위해 추석 다음날 길을 나섰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로 시립묘지로 향했지만, 이상하게 다른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중국인 화교묘지로 데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차 주유등에 불이 들어와 주유를 해야 했습니다. 검색해 찾아간 주유소는 노란띠가 둘려져 있는 폐쇄된 주유소였고, 다른 곳은 휴발유가 다 떨어져 주유정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주유소 위치를 묻자, 차로 20분 정도는 나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세 번의 네비게이션 안내 실패 그리고 주유소 폐쇄와 주유 정지를 겪으며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아내와 나는 차 안에서 기도했습니다. 이것도 영적 싸움이고 하나님의 무슨 사인인지 기도해야 했습니다. 결론은 오늘 어머니 묘소에 가지 말고, 환경으로 주시는 인도에 순종해 집으로 유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묘지에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막아 주시나 보다. 집으로 가자.” 그러나 주유가 제일 걱정이었습니다. 네비 믿지 말고 내가 길을 기억하며 가기로 했습니다. 외곽 순환도로를 타고 가다가, 작은 옛도로로 가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주유등은 깜박이며 거의 정지를 알렸지만, 옛도로로 들어갔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어머니가 고우시다며  직원이 씌워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계신 어머니.     ⓒ뉴스제이
대형마트에서 어머니가 고우시다며  직원이 씌워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계신 어머니.     ⓒ뉴스제이

그런데 1분 정도 지나 갑자기 큰 간판에 가려진 주유소 간판의 모통이가 보였습니다. 생각지고 못한 곳이었습니다. 내가 옛도로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외각도로에 차가 설 수도 있었습니다. 네이게이션을 켰더라면 외각도로를 계속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유소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유소로 차가 들어오면 사람이 나오는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럼, 혹시 쉬나’ 그런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사무실쪽으로 가보니 두 명의 아저씨가 쿨쿨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깨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옆방 주유소 사장님이 계세요 그분에게 말하세요”였습니다. 옆방 유리창을 보니 역시 한 남자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실례합니다. 사장님! 주유도 좀 부탁합니다. 주무시는데 깨우게 됐네요”
“아닙니다. 얼마 넣을까요?”
“5만원 넣어주세요, 추석 연휴에도 나와 계시네요?”
“아휴! 어제 추석에도 나왔어요. 허허허”

나에게 주유소 사장님은 천사였습니다. 거의 주유를 하는 사람이 없는 주유소. 그래서 쿨쿨 자야하는 그런 주유소에 내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것도 외각도로가 아닌 옛도로로 갑자기 들어선 내 마음과 생각의 결정이 주유소를 만나게 했습니다. 생각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나에게 주유소 사장님은 천사였습니다. 옛도로로 갑자기 들어선 내 마음과 생각의 결정이 주유소를 만나게 했습니다.          ⓒ뉴스제이

우리 동네에 들어서자 마음이 편해지고, 아내도 안정을 찾고 상쾌해했습니다. 하나님의 환경적 인도하심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내 마음의 작은 소원 “칼럼 주제로 써야 겠네”라는 컬럼니스트라는 본능도 같이 작동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환경을 통해 사인하시고 인도하십니다. 내 마음과 생각의 결정을 통해 인도해주십니다. 그리고 천군과 천사를 통해 보호하시고 인도해주시며, 사람을 통해 인도하십니다. 주유소 사장님은 나를 위한, 나에게 천사입니다. 추석연휴에 인기척 드문 그곳에 나와 계신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얼마 전, 다른 칼럼을 쓰면서 성경구절을 하나 인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기로 선포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 신앙에서 영적세계에 대한 교훈입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에베소서 6:12)

성경에서는 ‘정부’라는 말과 동의어로서 ‘정사’란 말을 쓰고 있습니다. 천사장 루시퍼는 자기의 아름다움에 취해 하나님의 보좌를 찬탈하려다가 하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고 쫓겨나 사탄이 된 존재입니다. 하늘의 천사 3분의 1을 끌어들여 공모, 반역하여 함께 공중으로 쫓겨났습니다. 쫓겨난 루시퍼는 공중에서 자기의 정부를 세우고 타락천사들을 권세자들로 삼아서 하나님의 사역을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6장 10절로 12절에 보면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에베소서 6:10-12)고 가르칩니다. 
 
우리는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을 앞세워 ‘전신갑주’(에베소서 6:13-17)를 입고 어두움의 악한 영을 대적해야 합니다. 세상의 갑옷이 아닙니다. 아마 세상의 갑옷이라면 돈, 명예, 권력, 지식, 배경 등을 말할 것입니다. 마귀와의 싸움에서 그것들은 도리어 공격과 유혹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영적인 싸움에서 이기려면 세상의 갑옷이 아닌 하나님의 갑옷을 입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에베소서 6:13-17)를 여섯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말하면 머리에는 ‘구원의 투구’, 가슴에는 ‘의의 흉패’, 허리에는 ‘진리의 띠’입니다. 한 손에는 ‘믿음의 방패’, 다른 한 손에는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발에는 ‘복음의 신발’입니다. 

나관호 목사(뉴스제이 발행인)

성경 요한일서 3장 8절 후반절에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이는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는 말씀 그대로 예수님은 가시는 곳마다 마귀가 세운 모든 정부와 권세를 허물어뜨리셨습니다. 

자기의 정사와 권세를 침략당한 마귀는 저항했고 하나님의 나라 임금인 예수 그리스도를 로마와 유대 사람을 동원해 붙잡아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입니다. 

마귀가 직접 예수님을 못 박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동원했습니다. 이렇게 사탄은 자기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이용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고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흘만에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앞에 지은 인류의 모든 죄악을 그 몸과 피로써 다 청산하시고 부활하셨고 승리를 선포하셨습니다. 

나에게 추석은 영적싸움을 분별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하고, 깨어 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려고 애를 씁니다. 집사람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고 선포하며, 찬양하며 기도했습니다. 예수승리!!!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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