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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26] 에덴동산 ‘선악과’ 사건, 조절의 능력 필요했다/ “아빠! 할 말 있으면 나를 안고 기도로 말해주세요”/
[나관호목사 칼럼] 조절의 능력과 기도의 말
2023. 09. 28 by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밥을 먹지 않고 있는 것은 ‘금식’(禁食), 술을 끊고 사는 것은 ‘금주’, 담배를 잠시 끊는 것은 ‘금연’. 그렇다면 카톡이나 다른 여러 sns 소통을 절제하고 끊는 것을 무어라하면 좋을까요? ‘금카’, ‘금소’, 아니면 ‘금스’ 등등.

내가 지난 며칠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든 소통 매체를 다 확인하지 않고, 전화 자체도 끊고 며칠을 보내보았습니다.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의 습관 중, 아침에 일어나 카카오톡을 확인하고 전화와 문자를 보기위해 스마트폰을 짚어듭니다. 잠자리에 들어 갈 때도 일단 유튜브 몇개 보고, 드라마 좀 보고, 꼭 카카오톡을 확인하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90%가 그런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 카카오톡 화면과 성경 읽기 모습            뉴스제이
내 카카오톡 화면과 성경 읽기 모습.      ⓒ뉴스제이

나는 일어나고 잠을 청할 떄 ‘기도하는 것’이 다를 뿐, 거의 비슷한 습관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집사람도 살펴보니 요즘 중국어 공부 중이라, 잠 자기 전 중국 드라마 한편을 꼭 보고, 기도를 잠시 한 후 스마트폰을 충전해 달라며 나에게 건냅니다, 아침에도 일어나 기도하더니, 회사 일을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보았습니다.

그런 습관이 나에게 없기를 바라며, 삶을 조종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스마트폰 자체를 멀리하고 카카오톡을 ‘절대로’ 열어 보지 않고, 통화와 문자를 기다리지 않고, 무인도에서 사는 것처럼 스마트폰을 잊고 특히 카카오톡을 잊고 며칠을 살아 보았습니다. 

책과 성경을 읽고, 켈리그라피 쓰고, 작은 그림도 그리고, 샤워를 자주하며 수염도 깎고, 찬송가를 크게 틀어 놓고서 잠시 아시안 게임 메달리스트들의 하이라이트만 보았습니다. 그중에는 기독선수들의 열정을 알기에 그 선수들을 생각하며 보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뉴스제이' 편집을 위해 윤 목사님이 보낸 설교를 봐야하기에 카카오톡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작동이 잘 안되고, 카카오톡이 멈추고 터치가 안됐습니다. 스마트폰이 고장 났거나 해킹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람에게 상황을 말했더니 ‘카카오톡 저장 용량이 넘치면 그럴 수 있다’는 좋은 팁(tip)을 받았습니다. 

노트북을 열어 카카오톡 단체방 속 글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단체방이 얼마나 많은지 놀랐습니다, 나가기를 해도 금방 다시 초청되는 것이 반복되기에 관리를 안했습니다. 그리고 단체방을 만든 사람들이 나름 사명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원하시는 데로 하세요” 행동을 보였더니 상상 이상의 단체방들이 접속되어 있었습니다. 

순간 좋은 생각, 깨달음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금카’와 더불어 ‘조절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할 때도 “그만해”, “하지마”라는 ‘금’(禁)만을 가르치기보다 그것을 이겨내는 ‘조절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듯이 우리 인생사도 ‘조절의 능력’, ‘판단의 능력’이 필요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에덴동산에서의 ‘선악과’ 사건도 하나님은 ‘금’(禁)을 말하시면서 더 좋은 출구를 만들어 그것을 하며 ‘조절의 능력’으로 이겨내길 바라셨던 것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는 먹을 수 없지만, 생명나무 실과는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 마음을 조절하고 다스려, 선악과는 멀리하고 그대신 생명나무 실과를 선택해 먹는 조절 능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한국의 날 -한국 노래' 행사에서 예나의 종이 등신대(오른쪽)가 설치되었다.       ⓒ뉴스제이 

큰딸 예나가 유치원 다닐 때 일입니다.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유치원 길가에 주자를 했는데 인도를 걸어가던 동네 장난꾸러기가 주차해놓은 나의 아주 빛나는 새 자동차를 못으로 그어 놓았습니다. 많은 차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CCTV 판독으로 범인(?)을 잡았습니다. 

그 순간 큰딸이 보고 있으니 이 순간을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하고, 아이니 그럴 수 있고, 아이니 용서해주고 각자 보험처리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겁에 질려 있는 그 아이를 내가 잘 타이르고,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고 토닥여 주었습니다, 큰딸이 골똘히 보았습니다.   

집에 도착했는데 큰딸이 말합니다. 

“아빠! 나에게 할 말 있으면 나를 안고 기도로 말해주세요”
“그게 무슨 말이니 예나야?”
“음음. 내가 잘못 한 거 말하거나, 아빠가 혼내고 싶으면 ‘기도’로 말해주세요”
“그래 알았다. 우리 딸 이쁘네.” 

큰딸의 요구는 자기가 들을 때 기분 나쁜 말이나 교훈이 필요하면, 직선적인 말로 꾸짖지 말고 기도하면서 기도소리로, 기도 말로 교훈할 것 등을 말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 예나가 호빵을 잘라서 더 큰 것을 동생에게 주는 언니가 되면 좋겠습니다.”
“예나가 화내고 싶을 때, 물 조금 마시고 말하게 해주세요.”

큰 딸은 스스로 '조절의 능력'을 학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관호 목사(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그후부터 우리집에는 기도소리가 상식이 되고, 일상이 되고, ‘기도의 말’로 조절하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기도할 때 말합니다. 아내도 나에게 기도로 말합니다. 

요즘 아내는 내가 수염을 깎고 깔끔한 얼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래서 수염을 당장 깎고 반들반들 화장품을 발랐습니다. 

웃음꽃이 피고 반찬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동태전이 갑자기 올라오고, 여러 야채를 잘게 썰어 익힌 비빔밥용 야채가 가득 만들어졌습니다. 할렐루야!!!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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